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보험] '블랙박스 할인' 못 받으면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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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보험설계사인 정모씨(35)는 요즘 블랙박스 할인 특약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블랙박스 장착을 하지 않은 지인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이 '무조건 할인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어서다. 정씨는 "가입자가 블랙박스 설치 사진을 제시하지 않으면 원칙상 할인을 해줄 수 없다"며 "내가 스스로 사진을 구해 할인을 해주는 식이다. 1~2명이면 모르겠지만 이런 요구를 하는 가입자가 많아져 고민"이라고 말했다.

블랙박스 장착 할인은 자동차보험에 특약 형태로 가입이 가능한 상품이다. 블랙박스 장착만으로도 보험료를 3~4%가량 할인받을 수 있어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에게 필수 할인팁으로 꼽힌다.

하지만 일부 가입자의 경우 블랙박스 설치를 하지 않은 체 설계사에게 할인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계사 입장에서는 가입자 유지 차원에서 어쩔 수 없이 이러한 요구를 받아주는 실정이다.

◆"블박 할인? 못 받으면 바보"

과거와 달리 블랙박스는 대부분의 운전자가 장착하는 추세다. 이에 블랙박스 할인 특약 가입자도 1000만명에 육박했다. 자동차보험이 의무보험임을 감안하면 운전자 3명 중 1~2명은 이 할인 특약에 가입돼 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일부 가입자들이 블랙박스를 미설치하고도 설계사를 통해 할인을 받는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가 만연하다는 점이다.

현재 손해보험사들은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블랙박스 할인 특약 가입 시 '블랙박스 장착 사진'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손보사는 자체 보험앱으로 촬영한 사진만 제출용으로 인정하기도 한다. 블랙박스를 미장착한 가입자가 다른사람의 사진을 제출할 수도 있어서다.

문제는 이러한 부분 마저도 설계사들이 해결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한 보험설계사는 "국내 대형자동차 커뮤니티에는 블랙박스가 장착된 사진들이 떠돈다"며 "보험앱으로 사진을 찍을 때 실제 장착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가짜 사진'을 찍고 이를 제출하는 식으로 할인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자동차보험 관련 온라인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가입자들은 '블박 할인과 마일리지 할인(주행거리별 할인)은 못 받으면 바보'라고 여길 만큼 당연한 할인혜택으로 여기고 있었다. 심지어 마일리지 할인의 경우 4만~5만㎞를 타고도 설계사를 통해 1만㎞ 이하 할인적용을 받는 등 모럴해저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보험설계사는 "우리 입장에서 고객 한명이 더 많은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고객의 요구를 무조건 들어줄 이유는 없지만 웬만하면 할인을 적용해주는 쪽으로 편법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DB

◆할인특약 축소하는 보험사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치솟는 실정이다. 상반기 손보사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5%를 넘어섰다. 자동차보험의 적정손해율은 70~80%다.

이런 상황에서 할인 특약 가입자들의 모럴해저드가 심화되면서 보험사도 난감하다. 이에 일부 손보사들은 블랙박스 할인율을 축소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런식의 모럴해저드 가입자가 늘어나면 보험사는 보험료를 올릴 수밖에 없고 선량한 보험가입자는 피해를 입는다"며 "설계사들이 무리한 영업욕심을 버리고 이러한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정훈 kjhnpce1@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김정훈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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