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억대 작가… 웹툰, 돈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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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콘텐츠인 ‘웹툰’은 디지털시대의 주역으로 꼽힌다. 출판만화의 온라인화를 통한 일부 마니아층의 콘텐츠로 여겨졌던 웹툰은 스마트폰 등 디지털 전환의 흐름을 따라 문화소비의 주류로 격상하고 있다. <머니S>는 웹툰시장의 성장세를 살피는 동시에 소비자의 궁금증을 자세히 짚어봤다. 또한 현직 작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한민국 웹툰의 현실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주】

[쑥쑥 크는 만화 ‘웹툰경제학’-②] ‘출판만화’의 설움 털어내다


“네이버웹툰은 우리(네이버) 서비스를 찾도록 하는 동기부여 정도지 수익모델은 아니다. 웹툰에 익숙한 독자를 만들어내고 저변을 확대시키는 것이 목표다.”

김상헌 전 네이버 사장은 유료화가 시작된 2013년 기자간담회에서 ‘웹툰’을 통해 특별한 수익을 거두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네이버웹툰이 첫선을 보인 2004년 이후 이 서비스는 단순히 방문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수단일 뿐, 직접적인 수입을 유발시키기 어려운 ‘곁가지’ 정도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당시 네이버 입장에선 웹툰 자체가 돈이 되는 사업은 아니었다는 해명인 셈이다.

하지만 6년이 지난 현재 네이버웹툰은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서비스가 됐다. 2013년 유료화에 이어 2014년 글로벌시장 진출을 계기로 상황이 완전히 바뀐 것이다. 2019년 웹툰시장은 20여년 전 몰락한 ‘출판만화’의 설움을 대변하듯 무섭게 ‘돈’을 빨아들이고 있다.

신과함께 죄와벌.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3년새 외형 2배 이상 성장… 영화·드라마= ‘성공’ 보증수표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한콘진)이 지난 5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웹툰 작품수는 4428건으로, 작가수는 5099명에 달한다. 웹툰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플랫폼 매출액 2422억원과 에이전시 매출액 1377억원을 합친 3799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앞서 3년 전인 2014년 조사 당시 시장 규모가 1719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여기에서 파생되는 광고매출·라이선스·저작권·출판매출·기타 수익 등 2차 저작물을 더하면 그 규모는 몇배 더 커진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드라마는 제작업체 입장에선 ‘성공’의 보증수표가 됐다. 2008년 <순정만화>를 시작으로 2012년 <이웃사람>, 2013년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이 스크린으로 나와 성공한 사례가 있다. 이어 2014년 tvN 드라마 <미생>과 2015년 영화 <내부자들>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고 2017~2018년 두편의 영화로 제작된 <신과함께>는 모두 2668만명(1편 1441만명, 2편 1227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대박을 쳤다. 올해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상물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31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OCN의 <타인은 지옥이다>와 9월20일 첫방송된 tvN의 <쌉니다 천리마마트>가 각각 웹툰을 기반으로 했다.

온라인 만화에 불과했던 웹툰을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시킨 원동력은 ‘원 소스 멀티유스’(OSMU)에서 찾을 수 있다. OSMU는 하나의 콘텐츠에 재투자, 라이선스를 적용해 2, 3차 콘텐츠로 발전시키는 전략으로 하나의 콘텐츠가 지닌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판권’, 즉 저작권의 가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인기도에 따라 1회당 가격은 수천만원에서 10억여원 사이”라며 “추가 러닝개런티도 있다”고 귀띔했다.


작가 원고료 고작 ‘수십만원’… 등단해도 ‘궁핍’

그렇다면 정작 웹툰작가들의 수익은 얼마나 될까. 유명 웹툰작가인 조석씨가 자신의 웹툰에 ‘월수입 700만~800만원’을 ‘월수입 7800만원’으로 잘못 표기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웹툰작가의 수입은 크게 원고료, 인센티브(미리보기), 저작권수입, 인세수입 등으로 나뉜다. 한콘진이 최근 1년 내 작품을 연재한 작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복수응답) ‘원고료를 주 수입원으로 삼는다’는 웹툰작가는 전체의 78% 이상을 차지했다. ‘유료인 미리보기 시스템 등 인센티브 개념을 주 수입원으로 한다’는 인원도 50%에 달했고 인세(19.4%), 2차 저작권료(17.7%) 등에서 소득을 얻는 경우도 많았다.

웹툰시장이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웹툰작가는 여전히 궁핍하다. 한콘진이 지난해 12월21일부터 올 3월11일까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남성 웹툰작가의 42.1%, 여성 웹툰작가의 56.3%가 각각 연 3000만원 미만의 수입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창작활동 시간은 10.8시간이고 주당 5.7일을 웹툰 제작에 할애하는 것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액수라는 지적이다. 그나마도 53%의 작가는 계약 시 불공정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밝힌 원고료는 회당 50만~100만원 수준. ‘1회당 950만원을 받는다’거나 ‘연봉이 2억2000만원인 꿈의 직업’이란 일각의 언급과는 판이하다. 현업 작가 가운데 창작활동의 어려움으로 ‘경제적 궁핍’을 언급한 이도 50.2%에 달해 여전히 ‘그림으로 먹고 살기 힘든’ 구조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간 7000만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고수익’ 웹툰작가는 남성 19.4%, 여성 15.8% 등으로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웹툰작가의 꿈으로 여겨지는 네이버웹툰 작가의 상황은 어떨까. 지난달 24일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 신인작가는 평균 1억600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톱20 작가의 수익은 평균 17억5000만원에 달한다”며 “연간 원고료와 인센티브 등 기타 부수입을 포함해 5000만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작가는 전체의 84%에 달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50억원을 넘어가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작가의 수입뿐 아니라 시장의 쏠림 현상도 목격된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웹툰 플랫폼은 34곳이다. 그중 상위 4개 업체인 네이버웹툰, 포도트리(다음웹툰), 레진코믹스, 투믹스 등이 전체 페이지뷰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2017년 한해 발생한 웹툰 플랫폼 매출액(약 2422억원)의 절반이 넘는 1857억원을 벌어들였다. 1개 기업당 평균 464억원의 매출이 발생한 셈이다. 반면 나머지 30개 웹툰 플랫폼업체는 565억원을 나눠가졌다. 한 업체당 매출액은 연간 18억8300만원으로 상위 업체 매출액의 4%에 그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기에 따라 웹툰업체의 소득과 매출 차이는 극과 극으로 평균치는 극소수 최상위와 최하위의 원고를 포함한 단순 평균이어서 큰 의미가 없다”며 “웹툰시장이 인기를 끌면서 전반적인 볼룸은 커졌지만 웹툰작가로 등단한다고 돈을 긁어모을 것이란 의견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12호(2019년 10월1~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흥순 soonn@mt.co.kr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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