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시선 사로잡은 K웹툰, 만화같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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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콘텐츠인 ‘웹툰’은 디지털시대의 주역으로 꼽힌다. 출판만화의 온라인화를 통한 일부 마니아층의 콘텐츠로 여겨졌던 웹툰은 스마트폰 등 디지털 전환의 흐름을 따라 문화소비의 주류로 격상하고 있다. <머니S>는 웹툰시장의 성장세를 살피는 동시에 소비자의 궁금증을 자세히 짚어봤다. 또한 현직 작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한민국 웹툰의 현실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쑥쑥 크는 만화 ‘웹툰경제학’-①] ‘K웹툰 전성시대 열리다

‘웹툰’시장에 훈풍이 분다. 스마트폰의 진화와 보급확대로 웹을 통한 콘텐츠 이용시간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웹툰의 성장세에 날개가 돋쳤다. 한국을 기점으로 출범한 웹툰은 해외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새로운 K콘텐츠의 주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성장가능성 ‘파란불’

종스크롤을 기반으로 플롯이 구성된 형식을 갖춘 웹툰은 한국 고유의 디지털 만화 콘텐츠로 평가받는다. 당초 디지털 만화는 인터넷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1990년대 중·후반 무명 창작자들 사이에서 캡처본이나 스캔, 컷, 플래시 형태로 입소문을 탔다.

이후 2000년대 초·중반 네이버를 비롯한 주요 플랫폼업체가 유입자수 확보를 위해 전문작가를 고용, 서비스를 시작했고 디바이스와 웹 사용 환경의 변화에 따른 발전을 거치며 지금의 형태를 갖췄다.

글로벌 웹툰쇼 전시장 풍경. /사진=뉴시스 하경민 기자

이 과정에서 장르에도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에 따르면 초기 웹툰은 주로 개인적 경험이나 일상 속에서 느끼는 정서를 주제로 1회에 1개의 에피소드를 다뤘지만 점차 서사가 생기며 출판만화의 주류였던 극화 형식의 작품이 증가했다.

웹툰 플랫폼업체가 늘면서 전문작가 증가, 웹툰으로 인한 수익분배 구조 정립 등이 안착되며 안정적인 웹툰시장이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가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 화면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스마트폰은 종스크롤 형태의 웹툰에 최적화된 환경이다.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97%로 세계 1위이며 모바일을 활용한 서비스 이용 또한 활발하다. 트래픽분석업체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웹툰 애플리케이션(앱) 국내 사용자수는 지난해 9월 기준 월평균 900만명에 달한다.

국내 웹툰시장 규모는 기관별로 추정치가 엇갈린다. 정기적이고 체계적인 통계기준이 없는 데다 수익범위를 웹툰 원고료와 조회수에 따른 1차적인 매출에만 둘 것인지, 부가적인 광고나 2차 창작물 판권 수익까지 포함할 것인지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져서다.

김지원 한국콘텐츠진흥원 산업정책팀 주임은 “가장 이상적인 측정방식은 모든 업체로부터 동일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통계를 내는 것인데 현실적으로 어렵다 보니 기관이나 보고서마다 조사형태, 범위 등에 따라 추정치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어떤 통계를 보든 웹툰의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5월 발간한 ‘2018 웹툰 사업체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웹툰시장 규모는 2013년 1500억원에서 2017년 3799억원으로 4년새 2.5배가량 성장했다.



해외로 뻗는 ‘K웹툰’

KT경제영경연구소도 국내 웹툰시장 규모가 2014년 1719억원에서 지난해 5097억원으로 5년 만에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2차 창작을 비롯한 부가가치 수익 등을 합칠 경우 2018년 한해 시장 규모는 8805억원에 달했을 것으로 봤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국내 웹툰시장 규모가 지난해 2222억원으로 2014년부터 5년간 29.9%씩 성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져 앞으로 3년간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정엽 연구원은 “30~40대 (웹툰 이용) 비중이 높아지면서 지출액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양대 사업자인 네이버웹툰과 카카오페이지가 기업공개(IPO)를 앞둔 상황에서 공격적인 마케팅과 수익화를 병행하며 시장 성장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주요 웹툰 플랫폼 업체들이 해외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라인웹툰’이란 이름으로 북미·일본·동남아·중국·유럽 등의 시장에 진출해 있다.

현재 구글플레이 만화분야 수익 기준으로 100여개 국가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글로벌 월간 순방문자 6000만명을 달성하는 등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네이버웹툰은 올해만 웹툰과 관련한 글로벌 콘텐츠 거래액이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레진코믹스는 미국에서 한국웹툰 214편을 포함한 219편의 웹툰을 영어로, 일본에서 한국웹툰 180편과 일본만화 492편 등 총 672편의 작품을 일본어로 서비스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에서 진출 2년 만인 지난해 단독매출 105억원을 달성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다음웹툰, 태피툰, 타파스 등 다양한 웹툰 플랫폼이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며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업계에선 K웹툰의 글로벌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유창 한국웹툰산업협회장은 “국가별로 환경이 다른 만큼 글로벌 각 시장에 맞는 타깃팅 제작지원이 필요하다”며 “K웹툰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대작을 만들 수 있도록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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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는 <머니S> 제612호(2019년 10월1~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한듬 mumford@mt.co.kr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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