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자의 친절한 금융] 정년 65세시대, '크레바스' 넘을 준비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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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정부가 근로자의 정년을 65세까지 끌어올리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60세인 법정정년은 그대로 두고 기업이 정년 이후에도 근로자가 계속 일할 수 있도록 채용을 의무화한다는 것이다.

정부의 계획대로 근로자의 정년이 길어지면 자산관리 계획에도 리모델링이 불가피하다. 먼저 은퇴 후 삶을 준비하는 데 필수적인 연금부터 돌아보자. 정년연장이 공론화되면서 연금 의무가입 연령도 5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소득 생기면 연금 임의가입·수령시기 미뤄야


현재 국민연금을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나이는 법정정년과 비슷한 60세 미만이다. 퇴직 후 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나이는 현재 62세지만, 2023년에는 63세, 2028년 64세, 2033년 65세로 늦춰진다. 즉 퇴직 후 연금을 받기까지 소득 공백기가 점점 길어져 2033년에는 5년까지 늘어난다.

65세 미만까지 연금보험료를 낼 경제력이 생긴 사람은 연금보험료를 더 내기 때문에 앞으로 받을 연금도 늘어난다. 이 경우에는 임의가입을 검토하는 게 유리하다. 임의계속가입자는 국민연금 의무가입 상한 연령(60세)이 지났지만 계속 보험료를 내며 65세까지 가입하겠다고 자발적으로 신청한 사람을 말한다.

국민연금법 제13조(임의계속가입자)는 국민연금 가입자 또는 가입자였던 자가 60세가 돼도 임의계속가입자로 가입할 수 있다. 임의계속가입자는 2015년 20만명을 돌파했고 2016년 28만3132명, 2017년 34만5292명으로 2년 만에 30만명 선으로 올라섰다. 2018년에는 47만599명으로 40만명 선을 훌쩍 넘었다. 

임의계속가입자와 마찬가지로 가입의무가 없는데도 스스로 국민연금에 가입한 '임의가입자'도 늘고 있다. 임의가입자는 18세 이상 60세 미만 국민 중 소득이 없어서 의무적으로 가입하지 않아도 되지만, 노후연금을 받고자 본인 희망에 따라 국민연금에 가입한 사람이다. 지난 4월 말 현재 33만1476명에 달한다.

일하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소득이 생긴 사람은 연금수령시기를 늦추는 것이 효율적이다. 바로 연기연금 제도다. 국민연금은 수급자가 희망할 경우 지급시기를 최대 5년간 연기할 수 있다. 예컨대 61세부터 매달 100만원씩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연금수급을 5년 늦추면 1년 연장 시 이율이 36% 즉, 66세부터 136만원의 연금을 받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는 정년연장을 검토하면서 국민연금 제도는 별개로 접근하고 있다"면서도 "국민연금 의무가입 연령이 올라갈 것을 대비해 자신의 소득과 연금수급 기간을 조율하는 등 연금자산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산관리 시계 5년 더 미뤄… 중위험·중수익 주목


근로자의 정년연장은 사회적으로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무엇보다 연금수급 연령이 연장될 경우 은퇴 후 공적연금 수령 시까지 소득 공백기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소득이 끊기는 시기를 의미하는 '소득 크레바스'를 대비해야 한다. 

노후 자산관리는 보유 자산의 인출 속도를 최대한 늦추는 동시에 안정성을 전제로 증식하는 계획을 세우는 게 바람직하다. 노후자산 운용은 특성상 안정성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고위험, 고수익 투자보다 중위험, 중수익 투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유리하다. 전문가들은 욕심을 버리고 정기예금 금리를 조금 웃도는 수준을 목표로 잡으라고 조언한다.

원금보장 상품인 예·적금 등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금융투자상품에 눈을 돌려보자. 중위험·중수익 상품의 대표주자 주가연계증권(ELS)는 개별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에 연계해 투자 수익이 결정되는 투자상품이다.

통상 투자금의 대부분을 채권투자 등으로 원금보장이 가능하도록 설정한 후 나머지 소액으로 주가지수나 개별종목에 투자한다. 상품마다 상환조건이 다양하지만 만기 3년에 6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가 있다. 수익이 발생해서 조기상환 또는 만기 상환되거나 손실을 본 채로 만기 상환된다.

매달 정해진 현금을 지급받는 월 지급식 펀드도 인기다. 매월 투자 수익의 일정 비율을 분배금으로 받을 수 있오 목돈을 갖고 있지만 고정 수입이 없는 은퇴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48개 월 지급식 펀드 가운데 올해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0.52%에 달한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고 있는 데다 채권형 펀드 역시 평균 2%대 수익률을 내는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월 지급식 펀드는 월 분배금에 대해 배당소득세(15.4%)를 내야 하기 때문에 분배금이 수익률보다 낮으면 수익이 줄어드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예를 들어 연 분배율이 6%인 월 지급식 펀드가 같은 기간 수수료와 세금을 제외하고 8% 수익률을 냈다면 2%포인트 만큼 재투자된다. 그러나 반대로 연 분배율이 펀드 수익률보다 낮으면 원금을 손해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대법원 결정으로 복지나 각종 연금의 혜택을 받는 시기가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가계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선 중위험·중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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