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와 볼보가 붙었다"… 중형세단 '330i vs S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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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뉴 3시리즈. /사진제공=BMW

스웨덴 럭셔리와 독일 프리미엄이 ‘진검승부’를 벌인다. 어차피 한번은 맞붙었어야 할 운명이다. 선두자리는 하나니까. 올 가을 국내 프리미엄 중형세단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볼보 S60과 BMW 330i에 대한 관심 탓이다. 프리미엄시장에서도 가장 치열한 중형세단 시장에 쟁쟁한 두 차가 붙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게다가 이 시장에서 언제나 지배적 이미지를 구축했던 BMW 330i에 중위권인 S60이 도전장을 내민 격이니 이 얼마나 좋은 이야기 거리인가. 뚜껑을 열자 예상대로 두 차는 각자 자신의 색깔을 마음껏 드러내기 시작했다.

◆스포티함 속 미묘한 차이를 느끼다

BMW 330i는 스포티하다. 시트가 낮게 깔려 있고 운전대는 적당히 한손에 잡히면서도 두툼하다. 스포츠카와 비슷한 느낌이다. 하지만 시동을 걸 때 실내로 파고드는 소리가 크지 않다는 점이 이 차가 스포츠카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우쳐 준다. 단정한 디자인과 정숙성에 어우러진 스포티한 운전 자세와 정제된 움직임. 시각적인 자극은 적지만 감각만큼은 매우 스포티하다.

핸들링 느낌도 그렇다. 콤팩트한 차체를 무기로 민첩하게 움직인다는 느낌보다 휠베이스와 차체를 십분 활용하며 곡선과 직선을 하나의 그림처럼 깔끔하게 베어나가는 감각이 크다.

330i에서 가장 맘에 드는 것은 일관성 있는 핸들 감각이다. 무게가 적당한 운전대는 노면 상황을 한결 같은 감각으로 전달한다. 과격하게 밀어붙여서 뒷바퀴가 뜨겁게 달아올라도 앞바퀴 감각은 흔들리지 않는다. 깔끔한 조향감각은 운전자가 확신을 갖고 코너링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고속도로에 올라 가속 페달을 깊게 밟을 때는 지체 없이 저단을 물린다. 언제든 달릴 준비 하고 있는 느낌.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면 배기 사운드가 한층 커지고 활시위를 당기다가 놓는 듯한 변속 충격도 느껴진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5.8초. 고속도로 제한속도를 한참 지나도 맥 빠지는 일이 없다.

330i에 비해 S60은 초반에는 차분하고 얌전하다가 가속페달을 밟는 깊이에 따라 가속력이 꾸준히 이어지는 스타일이다. 운전대도 부드럽게 돌아가고 가속페달의 반응 역시 차분하다.

고속도로에서 점차 속도를 올리면 V8 대배기량 스포츠카 부럽지 않은 가속력을 발휘한다. 이 시점부터는 가히 폭발적이라고 표현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다. 2100~4500rpm이라는 넓은 구간에서 끝도 모르고 올라가는 rpm 게이지와 함께 상당 시간 동안 이어지는 아찔한 가속감은 여느 스포츠 세단에서도 경험하기 힘든 것이다.

차에 대한 믿음이 생기자 손과 발은 자연스레 더욱 바삐 움직이며 시승차를 가혹하게 죈다. 이런 운전자의 행태를 비웃기라도 하듯 S60의 거동은 안정적이다. rpm 게이지의 레드존을 오가며 급격하게 차를 몰아붙여도 움직임이 안정적이고 진동과 소음으로 운전자를 괴롭히는 일이 없다.

급격한 회전구간에선 원 안에 끈을 잡고 돌 듯 한 덩어리가 돼 가뿐하게 궤적을 그려나간다. 스티어링 휠을 이리저리 잡아채 가며 구불거리는 도로를 돌아나갈 때나 과속방지턱을 넘어가는 상황에서도 재빠르게 타이어를 지면에 붙이며 그립을 잃지 않았다.

스포츠 세단으로서의 자격을 갖추고 편의성과 효율 그리고 안전성까지 빠짐없이 챙긴 ‘엄친아’ 같은 느낌이다.


볼보 S60. /사진제공=볼보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디자인

330i는 공격적인 인상이다. 앞쪽 범퍼의 형상은 굴곡을 많이 써 볼륨감을 살렸다. 여기에 공기흡입구를 키우고 라디에이터 그릴 안쪽은 검게 칠해 디테일을 바꿔냈다. 후면부는 다부지다. 앞쪽과 마찬가지로 범퍼에 볼륨감을 강조했다. 후방 리플렉터(반사경)는 테일램프 바로 아래까지 올라왔고 범퍼 아랫도리에는 클레딩(용접)을 둘렀다.

BMW의 M 스포츠 패키지 라인 대부분이 이와 비슷한 모습을 따르고 있다. G20 330i MSP는 그중에서도 가장 어울리는 듯하다. 잔뜩 웅크린 디자인이 3시리즈가 품은 스포티한 이미지와 잘 맞는다.

인테리어는 운전대와 시트가 돋보인다. 330i MSP는 M 스포츠 스티어링과 스포츠 시트로써 럭셔리와 차별화했다. 스포츠 시트는 사이드 볼스터(옆구리 조절 기능)를 취향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와 콘솔 주변은 럭셔리의 우드 장식 대신 리얼 알루미늄으로 꾸몄다.

뒷자리는 F30에 비해 41㎜ 늘어난 휠베이스 2851㎜ 덕분에 2열 공간이 여유롭다. 편의장비도 빠짐없이 챙겼다. 뒷좌석 전용 공조장치, 2열 송풍구, 뒷좌석 열선, USB 충전포트, 시거잭이 있어 패밀리카로도 괜찮다.

대신 뒷바퀴로 이어지는 드라이브 샤프트(엔진의 구동력을 바퀴에 전달해 주는 부품) 때문에 센터터널이 살짝 높다. 이 때문에 성인 다섯명이 타기에는 비좁다.

S60은 스포티함이 강하다. 사각형에 가까운 그릴은 무게감을 실어주고 가로로 긴 헤드램프 안에 위치한 ‘T’자형 주간주행등은 크기가 커 시선을 집중시킨다. 범퍼 하단부 좌우 양 끝에 있는 안개등과 중앙에 있는 공기흡입구를 검은색으로 처리해 역동적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측면은 후륜구동 세단을 연상시킨다. S60은 기본적으로 전륜구동 방식을 사용하지만 짧은 오버행과 긴 후드 라인을 적용해 후륜구동 세단을 보는 듯한 느낌을 풍긴다. 사이드미러 역시 플래그 타입으로 제작돼 스포츠카를 연상시킨다. 긴 후드와 달리 짧은 트렁크 라인은 다이내믹을 강조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후면에는 기존 S90에서부터 이어져온 ‘ㄷ’자 형태의 테일램프가 적용돼 패밀리룩을 강조했고 트렁크 상단부에 커다란 볼보 레터링을 부착해 포인트를 줬다. 범퍼 하단부에는 범퍼와 일체형 듀얼 머플러를 적용시켜 안정감을 부여했다.

신형 S60에는 볼보의 플래그십 라인업인 90클러스터와 동일한 SPA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그 결과 전장은 4761㎜로 이전 모델 대비 126㎜ 늘어났고 실내 거주성을 결정짓는 휠베이스의 경우 97㎜가 늘어나 동급 최고의 실내공간을 만들었다. 반대로 전고는 낮아져 낮고 긴 이상적인 세단의 비율을 자랑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10호(2019년 9월17~2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전민준 minjun84@mt.co.kr

머니S 자동차 철강 조선 담당 전민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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