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끝나지 않은 DLS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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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사진=이미지투데이


수천억원의 원금손실을 발생시킨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S·DLF)에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 상품은 이미 만기가 도래했고 나머지 상품의 만기도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추가적인 대규모 원금손실 사태가 본격화될 조짐이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에만 우리은행에서 7건, KEB하나은행에서 1건의 상품 만기가 도래한다. 올해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DLF 규모는 모두 1699억원에 달한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 속에 해외금리가 반등해 기존보다 손실규모는 줄어들겠지만 투자금 손실액은 여전히 막대하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7일 기준 영국·미국 CMS 금리 DLF 평균 예상손실률이 56.2%, 독일국채 10년물 금리 DLF 평균 예상손실률은 95.1%로 추산했다.

이들 상품은 만기 후 손실액이 확정되면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를 거쳐 20~50%의 비율로 배상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배상금액을 손해 본 투자자의 불만이 풀어질리 만무하다. 책임공방을 묻는 소송이 진행되는 등 잡음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9월30일부터 10월20일까지 진행되는 국정감사에서도 ‘DLS·DLF 쇼크’ 논란의 중심이 된 발행사(증권사)와 판매사(은행·보험사)에 책임을 묻는 질책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DLS·DLF 손실이 이번 한번으로 그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금융투자사의 판매 중심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으면 계속될 문제”라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DLS·DLF 쇼크가 어느정도 예상된 사태라고 반응한다. 이번 사태를 키운 요인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손실위험이 예상돼도 팔아야만 하는 현 시스템에 있다고 판단해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PB들이 고객의 수익보다는 실적을 쫓아 움직이므로 손실위험을 무릅쓰고 무리하게 상품을 판매한다”며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실적 압박이 결국 부실한 DLS 설계를 자초한 꼴”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판매사(은행, 증권, 보험 등)는 DLS·DLF뿐만 아니라 어떠한 금융상품이든 팔아야 수익이 나는 구조”라며 “현 구조라면 또다시 시간이 지나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는 비슷한 사례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판매사가 금융소비자의 생애주기에 맞는 재무설계 서비스를 제공해 수수료를 취하고 금융소비자는 금융컨설팅에 대한 합리적인 수수료를 지급하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는 현 금융시스템 문제의 구조적 단면이 드러난 사례로 남게 됐다. 문제의 원인을 외면한 채 개선책 마련 없이 어물쩍 넘어간다면 DLS 사태는 언제든 반복될 것이다. 다윗왕 반지의 문구인 ‘이 또한 지나가리’의 자세로 이번 사태를 대하기엔 투자자들이 치룬 대가가 너무 크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11호(2019년 9월24~3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홍승우 hongkey86@mt.co.kr

머니S 증권팀 홍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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