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아지는 은행 채용문, '일자리 늘리기'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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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취업준비생의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금융권의 하반기 공채가 시작됐다. 주요 시중은행은 올 하반기 28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신입직원을 포함해 전문·경력직까지 모두 포함한 숫자다.

올해 은행권의 하반기 공채규모는 다소 줄었다. 비대면채널 확대로 은행의 필요인력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고객의 발길이 끊긴 영업점도 통폐합하고 있어서다. 정부가 은행권에 일자리 늘리기를 압박하고 있어 은행이 신규채용을 유지하는 동시에 대규모 희망퇴직에 나서는 것은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비대면금융 시대, 줄어드는 신규 채용


금융권에 따르면 올 하반기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은 2800여명을 채용한다. 그동안 은행은 정부의 청년일자리 창출에 앞장서 채용규모를 늘렸으나 2017년 2505명, 2018년 3550명, 올해는 2800명으로 축소했다. 

먼저 신한은행은 올 하반기 총 380명을 채용한다. 개인금융, 기업금융·자산관리(WM) 부문에서 신입행원, 수시채용 형태로는 디지털 정보통신기술(ICT), 투자증권(IB), 자금운용, 리스크, 금융공학 등의 전문인재를 뽑는다. 상반기 630명을 채용한 신한은행은 올해 총 1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750명을 채용한다. 채용규모는 작년과 같은 수준으로 현재 상반기 300명 규모의 채용을 완료했고 하반기에는 100명 규모의 특별채용을 포함해 45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하반기 총 550여명을 새로 채용한다. 이 중 신입행원 채용 규모는 410명이다. KEB하나은행은 하반기 공개채용과 함께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수시채용을 통해 400명가량의 신입행원을 뽑는다. 농협은행은 아직 채용 인원을 확정하지 못했다. 지난해 하반기 수준(400여명)에서 채용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공기업 10곳도 하반기에 700여명을 채용한다. IBK기업은행이 가장 많은 220명을 뽑는다. 학력, 전공, 연령 제한 없이 지원 가능하다. 단, 디지털 분야는 해당 직무 수행이 가능해야 한다.

기술보증기금(88명), 신용보증기금(75명) 등도 채용 인원을 확정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와 비슷한 60명을 뽑고, 금융감독원은 역대 최대인 75명을 채용한다.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각 30명, 예금보험공사와 한국자산관리공사는 각 40명을 뽑는다. 주택금융공사는 58명을 선발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모바일 뱅킹 활성화에 따른 영업점 역할 축소로 인력수요가 많지 않은데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채용규모를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영업점 수요가 줄어들 것을 고려하면 내년부터 채용규모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용성적표' 공개, 희망퇴직 칼바람 부나


금융당국은 조만간 '은행권 일자리 창출 효과'라는 성적표를 공개할 예정이다. 당초 8월 말로 예정됐으나 일자리 창출효과 측정 과정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서 이달 중으로 연기했다.

분석 대상인 14개 은행들이 관련 자료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하면 금감원이 이를 검증해 금융위원회에 넘기고 다시 검증 과정을 거쳐 발표하는 형태다. 자체 일자리 기여도는 금융회사가 직접 고용하거나 아웃소싱을 통해 창출하는 일자리를 측정한다. 취약계층으로 분류되는 청년, 여성, 비정규직 채용 비율 등도 함께 측정된다.

지난 6월 금융당국은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금융부문의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시중은행, 지방은행 등 14개 은행을 대상으로 일자리 창출 효과를 측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위는 올해 측정을 기반으로 내년 이후에는 은행 이외의 다른 업권까지 측정을 확대할 방침이다. 측정지표와 방식 등은 매년 보완할 계획이다. 

은행권에선 올 하반기 채용 만큼 희망퇴직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총 임직원 수는 2015년말 7만88487명에서 올해 3월말 7만7032명으로 줄었다. 채용이 늘어난 만큼 퇴직도 많았다는 얘기다.

신규채용이 희망퇴직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는 은행의 수익을 떨어트리는 요인이다. 만 55세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아 연봉의 3배가량을 지급하기 때문이다.

일부 은행은 만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준정년특별퇴직도 진행했다. 이들에게는 통상 연봉의 2배에 더해 일정 수준의 위로금이 지급됐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올해 1분기 1770억원의 퇴직급여를 지급한 영향에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당기순익이 감소했다. 이를 제외한 경상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축소로 이자수익이 줄어드는 상황에 희망퇴직이 늘어나 위로금, 퇴직금 지급을 한번에 지급하면 결국 수익이 저하될 것"이라며 "정부의 일자리 확대에 부응하기 위한 인력 구조개편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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