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명 손도장 받은 신한은행 ‘쏠’, 정말 쏠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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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모바일뱅킹 가입자 ‘1000만명 은행’에 이름을 올렸다. 모바일 플랫폼 ‘쏠’(SOL)을 출시한지 1년6개월 만이다. 쏠의 가입자는 지난해 말 810만명으로 3분기에 1000명 돌파가 예상됐지만 새로운 광고 모델인 배우 박보검 효과 등이 더해지며 돌파시기를 앞당겼다.

쏠은 신한S뱅크, 써니뱅크 등 6개로 흩어져 있던 앱을 하나로 통합한 모바일 플랫폼이다. 기존 6개 앱에서 제공하던 금융서비스를 쏠에 집약한 원(One)앱 전략이다. 은행 지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비대면 금융이 보편화되면서 고객편의성을 강조한 쏠이 인기를 끌고 있다.

◆‘비욘드 뱅킹’ 디지털혁신 통했다

쏠의 서비스 특징은 간편함이다. 앞서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하나의 앱으로 모든 은행 업무를 이용할 수 있는 통합앱을 선보였고 신한은행도 고객들이 더 편한 방식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모바일뱅킹을 개편했다.

그 결과 쏠에서 다양한 금융거래가 가능하다. 신한은행 고객 10명 중 6명이 쏠에 접속해 새로운 금융상품에 가입한다. 지난 7월 기준 신규 예금과 펀드 등 전체 수신의 61.2%(거래건수 기준)가 쏠에서 이뤄졌다. 신규 대출의 53.4%도 쏠을 통해 진행됐다.


신한은행 쏠 모델 박보검. /사진제공=신한은행

앱 서비스도 편의성을 강화했다. 지난 5월 신한은행은 로그인 없이 계좌 비밀번호 네자리만으로 이체할 수 있는 ‘즉시이체’ 서비스를 쏠에 탑재했다. 부동산 정보를 금융과 연계한 ‘쏠랜드’, 챗봇서비스 ‘오로라’를 비롯해 간편결제, 자동차, 동호회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확대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기존 모바일뱅킹에서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서비스가 인기를 끌었다. 쏠은 고객이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모바일뱅킹을 사용할 수 있는 ‘비욘드뱅킹’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통상 모바일뱅킹은 주로 주거래은행에 가입했지만 최근 금융소비자의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금융거래 뿐 아니라 신용정보조회, 우대 환율이 포함된 환전신청, 부동산 소액투자, 주문결제 대행 서비스 등 생활경제 콘텐츠를 이용하려는 모바일뱅킹 고객의 거래가 늘어나는 추세다.

신한은행의 쏠은 한국프로야구(KBO) 후원사로 쏠에 자신이 응원하는 팀을 설정해 놓으면 그 팀의 경기 결과 등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고객들이 여행을 할 때는 하루 동안 와이파이 무료 도시락을 제공하기도 한다.

‘쏠 위임장’ 서비스 고객은 모바일뱅킹 쏠에 접속해서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면 해외 주재원, 유학생 등 해외에 장기 체류하는 고객이 국내에 거주하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업무처리를 위임할 수 있다. 모바일뱅킹 고객이 온라인 거래에 익숙한 점을 착안해 각종 거래를 돕는 것이다.

진옥동 행장은 쏠의 비욘드뱅킹 서비스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진 행장은 “기존 모바일뱅킹에서 상상하지 못했던 서비스를 넣어야 진정한 디지털포메이션을 달성할 수 있다”고 디지털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쏠은 ‘생활금융 종합플랫폼’을 지향한다”며 “계좌가 없는 고객도 환전에 우대혜택을 주거나 이벤트에 참여하고 생활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입하면 끝? 거래고객 니즈 파악해야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 모바일뱅킹 등록 고객수는 1억명에 달한다. 국내 1000만명의 모바일뱅킹 가입자를 보유한 은행은 KB국민은행, 카카오뱅크와 신한은행 3곳이다. 모바일뱅킹 고객이 늘면서 1000만 은행도 덩달아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시중은행이 ‘비대면창구의 강자’가 되려면 실제 앱을 이용하는 고객 비율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입고객 1000만명을 확보했어도 은행 모바일 앱의 실제 활동률은 40~60% 수준에 불과해서다.

빅데이터 플랫폼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월평균 모바일뱅킹 사용자가 가장 많은 곳은 카카오뱅크(609만1216명)이다. 이어 국민은행(586만4064명), NH농협은행(567만3442명), 신한은행(515만6501명) 순으로 나타났다. 모바일뱅킹 가입수가 1000만명인 은행 3곳 중에서 고객의 실제 활동률은 카카오뱅크(60%)가 제일 높은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연 5% 금리 특판예금을 내걸면서 고객들을 많이 유입했고 카카오톡으로 친숙한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로 소비자에게 쉽게 다가간 것이 고객 확보에 발판이 됐다.

여기에 매주 납입액을 늘려가는 ‘26주 적금’과 모임회비를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모임통장’ 등 혁신상품을 내놓으면서 고객몰이를 이어갔다. 시중은행과 달리 대출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유지한 것도 고객 활동률을 끌어 올렸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로 모바일뱅킹 고객들은 주거래은행에 돈을 두고 거래하지만 점차 인터넷은행 앱의 사용빈도수가 많아질수록 자산도 이동할 것”이라며 “고객이 모바일뱅크에서 가장 먼저 찾는 은행이 모바일금융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는 10월 시행하는 ‘공동결제시스템’(오픈뱅킹)도 대비해야 한다. 금융소비자가 은행 별로 일일이 앱을 설하지 않아도 한개의 은행 앱이나 핀테크 기업의 앱에 자신의 모든 은행계좌를 등록해 결제‧송금‧이체 업무를 할 수 있게 된다. 지금처럼 앱 등록고객수로 모바일뱅킹 앱의 흥행을 점치는 자체가 무의미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서정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오픈뱅킹이 도입되면 다양한 형태의 상품과 판매 전략이 등장해 모바일뱅킹 고객들의 선택권이 넓어질 것”이라며 “단순한 금융 앱을 뛰어넘어 다양한 생활정보 및 쇼핑, 배달 결제 등이 접목된 플랫폼으로 키워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추석합본호(제608호·60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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