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원 주물럭… '지자체 금고지기'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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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올 하반기 울산과 대구, 경남, 경북, 충청 등 49개의 지방 지자체가 새로운 금고주인 찾기에 나섰다. 수조원의 예산을 지닌 지방자치단체의 금고지기를 차지하기 위해 은행권이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방금고 강자인 NH농협은행과 지역을 기반으로 한 지방은행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시중은행까지 도전장을 던져 귀추가 주목된다. 

◆수십조원 지방금고, 시중은행 대거 참여


8조원의 예산을 운영하는 경상남도는 지난 5일 금고지정 설명회를 열었다. 오는 20일 제안서를 접수하면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거쳐 10월에 새로운 금고를 지정할 계획이다. 최종 금고약정은 11월에 체결한다. 

새롭게 지정하는 금고 은행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금고 업무를 수행한다. 종합평가에서 1순위 금융회사가 제1금고를, 2순위가 제2금고를 담당한다. 제1금고는 일반회계와 6개 기금을 관리하고 제2금고는 6개 특별회계와 재난관리기금, 재해구호기금을 맡는다.

기존 경상남도의 1금고는 농협은행이, 2금고는 경남은행이 맡았다. 일반회계를 맡는 1금고에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농협은행은 물론 KB국민·신한·KEB하나은행 등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는 연간 4조원을 관리하는 시금고 은행의 접수를 받았다. 지난 22년간 경남은행과 농협은행이 금고지기 자리를 지킨 가운데 KB국민은행도 1~2금고에 도전했다. 울산시는 이번에 규칙을 개정해 금고 약정기간을 3년에서 4년으로 1년 연장했고 1~2금고 모두 신청할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했다. 만약 시중은행이 울산시금고에 선정되면 22년간 이어진 두 은행의 과점구조가 깨지게 된다. 

연말에 금고계약에 끝나는 공무원연금공단도 금고은행 입찰 신청을 받았다. 연금공단 금고지기로 선정되면 오는 2020년부터 5년간 공무원 약 120만명에게서 매달 기여금을 받고, 연금 수급자 52만명에게 연금을 지급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기금 11조원을 운영하는 연금공단 주거래은행 설명회에는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모두 참석했다.

대구시금고도 금고 제안서를 접수 받았다. 연간 10조원의 예산을 운영하는 대구시금고에는 대구은행과 농협은행, KB국민은행 등 3곳이 참여했다. 이번에 선정된 금고 은행은 오는 2023년까지 향후 4년간 대구시의 곳간 지기가 된다.

공개경쟁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입찰에선 제1 금고(일반회계·특별회계 10개·기금 16개)와 제2 금고(특별회계 5개·기금 1개)를 담당할 은행 2곳을 선정한다. 현재 1금고는 DGB대구은행으로 사실상 예산의 90%가량을 관리하고 있다. 2금고는 농협은행이다. 앞서 대구은행은 출연금 200억원, 농협은행은 15억원을 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 시금고는 그동안 지방은행과 농협은행의 텃밭이었지만 시중은행이 막대한 출연금 내면서 경쟁이 과열되는 분위기"라며 "예금금리를 높게 제시해 지자체 금고지정 점수를 높게 받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잠재고객 유치에
… 출연금+이자율 경쟁

은행권이 지자체 시금고에 올인하는 이유는 시금고의 연간 예산이 수조원에 달하는 데다 각종 수수료 수익, 브랜드 이미지 제고, 사업 영역의 다변화를 꾀할 수 있어서다. 정부의 대출규제로 개인영업에서 한계를 느낀 은행은 시금고를 유치해 기업영업을 늘리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은행이 수천억원의 협력사업비(출연금)을 투입하는 과열양상을 잠재우기 위해 '지자체 금고지정 평가기준'을 내놨다. 협력사업비 배점을 4점에서 2점으로 줄이는 대신 금리 배점을 15점에서 18점으로 확대하는 내용이다. 협력사업비 배점을 줄여 출연금 경쟁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금리경쟁이 더 심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전국 지자체의 금고은행은 농협은행이 68%에 달한다. 이어 시중은행 18%, 지방은행 14% 순이다. 농협은행은 9개 도와 67개 시, 82개 군, 6개 구, 세종시의 금고를 맡고 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서울시와 인천시, KEB하나은행이 대전시 금고지기로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출연금 배점이 낮아지고 지역 인프라 항목 평가를 강화한 점 등은 지방은행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상대적으로 풍부한 자금 여력으로 낮은 대출금리와 우대 예금금리를 앞세운 시중은행의 경쟁력도 높다"고 말했다.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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