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북한 젊은 세대 '오빠' 단어 사용… 변화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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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 /사진=뉴시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북한에서도 20년 내에 홍콩과 비슷한 시위가 일어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지난 19일(한국시간) 보도된 미국 시사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현 체제를 보면 사회주의는 뼈만 남아 있고 육신은 이미 자본주의로 변했다. 물질주의에 대한 새로운 욕구가 언젠간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태 전 공사는 “노동신문을 보면 북한은 제국주의자들의 군사적 침략에 무너지지 않을 거라고 하는데, 이는 젊은 세대가 제대로 교육받지 못했을 때나 가능하다”며 “북한의 밀레니얼 세대는 공산주의·사회주의 문화 콘텐츠엔 관심이 없고 오직 한국·미국의 영화·드라마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 젊은 세대의 시선은 이념적인 게 아니라 물질적인 것에 꽂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어릴 적엔 여자를 만났을 때도 서로 '동무'라고 불렀지만 지금 북한의 젊은 세대는 한국처럼 '오빠'란 말을 쓴다”며 “문자를 보낼 때도 한국식 표현을 쓰고 옷 입는 것도 한국식이다. 젊은 여성들은 좋은 브랜드의 핸드백을 사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그는 ‘북한 내부로부터 변화를 모색하는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엔 “지금은 때가 아니다”고 답했다. 태 전 공사는 “옛 소련이 붕괴된 것도 3세대 지도자인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집권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면서 “지금 중국의 시진핑은 2세대이지만 홍콩 시위대는 3세대다. (홍콩 시위는) 이념 대결인 동시에 세대 간 대결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북한 지도부 중엔 김정은이 유일한 30대이고, 주변 사람들은 모두 60대 후반 이상이다. 권력이 여전히 무자비한 2세대의 손에 있기 때문에 젊은 세대(3세대)는 (변화를 요구하면) 즉각 탄압될 것을 안다”며 “그러나 10~20년 후 (북한의) 권력이 3세대로 넘어온다면 사람들은 용감하게 거리로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세대 지도자로서 개혁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북한은) 김씨 일가의 가업이다. 그들은 왕조를 이어가길 원한다"며 "북한의 마지막 변화는 바로 김씨 왕조의 붕괴”라고 주장했다.

한편 타임에 따르면 태 전 공사와의 이번 인터뷰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진행됐다. 
 

정소영 wjsry21emd@mt.co.kr

머니s 기자 정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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