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동부제철 '재도약' 담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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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KG그룹과 동부제철(현 KG동부제철) 주요 임직원 200여명이 서울 중구 순화동 케이지타워에 모여들었다. 동부제철 인수 계약을 종료한 KG그룹이 여는 ‘KG동부제철 출범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화학산업 외길을 걸어온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이날 철강업에 새로이 발을 딛는 첫 소감을 간단히 밝히더니 곧바로 비장한 표정으로 KG동부제철 구조조정을 포함한 중장기계획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동부제철은 2015년 워크아웃에 돌입한 이후 4년여 만에 KG그룹에 인수되면서 KG동부제철로 다시 태어났다.

KG그룹은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과 총 3600억원을 들여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동부제철을 인수했다. KG그룹의 투자금 규모는 2000억원으로 동부제철 지분 40%를 확보했다.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KG그룹과 캑터스가 보유한 동부제철 지분은 70%가 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KG그룹은 곽 회장이 2003년 인수한 KG케미칼(구 경기화학공업)을 모태로 출발해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KG ETS, KFC코리아 등 현재 8개 사업군에 걸쳐 15개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재계에서 KG그룹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외형을 빠른 속도로 확장시키면서도 내실경영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G그룹은 인수 당시 적자에 시달리던 기업을 이후 흑자기업으로 정상화시킨 바 있다. KG동부제철 경영 정상화 가능성에 철강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제2창업 버금가는 변신과 재도약

이날 KG동부제철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 곽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제2 창업에 버금가는 변신과 재도약'을 주문했다. 곽 회장은 취임사에서 "1954년 일신제강에서 시작한 동부제철이 올해로 창업 65년을 맞았다"며 "KG그룹의 일원으로 합류한 KG동부제철을 다시 한번 창업한다는 마음을 먹고 반드시 강한 기업으로 재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KG동부제철은 중장기 로드맵도 제시했다. 먼저 수출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할 방침이다. 현재 KG동부제철의 연간 철강 생산량은 260톤(t)으로 이 가운데 내수와 수출 비중은 55대 45 정도다. 이 같은 사업구조를 점진적으로 바꿔 내년까지 내수/수출 비중을 45대 55로 역전시키고 2021년에는 40대 60으로 수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곽 회장은 10월 중순부터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 모든 고객사를 찾아 협력 증진방안을 논의하는 등 `세일즈 경영`에 직접 나설 계획이다.

핵심 사업인 '칼라강판' 경쟁력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칼라강판은 KG동부제철의 주력 제품으로 국내 내수시장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인천공장에 4기의 칼라강판 생산라인을 통해 연간 50만t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KG동부제철은 그동안 경영위기로 인해 신규투자가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라 대규모 신규 시설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핵심 생산기지인 충남 당진공장에 1200여억원을 투자해 연산 60만t 규모의 칼라강판 생산라인 4기를 신설할 예정이다. 

칼라강판 고급화도 추진한다. 당진공장에 신설하는 전용 생산라인을 통해 가전용 칼라강판 등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다양한 고부가 제품을 개발·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2020년까지 KG동부제철의 핵심 생산기지인 당진공장에 첨단연구소를 신설한다. 연구인력도 2020년까지 기존의 두배가량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국내 컬러강판 업체는 동국제강과 동부제철, 포스코강판, 세아씨엠, 현대제철, 세일철강 등 주요 6개사와 다수의 중소업체로 이뤄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소업체의 잇따른 가동 중단과 주요 업체 간 점유율 변화로 새 판이 짜이고 있다.

특히 중국산 컬러강판의 수입이 이러한 변화를 가속시키는 가운데 동부제철의 위상 변화와 주요 업체의 설비 증설은 공급과잉 현상을 부추기는 양상이다.



◆3개 본부 신설… 재무개선 기대

경영정상화를 위한 3본부 체제의 조직개편 내용도 발표했다. KG동부제철은 중복된 조직 운영과 의사결정의 비효율을 제거하고 빠른 의사결정과 고객을 위한 일관된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조직개편의 초점을 맞췄다.

기존 동부제철과 동부인천스틸, 동부당진항만 등 3개의 법인별로 나뉘었던 영업·생산·관리 조직을 통합했다. 조직 통합을 위해 최고경영자(CEO) 산하에 ‘경영지원본부’ ‘마케팅영업본부’ ‘생산본부’ 등 3개의 본부를 신설했다.

마케팅영업본부 내 영업조직도 대폭 손질했다. 기존 생산제품 중심으로 운영되던 '냉연사업부'와 '칼라사업부'를 각각 내수와 수출을 담당하는 '국내사업부'와 '해외사업부'로 개편했다. 동부제철, 동부인천스틸 등 법인별 수출조직은 해외사업부로 통합돼 수출시장 확대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국내사업부는 지역 및 수요산업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해 고객과의 협력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기술연구소는 공장 생산조직과의 협업 강화를 위해 생산본부 산하로 배치했다. 기술연구소의 기존 2팀(제품개발팀, 공정개발팀)을 3팀(개발 1, 2, 3팀)으로 확대하고 인력보강을 통해 R&D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원료 구매부터 제품 생산까지 모든 원가의 통합관리를 통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원료구매실'을 생산본부 산하조직으로 뒀다. 생산본부 산하에는 당진공장의 칼라강판 생산라인 신설을 추진할 조직으로 '건설투자실'을 신설 배치했다.

재무구조 개선도 기대된다. KG그룹은 동부제철 인수 과정에서 총 2000억원을 투자, 지분 40%를 확보하게 된다. 향후 유상증자와 채권단 출자전환이 마무리되면 동부제철의 재무구조는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KG그룹에 따르면 인수 후 동부제철의 부채비율은 지난 1분기 말 1만8603%에서 198%까지 떨어지게 된다. 순차입금도 1분기 기준 1조6169억원에서 인수 후 6519억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 본 기사는 <머니S>611호(2019년 9월 24일~9월 3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전민준 minjun84@mt.co.kr

머니S 자동차 철강 조선 담당 전민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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