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0억달러 잡아라"… 제2의 반도체, '배터리'에 올인하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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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들이 ‘배터리’(2차전지)에 역량을 집결한다. 전기차의 보급 확대와 에너지체제의 대전환, 4차 산업혁명시대 도래 등으로 글로벌 배터리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배터리가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글로벌 최정상으로 이끌 ‘제2의 반도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배터리 제조사 외에도 다양한 기업이 시장 공략 채비를 서두르는 이유다. 특히 원료, 소재 등 원천기술 경쟁력 확보에까지 공을 들임에 따라 국내 배터리산업 생태계 발전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전망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커지는 배터리시장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리튬이온 2차전지 기준 배터리시장 규모는 2017년 330억달러에서 2025년 1490억달러로 4배 이상 급성장할 전망이다.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것은 전기차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시장 규모는 2019년 612만대에서 2025년 2213만대로 6년간 3배 이상 성장하고 전기차 배터리시장 역시 2016년 25GWh에서 2020년 110GWh, 2025년 최대 1000GWh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의 수요증가는 소재시장의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리튬이온 배터리의 4대 핵심소재인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의 시장규모는 지난해 각각 91억달러, 18억달러, 25억달러, 26억달러에서 2025년 296억달러, 76억달러, 88억달러, 99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배터리산업의 발전가능성은 앞으로 더욱 무궁무진하다. 4차 산업혁명시대가 다가오면서 웨어러블 디바이스, 인공지능(AI) 로봇, 드론 등 배터리 적용범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도 이 같은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승부수를 띄웠다. 선봉에선 것은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3사이지만 최근에는 주력사업이 배터리와 거리가 멀었던 기업들도 배터리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는 기업은 철강기업인 포스코다. 포스코는 지난 4월 음극재업체인 포스코켐텍과 양극재 업체인 포스코ESM를 통합해 ‘포스코케미칼’을 출범하고 ‘2차전지 소재 제조 및 판매’를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배터리소재를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최근 전남 광양 율촌산업단지에 연산 6000톤 규모의 양극재 광양공장 1단계 생산설비를 증설, 경북 구미공장을 포함해 연산 1만5000톤의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내년 3월에는 연산 2만4000톤 규모의 광양공장 2단계 증설을 마칠 예정이다. 최근에는 중국 화유코발트와 합작법인을 통해 저장성에 연산 5000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설립했다.


포스코 중국 양극재 공장. /사진제공=포스코

◆투자 확대하는 기업들

포스코케미칼은 음극재 투자에도 힘을 싣고 있다. 경북 포항에 올 10월 마무리를 목표로 천연흑연 음극재 2공장 1단계 투자를 진행 중이며 내년 4분기까지 2단계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투자가 완료되면 포스코케미칼의 음극재 생산능력은 4만4000톤으로 늘어난다.

두산은 2014년 룩셈부르크 소재 동박 제조업체인 ‘서킷포일’을 인수한 뒤 지난해 7월 본격적인 전지박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전지박은 2차 전지의 음극 부분에 씌우는 얇은 구리막으로 배터리 음극 활물질에서 발생하는 전자가 이동하는 경로다.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을 외부로 방출시킬 뿐 아니라 전극의 형상을 유지하는 지지체 역할도 수행해 전기차용 배터리를 구성하는 핵심부품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두산은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단지 내 14만4000㎡ 부지에 내년 초 완공을 목표로 연간 5만톤의 전지박을 생산할 수 있는 전지박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은 유럽 내 유일한 전지박 공장으로 현지 전기차 배터리업체들과 가까이 있어 물류비 절감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모신소재도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사용되는 중·대형 배터리 소재인 하이니켈계 양극재 설비증설에 43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증설은 하이니켈계 NCM 양극재를 연산 5000톤 이상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이뤄지며 증설이 완료되면 코스모신소재의 연산능력은 3000톤에서 8000톤으로 늘어난다.

코스모신소재는 수요가 정체되고 있는 소형전지용 양극재 설비도 중·대형 전지용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로 전환해 연간 5000톤의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동화그룹도 최근 배터리 소재업체로 체질 개선을 시도 중이다. 동화기업은 지난달 전해액 제조업체 파낙스이텍을 인수하면서 배터리 소재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2009년에 설립된 파낙스이텍은 전해액시장에서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으로 2만3000톤의 연산능력을 보유했다.

현재 말레이시아, 중국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며 9월 중국 공장이 증설되고 앞으로 유럽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파낙스이텍은 전해액 생산능력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늘려 주요 거래처인 삼성SDI뿐 아니라 국내외 주요 배터리, 자동차업체를 추가로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추석합본호(제608호·60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한듬 mumford@mt.co.kr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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