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웅의 여행톡] 연트럴·힙지로? '인싸'는 '한강 피크닉'

 
 
기사공유
서울밤도깨비야시장과 피크닉문화
탁 트인 공간에서 분수쇼·버스킹 공연에 ‘환호’
레트로와 따릉이… 반포 한강공원 ‘인기’


반포대교 분수를 배경으로 들어선 반포 한강공원 밤도깨비야시장. /사진=서울밤도깨비야시장(ⓒ Seoul Bamdokkaebi Night Market)
젊은이들이 그야말로 난장(亂場)을 쳤다. 난장의 사전적 의미는 여러 사람이 어지러이 뒤섞여 떠들어 대거나 뒤엉켜 뒤죽박죽이 된 곳을 가리킨다. 서울시민의 대표적 휴식공간인 한강공원이 그렇게 됐다. 그렇다고 한강공원이 속된 말로 ‘개판’이 된 건 아니다. 젊은층들이 놀이와 휴식을 즐기는 이곳은 겉으론 난잡한 듯하나 질서정연하다. 성숙한 시민의식에서다.

반포 한강공원. 한강개발 과정에서 둔치의 일본식 한자표현인 ‘고수부지’의 대표격이었던 곳이 ‘레트로’ 감성을 입은 젊은층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피크닉장에서는 이곳이 한국 피크닉문화의 명당임을 주저 없이 확인할 수 있다.

◆반포 한강공원이 들썩이는 이유

반포 한강공원의 일몰 풍경과 밤도깨비야시장. /사진=서울밤도깨비야시장(ⓒ Seoul Bamdokkaebi Night Market)
한강을 굽어보는 남산의 야경, 반포대교의 화려한 달빛무지개분수. 특히 저녁이면 ‘이곳이 서울이었나’ 싶을 정도로 환상적인 배경이 연출된다. 한강의 야경 반영에 자리 하나면 사람도 스스로 배경이 된다. 더구나 함께하고픈 이와의 나들이라면 아름다움은 오죽하겠는가.

피크닉문화로 서울의 잿빛 일상에 활력을 준 건 서울밤도깨비야시장 프로젝트다. 반포 한강공원만 해도 수많은 푸드트럭이 장사진을 친다. 또 버스킹 등 각종 공연이 좌중을 들썩이게 한다. ‘밤도깨비’와 ‘야시장’은 젊은층들의 문화 ‘부심’을 저격한다.

지난봄부터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을 찾았다는 한지혜씨(23)는 “힙지로(을지로)처럼 핫하다는 도심명소를 찾는 친구들이 한강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취업, 진로 등 앞길이 답답한 상황에서 탁 트인 한강을 바라보며 공연을 즐기면 스트레스도 풀린다”고 말했다.

한씨와 같은 대학 동아리 동기인 심모씨(22)는 “반포와 여의도 한강공원은 대중교통으로 오기에 편하다. 푸드트럭의 메뉴도 다양해 먹거리 걱정은 안 해도 된다”면서 “와인 한 병이면 세상을 다 얻은 느낌이다. 이 맛은 연트럴(연남동)의 길맥(길거리 맥주)과 비교가 되겠냐”며 웃었다.

반포 한강공원의 한 공연. /사진=서울밤도깨비야시장(ⓒ Seoul Bamdokkaebi Night Market)
경리단길, 연남동, 망리단길, 샤로수길, 익선동, 성수동, 을지로…. 생활과 생계 공간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해 젊은층들로부터 공감을 받은 서울의 ‘핫플’(핫 플레이스)이 한강으로 넓혀진 것. ‘고수부지’와 ‘고성방가’를 잇댄 기성세대의 이른바 ‘꼰대’ 문화와 거리가 먼 ‘레트로’ 감성의 피크닉문화가 한강공원에 자리한 셈이다.

금요일이나 토요일 저녁, 서울지하철 고속터미널역에는 반포 한강공원을 찾는 젊은층들로 붐빈다. 자리와 햇빛가리개, 간단한 음료 등을 챙긴 피크닉 행렬이 이어진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도 이들의 발 역할을 하며 피크닉문화에 일조한다. 가성비는 기본에 가심비까지, 한강의 피크닉문화는 젊은층의 새로운 여가문화로 자리했다.

서초구에 거주하는 50대의 한 시민은 “반포한강공원은 지하철(고속터미널역과 신반포역)과 버스(세빛섬) 등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다”면서 “한강에 공연이 많아서인지 지난봄부터 젊은이들이 부쩍 는 것으로 안다. 마치 대학 캠퍼스문화가 한강 피크닉문화로 옮겨온 것 같다”고 귀띔했다.

◆서울의 볼거리 된 ‘서울밤도깨비야시장’

인산인해를 이룬 반포 한강공원 밤도깨비야시장. /사진=서울밤도깨비야시장(ⓒ Seoul Bamdokkaebi Night Market)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현재 한강공원에만 두 곳에 불을 켰다. 2015년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야시장 불씨를 지핀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반포 한강공원으로 무대를 넓혔다. 올해로 4년차를 맞이한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한강공원뿐 아니라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청계천, 문화비축기지 등으로 무대를 넓혔다. 지역만의 특색을 내세워 각각 월드나이트마켓(여의도 한강공원), 낭만달빛마켓(반포 한강공원), 청춘런웨이마켓(DDP), 타임투어마켓(청계천)으로도 불린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내외국인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2015년 첫선을 보인 이후 ‘타이틀’만 해도 여럿이다. 2016년 ‘외국인이 뽑은 서울시 정책 1위’, 2017년 ‘SNS에서 사랑 받은 서울 사계절 축제 1위’, 2018년 ‘서울시 정책브랜드(네이밍 및 디자인 분야) 평가 1위’ ‘내 삶을 바꾼 2018 서울시 10대 뉴스 4위’ ‘외국인이 뽑은 서울시 정책 1위’를 자랑한다. 서울에서 ‘갈 곳’이 생겼다는 뜻이다.

반포 한강공원 밤도깨비야시장의 한 행사 부스에 몰린 시민들. /사진=서울밤도깨비야시장(ⓒ Seoul Bamdokkaebi Night Market)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밤이면 열렸다가 아침이면 사라지는 도깨비 같은 시장이다. 특정한 시간이 되면 새로운 공간, 새로운 장이 열린다는 콘셉트다. 서울의 명소가 가진 공간의 매력을 극대화시킨 서울형 야시장이다. 특히 문화융합형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민과 상인, 문화를 잇는 새로운 장터축제를 만든다.

한편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올해 4월5일부터 10월27일까지 열린다. 여의도와 반포 한강공원은 매주 금·토요일 오후 6시~밤 11시, DDP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각각 오후 6시~밤 11시와 오후 5시~밤 11시, 청계천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각각 오후 5시~밤11시와 오후 4시~밤 9시 개장한다.
 

박정웅 parkjo@mt.co.kr

여행, 레저스포츠를 소개합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2088.86상승 24.0218:01 10/22
  • 코스닥 : 655.91상승 6.7318:01 10/22
  • 원달러 : 1169.70하락 2.318:01 10/22
  • 두바이유 : 58.96하락 0.4618:01 10/22
  • 금 : 59.38하락 0.3218:01 10/22
  • image
  • image
  • image
  • image
  • image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