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265원, 라면 390원… 대형마트, '초저가' 경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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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들이 19일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홈플러스의 PB 생수 ‘바른샘물’을 쇼핑카트에 담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제공

2ℓ짜리 생수 1병에 265원, 라면 한 봉지가 463원, 햄버거 단품이 1900원. 최근 시장에 나온 제품들은 이처럼 ‘초저가의 가격표를 달고 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최저가를 넘어선 초저가가 유통업계 화두로 떠오른 것.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 성장률은 마이너스 0.04%로 사상 첫 역성장을 기록했다. 8월까지의 누계 소비자물가 상승률 또한 0.5%에 그쳐 1965년 관련 통계 작성 후 역대 최저치를 썼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위축된 소비심리를 자극하기 위한 초저가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초저가 경쟁의 주무대, 대형마트

대형마트 3사는 ‘생수 대전’에 돌입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지난 18일 일제히 초저가 생수를 선보였다. 먼저 이마트가 상시 초저가 전략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의 일환으로 생수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그러자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더 낮은 가격을 내세워 맞불을 놨다.

이마트는 ‘이마트 국민워터’ 2ℓ짜리 6병을 1880원에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오는 25일까지 ‘온리프라이스 미네랄 워터’ 2ℓ짜리 6개 묶음을 1650원에 판매한다. 이 기간 이후 판매가는 1860원로 변경된다. 홈플러스도 오는 25일까지 ‘바른 샘물’을 할인 판매한다. 1병당 가격은 이마트 314원, 롯데마트 275원, 홈플러스 265원 꼴이다.

이마트는 생수 이외에도 다양한 초저가 제품들을 내놨다. 이마트는 지난달 1일 상시 초저가 전략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도입했다. 기존 제품보다 가격을 30~60% 낮춰 1년 내내 싸게 파는 것이 핵심이다. 1차로 30여개 초저가 제품을 판매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 생활필수품과 가전제품 등 40여개 제품을 추가로 선보였다. 19일에는 생수를 포함한 상품 25개를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3탄으로 내놨다. 

초저가 전략은 통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방문객수는 전달인 7월보다 8% 증가했다. 대표 품목으로 내세웠던 4900원짜리 ‘도스코파스 와인’은 이 기간 28만병 팔리며 인기와인 1년 매출 물량의 4배를 한달 만에 달성했다. 이와 더불어 700원짜리 물티슈는 25만개, 3900원짜리 다이알비누는 16만개, 2900원짜리 바디워시는 20만개 판매됐다.

홈플러스는 삼양식품과 손잡고 5봉지에 2000원인 ‘국민 라면’을 선보였다. 지난 6월24일 출시된 ‘국민라면’은 판매 2개월여 만인 지난 9일 기준 230만봉이 판매되는 등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식품‧외식업계 초저가 제품 뭐있나

‘서민 식품’의 대명사인 라면은 이미 초저가의 격전지가 됐다. 오뚜기는 이달 9일 4개 1세트에 1850원인 ‘오!라면’을 출시했다. 개당 463원꼴이다. 업계 1위 농심도 올해 초 1990년 단종한 ‘해피라면’을 재출시하며 700원이라는 가격을 내세웠다. 이마트24의 ‘민생라면’은 지난 2월 550원이던 가격을 …으로 낮춰 리뉴얼했다. ‘민생라면’은 가격 인하 3주 만에 100만 봉을 판매하며 ‘대박’을 기록했다.

주류업계에서도 가성비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오비맥주는 8월 한달간 진행된 발포주 ‘필굿’ 할인 판매 기간을 이달까지 연장했다. 이에 따라 ‘필굿’ 355㎖캔은 643.3원, 500㎖ 캔은 577.26원에 판매된다.

롯데주류도 ‘피츠 슈퍼클리어’의 가격을 할인한 ‘가성비 피츠 슈퍼클리어’ 10만 개를 이달 한정 판매한다. ‘가성비 피츠 슈퍼클리어’는 기존 355㎖ 제품의 양을 420㎖로 늘리고 출고가를 337원 낮춘 902원로 잡았다. 

노브랜드 버거 ‘NBB 시그니처’(왼쪽)와 ‘미트 마니아’. /사진=김경은 기자

신세계푸드의 햄버거 전문점 ‘노브랜드 버거’도 가성비를 내세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19일 오픈한 노브랜드 버거의 누적 판매량은 5만개를 넘어섰다. 1호점인 홍대점의 경우 하루 판매량이 평일 1500개, 주말 2000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어 문을 연 2호점 스타필드시티 부천점과 3호점 중화점에서도 하루 1000개 이상 판매하며 순항 중이다.

‘노브랜드 버거’의 인기 비결은 역시 가성비다. 신세계푸드는 기존 버거 브랜드인 ‘버거플랜트’를 ‘노브랜드 버거’로 리뉴얼 론칭했다. 외식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더 높은 가성비의 메뉴와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노브랜드 버거’의 평균 가격은 세트가 498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가장 저렴한 메뉴인 ‘그릴드 불고기’는 무려 1900원으로 업계 최저가 수준이다. 

유통업체들은 가성비 제품을 지속 개발,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 불황 속에서 높은 가격의 프리미엄 제품이 더 이상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탓이다. 반면 초저가 제품은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다. 올 2분기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 이마트는 지난달 매출액이 1조34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가 증가했다. 초저가 전략이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이갑수 이마트 사장은 “상시 초저가 국민가격 상품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판매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새로운 초저가 상품을 개발하는 동시에 기존 상품들의 물량도 추가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은 silver@mt.co.kr

머니S 산업팀 김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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