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산선은 정말 '안산'을 띄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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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하던 신안산선 사업에 속도가 붙어 해당지역 부동산시장에 온기가 감돈다. 총 사업비만 3조원이 넘는 대형 개발사업인 데다 계획 발표 뒤 21년 만에 첫 삽을 뜰 만큼 난항을 거듭했기 때문에 신안산선을 바라보는 시장의 눈은 기대감에 부풀었다. 특히 노선 이름이 들어간 안산의 경우 그동안 수도권 부동산시장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며 다소 외면 받았지만 신안산선 개통에 따른 호재가 분명해 대체적인 전망도 낙관적이다. 다만 신안선선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향상되는 만큼 빨대효과에 따른 지역경제 하락 우려도 공존한다. 신안산선은 정말 안산에 호재일까.


/사진=이미지투데이

◆지지부진 거듭하다 첫 삽

수도권 부동산시장에서 외면받던 경기 서남부권에 교통혁명을 불러올 신안산선 복선전철 사업이 무려 21년 만에 첫 삽을 떴다.

신안산선 복선전철 사업은 수도권 서남부의 광역 교통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1998년 정부가 추진한 ‘수도권 광역교통 5개년 계획’에 포함된 이후 계획과 타당성조사, 설계, 연구용역 등을 거쳤지만 진척을 보지 못한 채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다.

그러다 2015년 민자사업으로 전환된 뒤 지난해 12월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인 넥스트레인과 실시협약이 체결돼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신안산선은 총 사업비만 3조3465억원(민자 50%, 국고 35%, 지방비 15%) 규모로 경기 안산·시흥·광명을 거쳐 서울 여의도까지 정거장 15개소, 총 연장 44.7㎞를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신안산선이 건설되면 단기적으로는 수도권 서남권 지역의 교통난이 해소되고 장기적으로는 수도권에 X자형 광역 철도망 구축의 근간이 형성된다. 또 신안산선 개통으로 서울 도심 접근에 어려움을 겪던 화성·안산·시흥 등 경기 서남권 주민들의 교통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부동산시장 ‘집값 상승’ 기대

수도권 서남부 지역 교통난 해소의 근거는 신안산선이 지하 40m 이하 대심도에 건설돼 지하 매설물이나 지상 토지 등에 영향을 받지 않고 최대 시속 110㎞까지 운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시발점인 안산시 상록구 사동의 한양대 ERICA캠퍼스에서 서울 여의도까지는 기존 100분에서 25분, 원시-여의도 구간도 기존 69분에서 36분으로 줄어든다. 기존 대비 50~75%가량 이동시간이 절약되는 셈.

여기에 신안산선 원시-시흥시청 구간에서는 소사-원시를 잇는 서해선을, 시흥시청-광명 구간은 월곶판교선과 환승할 수 있어 지역 간 교통·문화·관광 등 분야별 소통 환경 역시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신안산선 개통에 따라 그동안 서울과 인근 도심지역 접근성이 어려웠던 화성·안산·시흥뿐만 아니라 광명·안양 등 수혜지역의 아파트값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신안산선의 시발점인 안산시 사동 일대 아파트값은 1년 전과 큰 변동이 없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회시스템에 따르면 신안산선 한양대역 바로 앞에 위치한 안산고잔6차푸르지오 전용면적 88㎡는 지난 8월 2억9500만~3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반면 1년 전 같은 면적은 2억8000만~3억1000만원으로 거래돼 거의 제자리걸음이다.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안산시 사동 일대는 지역 내에서도 외곽이라 그동안 시장의 관심이 크지 않았고 신안산선 착공이 계속 지연돼 시세 변동폭도 크지 않았다”며 “하지만 착공 소식이 전해지며 주변 아파트에 대한 문의가 늘어난 만큼 앞으로 프리미엄이 계속 붙어 거래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사진제공=안산시

◆‘빨대효과’·‘비싼운임’ 해결과제

신안산선 개통이 가져올 긍정적 요소는 부동산시장에만 그치지 않고 경제적 효과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의 타당성 분석 결과와 넥스트레인의 수요예측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하루 평균 약 17만명이 이용한다. 동시에 승용차 통행량은 약 3만8000대가 감소돼 안산과 서울 사이 교통체증도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특히 건설기간 중에는 5만6000명의 고용창출, 운영기간(40년 기준)에는 4만3000명이 일자리를 얻는 데다 4조원 이상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예상된다. 사전 예측에 불과하지만 ‘교통혁명’을 자처한 신안산선 개통 전망은 대체로 낙관적이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분명하다. 교통망 개선으로 접근성이 향상된 만큼 굳이 안산에서 경제활동을 할 필요성이 없어진 탓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품은 해결 과제인 ‘빨대효과’가 신안산선에도 필연적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는 만큼 안산이 결국 베드타운으로 전락해 지역경제 활성화 파급효과를 누리지 못할 가능성도 공존한다.

특히 신안산선은 부침을 겪다 민자사업으로 전환된 만큼 개통 시 투자금 회수를 위해 높은 운임 책정이 불가피하다. 유사노선으로 거론되는 신분당선의 기본요금이 현재 2250원(카드 기준)이고 GTX-A 운정-서울역 구간 운임이 3700원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신안산선 역시 만만치 않은 운임 책정이 예상된다.

안산에서 마포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안승훈씨(남·35세)는 “신안산선을 타면 출퇴근 시간이 기존보다 반으로 줄지만 운임은 두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하루 왕복 6000원 이상의 출퇴근 비용 지출은 쉽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11호(2019년 9월24~3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창성 solrali@mt.co.kr

머니S에서 건설·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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