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에 외식업주 '초비상'… 식품·마트업계는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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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DB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면서 돼지고기를 이용하는 외식업계와 식품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ASF의 확산을 막지 못할 경우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연천의 한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신고가 접수돼 정밀 조사를 진행한 결과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날(17일) 경기도 파주에 이어 두 번째 발병이다.

시장은 요동쳤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운영하는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전날 전국 14개 주요 축산물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고기 평균 경매가는 ㎏당 5975원을 기록했다. 하루 전인 16일 4558원보다 1417원이 상승해 31.4% 급등한 것이다. 특히 첫 발생지인 경기도 파주에서 가까운 수도권 도매시장의 경매가는 6070원으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돼지고기를 주 메뉴로 하는 고깃집 등 외식업체는 긴장하고 있다. 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물론 재고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서다. 

앞서 지난해 4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휩쓴 중국도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달 중국 내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대비 46.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7월에 발표했던 27% 상승보다 더 가파른 오름세다.

서울 은평구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A씨는 “전날 저녁 손님이 확 줄었다. 평소의 절반 정도였다”며 “안 그래도 불경기라 장사가 안 되는데 앞으로 재료값은 뛰고 매출이 줄어들 거라 생각하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경기도 분당에서 보쌈집을 하는 B씨는 “저녁 배달 주문만 하루에 50~60개 들어왔는데 어제는 10여개에 그쳤다”며 “먹어도 문제없다지만 손님들은 기피한다. 더 큰 문제는 수급 자체가 안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 처음으로 발생한 17일 경기 파주시 발병 농장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동네 정육점에서도 곧바로 가격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대형마트 판매 가격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현재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은 1~2주 정도의 재고 물량을 보유한 상황이다. 도매가 상승분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려면 그만큼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햄·만두 등 가공식품을 만드는 식품업체들도 생산에 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아시아 지역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각 업체들은 돼지고기 비축 물량을 늘리고 추가 공급처를 확보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은 아니다. 지난해부터 발병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물량을 비축해 왔기 때문에 생산이나 수급에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추후 상황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는다. 하지만 돼지는 한번 감염되면 폐사하는 치명적인 병이다. 아직까지 백신이나 치료약도 개발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현재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올리고 오는 19일 오전 6시30분까지 전국의 돼지농장과 도축장, 사료공장 등의 이동 중단(스탠드 스틸) 명령을 내렸다. 또 전국 양돈 농가 6300여곳에 대해 의심 증상이 있는지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김경은 silver@mt.co.kr

머니S 산업팀 김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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