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쇼룸에 입점한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 ‘로우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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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유명 쇼룸에서 입점을 제안한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가 있다. 바로 ‘로우클래식’이다.

지난해 이 브랜드가 이름을 올린 ‘247쇼룸’은 빅토리아빅토리아베컴(VVB), 프로엔자슐러, 겐조 등 전 세계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의 제품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공간이다. 파리 봉 마르쉐, 갤러리 라파예트, 런던 리버티, 미국 블루밍데일스 등 해마다 수천여 명의 유명 유통업계 바이어들이 모여드는 곳이기도 하다.

이명신 대표(33)는 여성 토털 패션 브랜드 ‘로우클래식’과 티셔츠, 진과 같은 캐주얼 브랜드 ‘로클(Locle)’을 전개하고 있는 11년 차 베테랑 디자이너다. 패션 디자이너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를 통해 패션 업계에 이름을 알리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명신 로우클래식 대표 (카페24 제공)

이 대표가 처음부터 승승장구한 건 아니다. 의류학과를 졸업한 후 한 의류기업에 입사 지원을 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패션 브랜드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정식 디자이너를 꿈꿨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에 따르면 인턴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의지는 더욱 확고해졌다. 그는 대학시절 브랜드에 대해 함께 치열하게 고민하고 깊은 대화를 나눴던 친구들과 합심해 2009년 6월 마침내 로우클래식을 정식으로 론칭했다.

그는 브랜드를 론칭할 당시 전통적인 등용문을 지나지 않고 이커머스로 고객에게 다가갔다. “디자이너는 자립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브랜드 론칭 단계에서 가장 먼저 이커머스에 중점을 뒀죠. 좋아하는 옷을 만들어서 소비자에게 바로 보여줄 수 있는 구조가 온라인이라고 생각했어요.”

이 브랜드는 그 시대의 가치를 반영하는 컨템포러리(contemporary) 디자인을 추구한다. 최근에는 자연스러우면서 편안한 분위기의 클래식한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봄∙여름(S/S), 가을∙겨울(F/W) 매 시즌마다 코트를 비롯해 블라우스, 재킷, 팬츠, 구두, 가방, 액세서리 등 토털 컬렉션을 소개하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는 올바른 공정 과정을 통해 의상을 생산하고 그 가치가 옳다고 생각하는 소비자와 공유할 때 비로소 럭셔리라는 콘셉트를 붙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좋은 소재, 좋은 품질의 옷을 제공하지만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균형을 이뤄가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매 시즌마다 선보이는 트렌치코트가 대표 상품이다. 남성적인 테일러링을 가미해 사이즈가 기존 여성 브랜드보다 크고 젠더리스 스타일의 외투다. 로우클래식 로고가 있는 상품은 단번에 품절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로우클래식 의상은 모두 한국에서 제작된다. 이 브랜드는 의상 디자인, 패턴 제작, 샘플링, 생산, 검품, 판매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그러다 보니 의상 품질을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모든 의상은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고 품질 관리도 직접 하고 있어요. 브랜드를 10년 넘게 운영하면서 품질이 일관될 수 있었던 건 현재도 함께 일하고 있는 저희 직원 분들이 계셔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6년 넘게 일을 한 직원들이 대다수다 보니 로우클래식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부분이 가장 큰 힘이 되고 있죠.”

그는 한국에서 원단도 직접 제작하고 있다고 말한다. 의상에 들어가는 그래픽 이미지도 소속 디자이너들이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 브랜드가 속한 국가나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소재를 부각하거나, 옷을 생산하는 등 지역성을 강조하는 것이 세계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요. 한국 디자이너인 만큼 우리나라의 지역성을 보여주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어요.”

로우클래식 홈페이지 캡쳐 (카페24 제공)

올 하반기 시즌 컬렉션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로 구축한 사이트에서 선보이고 있다. 그는 사이트에 방문하면 그동안의 프로젝트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고 말을 이었다.

이 대표는 9월 말경에는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해 내년 봄∙여름 시즌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매 시즌 브랜드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년 상반기에는 파스텔톤이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화이트룩도 시도해 볼 만한 스타일링이고 소프트한 베이직 컬러도 내년에도 트렌드로 자리 잡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그는 앞으로 브랜드 내실을 더욱 강화하면서 해외 비즈니스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브랜드를 시작할 때 제 역량 안에서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20년이 걸리더라도 원하는 브랜드로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만족감을 느끼며 일을 하는 사람이에요. 앞으로도 디자이너로서 좋은 상품을 만들고 브랜드가 하나의 문화로서 고객과 소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강동완 enterfn@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편집국 선임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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