[고수칼럼] 지금 세계는 'R의 공포', 대체투자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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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채 10년물과 2년물의 수익률(금리)역전은 정말 경기침체의 신호일까. 지난달 14일 미국채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 차이가 약 12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음수 영역으로 진입해 위험부담이 큰 장기채가 단기채보다 금리가 더 떨어졌다. 세계증시는 R(Recession, 경기 침체)의 공포에 휩싸였고 구조적 장기불황이라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저지선인 1200원이 붕괴됐다. 안전할 것으로 여겨지던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도 마이너스 구간에 진입하면서 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증권(DLS)이 손실 구간에 접어들었다. 일본의 수출규제에서 비롯된 한·일 갈등, 미·중 무역갈등의 장기화, 바이오산업에 대한 우려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금융시장의 환경은 악화되는 분위기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아르헨티나 대선 정국에서 페소화 가치 폭락, 유럽의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와 이탈리아 연립정부 붕괴, 미국과 이란의 갈등, 홍콩의 시위 확산 등 불확실성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대체투자 대명사 금·채권 투자법

불안한 금융시장에서 안정적인 투자로 꾸준한 수익이 기대되는 대체투자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먼저 대체투자 자산의 대명사인 금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라 가격이 급등했다. 올해 초 국제 금 가격은 1온스당 1280달러에서 지난달 21일 현재 1507달러로 17%이상 올랐다. 2011년에는 1온스당 1800달러 수준까지 오른바 있다. 금은 보통 주식 같은 위험자산과 가격이 반대 흐름을 보인다. 또 이자가 없어 통상 금리와 반비례해 가격이 형성된다.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되는 KRX금현물 가격은 지난해말 4만5970원에서 이달 한때 6만2580원까지 36%가량 올랐고 현재는 6만원 전후에서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골드바 실물을 보유하는 직접투자 방법이 있다. 주요 시중은행(KB국민·KEB하나·NH농협은행)의 골드바(금괴) 판매액은 올해 상반기 기준 32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1.7% 증가했다. 대내외 악재로 꼽히던 미·중 무역분쟁과 미 연준(Fed)의 금리인하 기조로 지난해부터 골드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2분기 주요 은행의 골드뱅킹 판매량도 늘어났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우리은행의 골드뱅킹 누적 잔액은 505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6% 늘어났다. 실적이 가장 좋은 신한은행의 경우 골드리슈 골드테크 상품의 2분기 누적 계좌수는 14만7476좌를 돌파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60좌 늘어난 수치다.

골드뱅킹은 고객이 통장에 현금 자산을 입금하면 은행은 잔액을 금 정보로 기재하는 게 특징이다. 고객이 출금을 원할 시 금 실물이나 금 시세에 해당되는 돈을 주면서 ‘금테크’로 주목받고 있다.

금 투자상품은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KRX금시장을 통해 금 현물을 주식처럼 장내에서 거래하고 투자하는 신탁상품 및 금 선물시장에 투자하는 금 펀드나 금 ETF 등도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24.38%에 달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평균 9.89% 손실이 난 것과 대조적이다.

채권도 불안한 금융시장 속에 수익을 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를 분석한 결과 국내 채권형 펀드 274개에 올해 들어 11조2789억원이 들어왔다. 채권형 펀드에 투자금이 몰리면서 펀드 전체 설정액은 34조원을 넘으며 올해 초의 두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3042억원,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2조3912억원이 각각 빠져나갔다.

채권 가격이 오르면서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채권형 펀드는 올해 초 이후 2.44%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5.17%에 그치고 있다.

전세계의 다양한 글로벌 채권에 분산투자해 예금금리 보다 높은 성과를 추구하는 해외채권펀드와 금리 리스크 및 유동성 리스크를 최소화한 중단기채 펀드는 변동성을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투자상품이다. 미국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데다 국내 경기 불안으로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채권의 인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달 ECB 통화정책회의와 미국 FOMC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이 발표된다면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단기적으로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채권가격의 가파른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이 나온다면 이 시기를 채권에 대한 비중확대의 기회로 삼는 것도 좋은 투자 방법이다.



◆재테크 암흑기에 우뚝 선 리츠

주식을 대신해 꾸준한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은 국내외 부동산 펀드에 관심을 기울여보자. 특히 해외 부동산 펀드(공모)는 올해만 8966억원이 순유입되며 국내외 대체투자 상품 중 가장 많은 순유입액을 기록했다. 과거 기관과 슈퍼리치의 전유물이었던 해외 부동산 투자가 개인들의 주류 투자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해외 부동산 펀드는 연 수익률 기준으로 평균 6~8%의 수익을 꾸준히 올릴 수 있는 투자처다. 실제 41개 해외 부동산 펀드 평균 수익률은 올해 초 이후 6.78%로 집계됐다. 3년과 5년 수익률도 각각 19.44%, 26.88%로 안정적이다.

리츠(REITs)는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관련 지분 등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배당하는 상품이다. 최근 저금리 시대로 접어들며 리츠가 안전 투자로 각광받는다. 리츠는 보통 임대수입이 있는 상업용 부동산을 투자대상으로 삼는다.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동산 공동구매’라 불리기도 한다.

리츠의 가장 큰 매력은 높은 배당수익률이다. 지난해 리츠 배당수익률은 연 9.6%다. 같은 기간 연 2%를 기록한 코스피200 배당수익률과 시중 은행금리를 압도하는 수치다. 리츠에 투자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국내와 해외 주식시장에 상장된 리츠주식에 직접투자하거나 리츠재간접펀드·ETF에 간접투자하는 것이다. 직접 리츠를 고르는 게 부담스럽다면 리츠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하면 된다.

☞ 본 기사는 <머니S> 추석합본호(제608호·60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미선 IBK기업은행 PB팀장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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