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도 '배송전쟁'… 왜 전쟁터에 뛰어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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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홈쇼핑

홈쇼핑업계가 ‘배송 전쟁’에 뛰어들었다. 현대홈쇼핑을 시작으로 GS·롯데·CJ 등 국내 빅4 홈쇼핑업체가 모두 새벽배송, 당일배송을 선보이며 배송전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너나할 것 없이 시장에 참전하는 탓에 출혈 경쟁 우려가 나온다.

◆홈쇼핑업계 배송전쟁 승자는?

CJ오쇼핑은 이달부터 통합 물류센터를 가동하면서 업계 최초로 ‘주문 후 24시간 이내 전국 배송’ 시스템을 도입했다. 경기도 부곡과 연포 등 전국 5곳에 흩어져 있던 물류창고를 경기도 광주에 소재한 통합 물류센터 한 곳에서 운영하기 시작한 것.

통합 물류센터는 국내 택배의 허브라 불리는 CJ대한통운의 ‘곤지암 메가 허브 터미널’ 내 설치됐다. 보관 창고와 택배 분류장이 층간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연결돼 중간 운송 및 하역 과정을 거치지 않고 분류·배송이 가능하다. 이런 시스템은 평균 배송시간을 약 12%(200분) 단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CJ홈쇼핑 TV판매상품이나 온라인 직매입 상품을 오전에 주문할 경우 당일 밤 10시 이전에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오후부터 자정 사이에 주문한 제품은 다음날 밤 10시 이전에 배송된다. 동종업계에 비해 주문 마감 시간이 4~6시간 늘어나게 된 거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7월 온라인쇼핑몰인 롯데아이몰에 새벽배송 전문관 ‘새롯배송’을 오픈하고 새벽배송 서비스에 나섰다. 서울 일부 지역(강남·서초·송파)에 우선 도입하며 평일 오후 6시 이전까지 주문을 완료하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집앞에 배송된다. 대상 품목은 TV홈쇼핑과 ‘롯데아이몰’에서 판매하는 신선식품, 간편식, 생활용품 등 총 500여개 상품이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안에 서울 전역으로 배송 지역을 늘리고 내년 상반기 중에는 롯데슈퍼와 연계해 수도권 및 지방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배송 상품은 업계 최대 규모인 7000개까지 늘리고 ‘새롯배송’만의 자체 기획 상품을 지속 개발해 선보일 전망이다.

GS홈쇼핑(GS샵)은 지난 1월 GS프레시와 손잡고 당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GS샵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온라인 사이트에서 ‘GS프레시’ 코너로 들어가면 신선식품을 주문할 수 있다. 오후 5시까지 주문하면 밤 10시 이내에 상품이 당일 배송된다. 전국에 위치한 GS프레시 물류센터와 GS수퍼마켓 점포에서 배송해 대부분 지역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어 지난달부터는 동원 홈푸드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더반찬'의 반찬을 상품군에 추가했다. 더반찬 제품들은 오후 1시까지 주문을 완료하면 다음날 또는 지정일 아침 7시까지 배송된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새벽배송을 도입한 현대홈쇼핑도 서비스를 키워가고 있다. 현대H몰 식품코너인 ‘싱싱냉동마트’ 코너에서 오후 4시까지 제품을 주문할 경우 다음날 오전 7시 전에 배송한다. 서울 지역에서 시작한 해당 사업은 1년 사이 경기·인천까지 확대됐고 제품군도 400여개에서 500여개로 늘었다.

CJ오쇼핑 통합물류센터. /사진=CJ오쇼핑 제공


◆무리한 배송전쟁 괜찮을까

홈쇼핑업계가 배송전쟁에 뛰어든 이유는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2015년 10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새벽배송 시장은 지난해 4000억원 수준으로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새벽배송 하루 주문 건수가 약 10만건이며 올해 시장 규모는 8000억원 이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체적인 유통업 부진 속에서 새벽배송은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잇따라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마켓컬리, 오아시스 등 신선식품 전문 플랫폼을 필두로 쿠팡, SSG닷컴 등 대형 이커머스업체들이 참여했고 최근 홈쇼핑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은 넓어졌지만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유통업에 기반을 둔 업체들이 너도나도 배송전쟁에 나서면서 출혈 경쟁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일부 업체들은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국내 새벽배송 시장을 개척한 마켓컬리는 매출액이 2015년 30억원에서 지난해 1500억원으로 뛰었다. 하지만 수익성은 떨어졌다. 영업적자는 2015년 54억원, 2016년 88억원, 2017년 124억원에 이어 지난해 337억원으로 적자폭이 커졌고 부채도 2배 이상 늘었다.

쿠팡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쿠팡 영업손실은 전년과 비교해 62%나 늘어난 1조970억원이 됐다. 당기순손실은 1조11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95억원 증가했다.

이런 이유로 NS홈쇼핑은 새벽배송 서비스 도입을 머뭇거리고 있다. 당초 지난해 상반기에 새벽배송 시범사업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1년 넘게 미뤄졌다.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수익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시장 환경이 바뀌어 협의를 계속 진행 중이다. 업체 간 출혈경쟁으로 인해 머뭇거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경은 silver@mt.co.kr

머니S 산업팀 김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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