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패배' 리버풀-맨시티, 이번 시즌 누가 웃을까 [김현준의 스포츠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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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각각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EPL 우승을 차지하면서 최고의 전력을 자랑했던 리버풀(위쪽)과 맨시티. /사진=로이터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의 치열한 우승 경쟁이 이번 시즌에도 이어질 듯하다. 지난 시즌 불과 승점 1점 차이로 희비가 엇갈린 두 팀은 새로운 시즌 개막 후에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 2위에 자리잡고 있다.

5경기 동안 전승을 거둔 리버풀은 아스날을 상대로도 3-1 완승을 거두는 등 ‘유럽 챔피언’다운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사디오 마네-호베르투 피르미누-모하메드 살라로 이뤄진 스리톱은 여전한 화력을 뽐내고 있으며 버질 반 다이크가 버티는 포백도 든든하다.

역대 최초로 ‘잉글리시 트레블(리그, 리그컵, FA컵 동시 우승)’을 달성한 맨시티 역시 여름 이적시장에서 로드리와 주앙 칸셀루를 영입하면서 더블 스쿼드를 구축했다. 여기에 지난 시즌 부상으로 주춤했던 케빈 데 브라이너는 개막 후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모두 공격 포인트를 올릴 정도로 폼을 끌어올린 상태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토트넘 홋스퍼가 이들의 대항마로 꼽히지만 들쭉날쭉한 경기력이 문제다. 대대적인 영입에 나선 아스날은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이 역력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첼시 역시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완성된 팀’인 맨시티와 리버풀의 양강 체제가 이번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최근 경기에서 불안함을 조금씩 노출했다. 시즌이 길어질수록 부상 등 여러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승점 손실을 최소화하는 팀이 결국 우승을 차지하기 마련이다. 각각 시즌 첫 패배를 당한 맨시티와 리버풀은 패배와 함께 드러난 숙제를 안았다.

◆‘승점 제조기’ 맨시티, 센터백들의 부상이 변수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후 맨시티는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아쉬운 결과를 냈다. 그러나 EPL에서만큼은 역대 최고 수준의 팀이었다. 2017-2018시즌 역대 최다 승점(100점), 최다 승(32승), 최다 득점(106골) 최다 득실(+79) 등 게임에서나 나올 법한 성적을 내며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위 맨유와의 승점 차는 무려 19점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마찬가지였다. EPL 마지막 14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는 괴력을 발휘한 맨시티는 32승 2무 4패 승점 98점으로 EPL 역대 최다 승점 2위 기록을 냈다. 리버풀 역시 구단 역사를 새롭게 쓰면서 승점 97점을 기록했지만 맨시티에 가로막혔다. 후반기 들어 무승부도 용납하지 못하는 경쟁 구도 속에 맨시티는 흔들리지 않으며 우승팀의 자격을 증명했다.

이번 시즌에도 맨시티의 강력함이 유지되고 있다. 선수들 개개인의 활약상도 뛰어나다.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리그에서 7골로 득점 공동 선두에 나서는 등 관록을 보여준 가운데 데 브라이너의 대활약도 인상 깊다.

그러나 맨시티는 가장 최근 리그 경기인 노리치 시티전에서 불안했다. 요인은 부상이다. 그동안 과르디올라 체제에서 핵심 역할을 해냈던 아이메릭 라포르테가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의 리그 4라운드 경기에서 무릎 부상으로 쓰러졌다. 수술대에 오른 라포르테는 내년 1~2월이 돼서야 복귀가 가능한 상태다.

노리치 시티전에서 합을 맞춘 니콜라스 오타멘디와 존 스톤스는 경기 내내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폼이 떨어지면서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린 오타멘디는 이날 최악의 실책을 범해 노리티 시티에 세번째 골을 헌납하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스톤스마저 쓰러졌다. 스톤스는 샤흐타르 도네츠크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경기를 앞두고 훈련 도중 근육 부상을 당해 약 5주간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맨시티는 한동안 오타멘디 한명의 전문 센터백으로 일정을 치러야 한다.

지난 15일(한국시간) 노리치 시티와의 EPL 5라운드 경기에서 패배하며 라포르테의 공백을 실감한 맨시티. /사진=로이터

다만 샤흐타르전에서 센터백으로 포지션 변경에 나선 페르난지뉴가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오타멘디와 짝을 이룬 페르난지뉴는 경기 내내 상대방의 역습 상황에서 침착함을 유지했다. 후반 5분에는 샤흐타르의 결정적인 역습 상황에서 적절한 커버와 위치선정으로 에데르송과 함께 주니오르 모라에스의 기회를 무산시키기도 했다.

좋지 못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의 고른 활약 속에 샤흐타르를 대파한 맨시티는 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왓포드를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비록 왓포드가 현재 20위로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으나 지난 아스날전에서 보여준 위협적인 모습이 재현된다면 맨시티가 승점을 손해 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30년 만에 우승 노리는 리버풀, 백업 부족이 문제 

유럽을 제패한 리버풀의 선발진은 이번 시즌에도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살라와 마네는 리그에서 각각 4골씩을 넣었으며 피르미누의 플레이메이킹도 물이 오른 상태다. 이미 최고의 풀백인 앤드류 로버트슨과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는 더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 갖췄다.

그러나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리버풀은 경쟁팀들과 달리 제대로 된 보강을 해내지 못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까지 치르게 될 리버풀은 앞으로 5개 대회를 병행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백업 자원이 부족한 리버풀의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주전 골키퍼 알리송 베커의 부상 공백은 아드리안이 비교적 잘 메우고 있다. 그러나 왼쪽 풀백인 로버트슨의 자리가 문제다. 지난 시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48경기를 모두 선발로 나선 로버트슨은 무려 4227분을 소화했다.

이번 시즌에도 리그 전 경기에 풀타임을 소화한 로버트슨은 나폴리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다소 지친 모습이었다.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후반 33분 호세 카예혼에게 페널티킥을 내준 로버트슨은 경기 종료 직전에도 실책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치열했던 경기는 순식간에 나폴리의 2-0 승리로 끝이 났다.

그동안의 활약과 헌신을 고려한다면 한 경기만을 두고 로버트슨을 크게 나무랄 순 없다. 오히려 피로가 쌓인 로버트슨이 부상으로 결장이라도 한다면 리버풀은 미드필더 자원인 제임스 밀너 또는 센터백인 조 고메즈를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철강왕' 로버트슨은 현 리버풀에서 대체 불가능한 선수다. /사진=로이터

로버트슨뿐 만이 아니다. 살라와 마네 역시 갑작스레 무리가 올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시즌 각각 52경기와 50경기에 출전한 두 선수는 총 4300분이 넘는 시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특히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에 따르면 마네는 지난 시즌 무려 10만㎞를 이동하며 70경기를 치렀다. 손흥민에 이어 2번째로 긴 이동거리였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전까지 치르면서 프리시즌 일정도 사실상 건너뛰었다. 최근 A매치 기간 동안 대표팀 경기에 차출되지 않으며 꿀맛 같은 휴식을 치른 두 선수지만 여전히 우려는 남아있다.

이런 상황에서 리버풀은 다가오는 23일 첼시 원정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첼시가 비록 발렌시아와의 챔피언스리그에서 0-1 패배를 당했지만 울버햄튼 원더러스전에서는 저력을 보여주며 5-2 대승을 거뒀다. 지난달 리버풀과의 UEFA 슈퍼컵 경기에서도 승부차기 끝에 석패한 바 있다.

만약 리버풀이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일격이라도 당한다면 흐름이 순식간에 뒤바뀔 수도 있다. 맨시티가 샤흐타르전 승리로 분위기 쇄신에 나선 만큼 리버풀 입장에서도 첼시전 승리로 격차를 유지해야 한다. 다만, 이번 시즌 첼시가 홈에서 무승(2무 1패)에 그치고 있으며 핵심 선수로 성장한 메이슨 마운트가 부상으로 결장하는 점은 리버풀에게 호재다.

현재 리버풀은 맨시티를 승점 5점차로 앞서고 있다. 지난 시즌 보여준 두 팀의 페이스를 고려한다면 이 격차는 생각보다 크게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일정이 남은 만큼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직전 시즌에도 리버풀은 대역전을 허용했다. 리그 첫 20경기에서 17승 3무라는 최고의 성적을 낸 리버풀은 맨시티와의 승점 차를 7점까지 벌렸다. 그러나 21라운드 맞대결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한 이후 8경기에서 4승 4무(승점 16점)에 그치면서 같은 기간 7승 1패(승점 21점)를 기록한 맨시티에 역전을 허용했다.

그리고 맨시티가 38라운드 경기까지 무승부도 용납하지 않으면서 리그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30년 만에 리그 우승을 노리는 리버풀이 오는 11월10일 맞대결 전까지 착실히 승점을 쌓아야 하는 이유다. 여기에 다음주부터는 리그컵 일정도 치르는 만큼 선수들의 체력을 고려해 충분한 로테이션도 이뤄져야 한다. 리그는 장기 레이스다.

맨시티 역시 지난 시즌 페르난지뉴가 결장한 크리스탈 팰리스전과 레스터 시티전에서 연이어 패배하는 등 크게 흔들린 경험이 있었기에 샤흐타르전의 기세를 몰아 리그에서도 수비진의 부상 공백을 잘 메워야 한다. 
 

김현준 hjsoon@mt.co.kr

안녕하세요. 이슈팀 김현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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