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가입한 '필승코리아펀드', 이번에도 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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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은 지난 26일 서울 중구 농협은행 본점을 방문해 'NH-Amundi 필승코리아 주식형 펀드에 가입했다./사진=NH농협은행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생애 처음 펀드에 가입했다. 부품·소재·장비 국산화 기업에 투자하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필승코리아 펀드'다.

문 대통령은 이 펀드에 5000만원을 투자했다. 운용보수의 절반을 기부하는 해당 펀드는 적어도 '수익률 극대화'를 최우선의 목표로 삼고 있는 펀드와 다르다. 

이 펀드는 취임 이후 공개적으로 가입한 첫 금융상품이다. 그만큼 이날 펀드 가입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이날 대통령은 펀드의 이름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극일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NH농협은행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일본이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우위를 배경으로 우리 주력 산업의 발전을 가로막을 수도 있는 무역보복 조치를 취해왔다"며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마침 그런 시기에 소재·부품·장비 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농협에서 만들어져 아주 기쁘게 생각했다"며 "저도 가입해서 힘을 보태야겠다는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수익률 높은 VIP펀드, 이번에도 흥할까


대통령이 펀드에 가입하며 대대적으로 홍보하자 역대 대통령이 가입한 이른바 'VIP펀드'가 주목받는다. VIP펀드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가입했다. 대통령이 펀드에 가입하면서 내비친 경제철학은 각각 다르지만 주가가 바닥일 때 가입한 경우가 많아 수익이 좋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김대중 대통령은 외환 위기 당시 '주식 갖기 운동'에 참여하면서 현대투신(한화운용)이 출시한 '경제살리기 주식 1호' 펀드에 가입했다. 국가가 부도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펀드에 모인 돈은 20억원에 불과했지만 경기회복으로 펀드 해지시점에는 70%대의 고수익을 거뒀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005년 코스닥 편입 비중이 높은 8개의 주식형 펀드에 8000만원을 가입했다. 2년 후 코스닥 지수가 오른 것을 감안하면 약 40% 정도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이 2008년 가입한 인덱스펀드는 1년 만에 20% 이상 수익을 올렸다.

문 대통령의 펀드도 수익률 상승이 예상된다. 물론 기업의 미래 발전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기 때문에 위험 부담도 있다. 실제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를 분석한 결과 연초 이후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5.17%에 그치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3042억원,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2조3912억원이 각각 빠져나갔다.

NH아문디운용 측은 "삼성전자 등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국내 기업에 주로 투자하고,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편입 비중은 30% 수준에서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권 바뀌면 흐지부지, 관치금융 딜레마

대통령과 정부가 나서 추진하는 금융상품이 모두 흥행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내세우는 관치형 금융상품은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듯이 사라지기 일쑤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가입한 '청년희망펀드'는 1400억원 가량이 모였지만 사용처없이 은행 예금으로 잠을 자다가 지난해 8월 판매 중단됐다.

관치금융의 대표작은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에도 있었다. 이 전 대통령은 2008년 8‧15 경축사에서 '녹색성장'이라는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을 제시했고 탄소펀드, 자원개발펀드, 톨색성장 펀드가 우후죽순 쏟아졌다. 녹색성장펀드는 2008년 5건에서 2009년 39건으로 8배가 됐지만 정권이 바뀐 후 펀드 수가 한자릿수로 쪼그라들고 수익률은 마이너스 20%까지 떨어졌다.

이같은 캠페인식 관치 금융상품의 실패 요인은 체계적인 관리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좋은 취지로 시작된 정부 주도 펀드는 소비자 이목을 끄는 데 성공하지만 지속 가능한 설계가 되지 않아 수익 창출에 어려움이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권코드에 맞춘 펀드 상품에 정관계 인사들이 나서 가입하다 보니 초기 흥행에 수익률도 좋은 편"이라면서도 "치밀한 검토 없이 눈치보기 식으로 출시해 실효성이 부족하고 관리도 소홀해져 사라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를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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