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보험] '저금리'에 공시이율 "뚝"… 외면받는 연금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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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직장인 김모씨(38)는 노후 대비를 위해 연금저축보험 가입하려다 마음이 변해 가입을 포기했다. 최근 보험사 공시이율이 하락세라 앞으로 받을 보험금이 적어질 수 있어서다. 김씨는 "가입할 수 있는 연금보험상품의 종류도 과거보다 적어진 것 같다. 저금리 기조로 미래에 받을 보험금에도 영향이 있을 것 같다"며 "은행 재테크상품을 선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금저축보험은 세제혜택과 함께 노후를 대비해 목돈을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는 상품이다.

하지만 최근 보험사들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앞서 부채로 잡히는 저축보험 대신 보장성보험을 주로 판매하면서 관련 상품 수가 확 줄었다. 또 저금리 기조 속 공시이율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관련 상품이 금융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연금보험 판매 줄이는 보험사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의 개인연금보험(일반 연금보험+연금저축보험) 총 수입보험료 규모는 28조4816억원으로 2014년 36조6515억원과 비교해 22.3% 급감했다. 약 8조원 규모의 연금저축보험은 2014년 이후 매년 감소세를 보였다.

연금보험 수입보험료가 줄고 있는 것은 보험사들이 2022년 IFRS17 및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등 자본규제를 앞두고 저축성보험 공급을 축소하고 있어서다.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연금보험의 리스크 확대 및 수익성 악화로 보험사들은 의도적으로 연금상품 공급을 줄이고 있다.

연금보험을 포함한 장기저축성보험은 IFRS17에서 매출로 인식되지 않는다. 수입보험료가 매출이 아닌 나중에 돌려줘야 할 부채로 잡혀 자본건전성에 부담을 주게 된다. 이에 보험사들은 설계사들을 중심으로 한 대면채널 영업에서 치아, 암 등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고 있다.

아울러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도 부담이다. K-ICS는 리스크 측정 방식이 정교화돼 연금보험의 금리위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또 K-ICS 시행 시 보험부채의 최대 잔존 만기를 제한하지 않고 실제 잔존 만기를 사용하게 된다. 이로 인해 만기가 긴 연금보험의 부채 듀레이션이 확대되면서 금리리스크에 따른 요구자본 부담이 증가하게 돼 보험사들이 연금보험 판매를 꺼리고 있다.


◆갈수록 떨어지는 공시이율


설상가상으로 공시이율도 하락세다. 공시이율이란 보험개발원에서 공표하는 공시기준이율을 고려해 일정기간마다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에 적용하는 이율이다. 쉽게 말해 보험사가 매월 이 정도 수익률로 보험료를 굴리겠다는 비율이다. 예·적금 가입 시 이자가 가장 높은 은행을 찾듯 보험가입 시에도 공시이율이 높은 곳을 찾아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공시이율은 보험사별로 매달 결정된다. 금리인상기에는 보험사의 공시이율도 함께 상승하는 편이지만 저금리에는 하락한다. 최근 저금리 기조 속 보험사들의 공시이율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들의 9월 공시이율은 전달보다 0.04∼0.12%포인트, 손해보험사들도 0.05∼0.10%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의 9월 연금보험 공시이율은 2.50%다. 지난 6월 2.61%에 비해 0.11%포인트 하락했다. 저축보험(연금제외)의 공시이율은 2.52%로 지난해 9월 2.78%에서 0.26%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있어 보험사 공시이율은 더 떨어질 수 있다. 


한 예로 금리변동형 저축보험 가입자 A씨가 과거 공시이율이 4~5%대인 연금보험에 가입했더라도 향후 공시이율이 2%대로 낮아지면 앞으로 받을 보험금이 현재 공시이율에 맞춰 줄어든다. 이러면 금융소비자들의 연금보험 가입률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물론 보험사들은 떨어질 공시이율을 대비해 '최저보증이율'을 도입했다. 금리가 변동하더라도 최소한의 이율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판매되는 연금보험상품의 최저보증이율은 0.5%~1.25% 수준으로 가입자를 유치할 만큼의 메리트가 떨어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연금보험상품은 잘만 활용하면 연간 400만원의 세제혜택을 볼 수 있는 좋은 보험상품이지만 요즘처럼 금리가 하락하는 분위기에서는 상품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굳이 연금보험에 가입하는 금융소비자라면 가입기간과 최저보증이율 등을 잘 확인해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정훈 kjhnpce1@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김정훈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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