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경기필하모닉 윤재현 타악기 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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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필하모닉 윤재현 타악기 차석. / 사진제공=경기도문화의전당
경기도립예술단은 ‘2020 시즌제’ 돌입을 앞두고 한창 무대를 준비하는 중이다. 이에 관한 경기도립예술단 단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보기 위해, 릴레이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릴레이 인터뷰의 첫 주자인 경기필하모닉 윤재현 타악기 차석은 지난 5일 경기필하모닉 연습실에서 간략한 자기소개와 함께 시즌제를 맞이하는 소감을 밝혔다.

◆경기필하모닉 입단 계기?

-학생 시절, 카라얀이 지휘하는 라벨의‘다프니스와 클로에’를 듣는 순간, 클래식 음악에 매료되었다. 태양이 넘실대는 듯한 색채가 등장하며 너무나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그 순간부터 나도 꼭 오케스트라에 들어가야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사실은 누나도 타악기를 연주한다. 어렸을 때부터 타악기들에 대한 접근이 쉬웠고, 친숙하기도 했다. 그리고 경기필에서 타악기를 연주하게 되며, 어느 순간 정말 내가 내 자리를 찾았구나 싶었다.

◆그렇다면 타악기에 매력은 무엇인가?

-
지휘자를 왕으로 비유하고, 현악군을 왕자로 비유한다면 타악기는 왕궁을 꾸며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얼핏 들으면 보조적인 역할로 들릴 수 있는데, 가장 큰 틀에서 타악군이 곡의 색채를 조절한다. 그렇게 색채를 변화시키면서 나오는 음악들을 스스로 즐기기도 하는 편이다. 과거에는 한국의 타악기 연주자가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는데, 요즘은 장래가 밝은 친구들이 하나, 둘씩 등장하고 있다.

연습실에서 윤재현 타악기 차석. / 사진제공=경기도문화의전당
◆개인적으로 다른 음악들도 좋아하는지?

-스스로를 늘 특이한 연주자라고 생각한다.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 사실 클럽에서 재즈를 연주하는 것이 취미다. 클래식을 베이스로 하고 있지만, 타악기는 여라 장르에 소속된 악기라 재즈도 정말 좋아한다.

◆경기필 예술감독 마시모 자네티가 계약이 연장되었다. 이제 추후 본격적인 시즌제는 마시모 자네티와 진행되는데, 윤재현 차석의 마시모 자네티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취임하는 순간부터 이태리 지휘자 특유의 쾌활함을 느낄 수 있었다. 늘 딕션이 정확한 음악 즉 명쾌한 사운드를 추구하신다. 단원들이 실수를 해도 나무라지 않고, 좋은 분위기로 곡을 이끌어 간다. 또 레퍼토리를 늘 고심하는데, 레퍼토리의 폭이 정말 넓다. 타악기가 1대만 나오는 곡부터 10대가 나오는 곡까지 폭넓게 다루신다. 또 마시모 자네티는 베토벤 전곡 싸이클이나 브람스 전곡 싸이클 등 단원들이 예측할 수 있는 큰 흐름을 의도한다. 시즌1이 끝날 때, 시즌2가 어디서 시작하는지 알 수 있게 하는 구성이랄까(웃음).

◆그렇다면 내년 경기필의 시즌 오프닝 공연이 궁금하다

-내년 시즌 오프닝 공연은 3월로 계획되어 있다. 양일에 걸쳐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오프닝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데, 프로그램이 양일 모두 다르다. 첫째 날은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백건우 협연)과 브람스 교향곡 2번을 연주한다. 그리고 두 번째 날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백건우 협연)과 브람스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 양일 모두 다른 프로그램이기에 단원들은 보다 많이 준비해야겠지만, 기대감이 크다. 브람스 교향곡 4번을 마지막으로 브람스 싸이클을 완성한다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내년 시즌제 프로그램에 대한 힌트들을 더 이야기 해줄 수 있는지?

-마시모 자네티의 가장 큰 음악적 특징은 색채감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올해 연주했던 레스피기나 라벨에서 특히 호평을 받았다. 내년 시즌에도 이렇게 마시모 자네티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곡들이 준비되어 있다. 올해 4월에 타악기가 가장 많이 등장헀던 레스피기의 ‘로마의 축제’를 선보였다. 개인적으로 레스피기의 ‘로마 3부작’은 마시모 자네티와 완성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음악가로서 이건 꼭 이루고 싶다라는게 있는가?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참 좋아한다. 지금부터 천천히 준비해서 20년 후에는 리사이틀 무대에서 한번 연주해보고 싶다. 은퇴쯤 해서 기념으로 리사이틀을 해보면 어떨까 싶다. 골드베르크 변주곡에서 긴 변주들을 지나, 다시 맨 처음 연주된 아리아로 돌아왔을 때 눈물이 날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근래에 부쩍 경기필이 이곳저곳에서 호평을 받는다. 단원들도 체감할 정도로 많은 곳에서 이야기가 들려와 기쁘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흐름을 하나의 시즌으로 보고 있다. 지금껏 다른 지휘자들을 거쳐 만들어낸 성취를 지휘자 마시모 자네티가 열매로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경기도민 전체가 다 같이 문화를 누릴 수 있는 여건이 되면 좋겠다. 빠르게 지나가는 자동차 속에서도 멀리 피어있는 꽃을 바라보며 여유를 즐기듯이 말이다. 내년 시즌에도 경기필하모닉이라는 꽃들이 곳곳에 있으니 모두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윤재현 프로필>
서울예술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졸업
Conservatoire de Rueil-Malmaison 1er Prix d’Excellence
Conservatoire de Rueil-Malmaison Supérieur
 

경기=김동우 bosun1997@mt.co.kr

머니s 경기인천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김동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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