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웅의 여행톡] “이맛에 슈퍼요트 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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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산마리나 탐방, 슈퍼요트 '아지뭇80' 크루징
고급 스위트룸과 월풀까지… '물 위의 호텔'


아지뭇80서 바라본 왕산마리나. /사진=박정웅 기자
슈퍼요트는 크고 화려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꽤 크다는 프리미엄요트를 타봤다. 전장 67피트(약 20m)와 76피트(약 23m)짜리였다. 80피트(약 24m)짜리 슈퍼요트는 처음이었다. 76피트와는 단 4피트, 불과 1m 차이임에도 슈퍼요트는 규모와 구성 면에서 프리미엄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지난달 21일 인천 중구, 영종도와 용유도가 한몸이 된 섬의 남서쪽 왕산마리나에서 슈퍼요트 ‘아지뭇80’에 올랐다. 이번 크루징은 이종우 서울해양교육원 주임교수(에이스요트 대표)가 개최한 ‘2019 서울CEO요트아카데미’의 특강 일환으로 진행됐다. 아카데미 원우들에게 슈퍼요트의 진면목과 마리나산업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일반적으로 슈퍼요트는 아지뭇80처럼 전장 80피트 이상의 요트를 지칭한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이 슈퍼요트는 이현건 엘림마리나 회장의 것이다. 이 회장은 경남 남해에 구축 중인 엘림마리나를 이달 1단계 오픈한다.

왕산마리나에 계류하고 있는 아지뭇80. /사진=박정웅 기자
◆‘80피트’ 슈퍼요트의 위용과 크루징

크루징에 앞서 원우들의 탄성이 쏟아졌다. 마리나 초입, 먼 시야임에도 단박에 알아볼 정도로 아지뭇80은 규모와 고급스러움을 뽐냈기 때문. 한 원우는 “서울마리나에서 럭셔리한 요트를 많이 봤는데 아지뭇80처럼 슈퍼요트를 본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플라이 브릿지 구조(2층)의 아지뭇80은 고급 스위트룸 4개와 개별 화장실을 갖췄다. 다이닝바 등 특급호텔 뺨치는 고급 편의시설을 갖췄는데 특히 플라이 브릿지의 월풀과 자쿠지가 눈에 띄었다. 슈퍼요트를 바다 위의 스위트룸으로 불러도 손색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겠다.

럭셔리한 아지뭇80의 공간들. /사진=박정웅 기자
아지뭇80의 캡틴룸. /사진=박정웅 기자
아지뭇80의 힘은 파워 엔진에서 나온다. 합치면 말 3100마리, 만(MAN)의 1550마력 트윈 엔진을 탑재했다. 강력한 엔진이 큰 파동을 일으키면서 아지뭇80의 크루징이 시작됐다.

아지뭇80이 왕산마리나를 벗어나자 왼쪽으로 왕산해수욕장와 을왕리해수욕장, 마시안해변이 순차적으로 들어왔다. 이어 잠진-무의 연도교와 이와 연결된 무의도, 그리고 무의도와 형제 섬 격인 실미도와 소무의도가 한눈에 잡혔다. 제17호 ‘타파’의 북상 여파로 날씨가 잔뜩 흐렸지만 희미하게나마 덕적군도도 눈에 들어왔다.

이날 크루징은 무의도 인근 해상이 반환점이었다. 아쉬움은 다음 크루징 기약으로 달래야 했다. 그럼에도 이번 아지뭇80 크루징은 의미가 있었다. 엘림마리나 관계자는 “경남 남해의 엘림마리나로 기항할 아지뭇80이 이번 인연으로 잠시 발을 묶은 것”이라면서 “이처럼 일반에게 공개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귀띔한 것.

아지뭇80서 바라본 왕산해변과 을왕해변. /사진=박정웅 기자
◆“이런 진공관 오디오 시스템은 처음이야”

왕산마리나 탐방과 슈퍼요트 크루징을 마친 원우들은 인천 청라국제도시를 찾았다. 이현건 회장이 인천지역 클래식문화 활성화를 위해 2016년 12월 개관한 엘림아트센터 문화탐방에 나선 것이다.

엘림아트센터는 엘림홀 등 다양한 음악공간으로 구성됐다. 엘림아트센터의 상징인 엘림홀 전면엔 독일 게랄트 뵐(Gerald Woehl)사의 파이프 오르간을 설치했다. 오르겔 바우(파이프 오르간 빌딩)의 명가인 독일의 장인들이 1년간 1360개의 파이프를 빌딩했다고 한다. 또 4개월 동안 음색 조정을 마친 ‘걸작’이라는 평가다.

독일 파이프 오르간이 설치된 엘림아트센터 엘림홀. /사진=박정웅 기자
모두 자작나무로 디자인된 홀 내부의 벽면도 인상적이다. 이는 다양한 클래식 음악을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체험케 하려는 이 회장의 설계의도가 반영된 것. 엘림아트센터 관계자는 “연주자와 청중 모두 흡족해 하는 홀로 자부심이 높다”고 덧붙였다.

엘림홀에서는 실제 백건우(피아노), 정경화(바이올린), 임동혁(피아노), 신동일(파이프 오르간), 황병기(가야금) 등 한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펼쳐졌다. 이외에 러시아 볼쇼이합창단, 독일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앙상블이 엘림홀을 찾았다.

엘림아트센터는 300석 규모의 엘림홀 외에 140석과 30석 규모의 홀 등 크고 작은 클래식 향연을 즐길 다양한 공간을 갖췄다. 또한 1930~1940년대의 빈티지 스피커와 오디오로 듣는, 다양한 규모의 아날로그 음악감상실(오디오 갤러리)도 여럿이다. 미국의 웨스턴 일렉트릭 시스템, 독일의 클랑필름 스피커 시스템, 영국의 탄노이 스피커를 앞세운 오디오 갤러리가 원우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엘림아트센터의 오디오 갤러리(하우스 홀). /사진=박정웅 기자
오디오 갤러리는 베이스와 혼, 트윗 등 당시 쓰였던 시스템 원형을 최대한 살렸다는 설명이다. 덕분에 음악감상 명소로 오디오 갤러리를 찾는 마니아가 많다는 후문이다. 오래된 진공관 등 격조 높은 음향 시스템에 사로잡힌 한 원우는 “당장에라도 친구들과 음악감상을 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오디오 갤러리의 이용료는 저렴한 편이다. 이곳에서 가장 고가의 장비를 이용할 수 있는 하우스 홀의 경우 시간당 5만원(최대 25명)이다. 엘림아트센터가 인천지역 클래식문화 활성화를 위한 공간을 지향하기 때문. 이뿐만이 아니다. 메인홀인 엘림홀의 선데이 콘서트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1만원으로 만나는 가족음악회를 지역민이 많이 찾는다.

◆서울CEO요트아카데미, 한국 요트문화 활성화 ‘앞장’

아지뭇80 크루징에 나선 서울CEO요트아카데미 원우들. /사진=박정웅 기자
한편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서울CEO요트아카데미는 지난 8월29일 개막했다. 개막식에는 구길용 한산마리나 회장, 이현건 엘림마리나 회장, 유준상 대한요트협회 회장, 이원복 전 국회의원 등 내외빈 150여명이 참석했다.

아카데미 개막식과 더불어 특히 보트쇼와 클래식콘서트가 동시에 열려 요트문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미국 팝페라 가수 그렉 리의 환성적인 연출로 이뤄진 콘서트는 최상위 요트모델인 프린세스67의 플라이 브릿지에서 석양을 배경으로 펼쳐져 갤러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개막식에서 이종우 서울해양교육원 주임교수는 “CEO아카데미는 요트를 처음 구입하는 오너가 겪을 수밖에 없는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도록 마련한 실전과정”이라면서 “요트 오너를 꿈꾸는 모든 분을 대한민국 요트1번지 서울마리나로 초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종우 서울해양교육원 주임교수(가운데)가 요트 크루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정웅 기자
서울CEO아카데미는 오는 12월까지 요트 오너가 갖춰야 할 상식에서 실전에 이르는 총 14회 과정의 교육을 이어간다. 대표적으로 이번 왕산마리나 크루징을 비롯해 노환규 전 의협회장의 선상 응급조치법, 강동효 교수의 대서양 항해기, 이종우 주임교수의 마이 요트시대의 스마트한 오너 등이 있다.

특별 프로그램으로 요트문화의 기반인 마리나투어를 펼친다. 이번 왕산마리나 크루징에 함께한 원우들은 10월12일 이틀 일정으로 우리나라의 대표 마리나인 경기 화성의 전곡마리나를 찾을 예정이다. 마리나를 탐방한 원우들은 입파도 인근 해상에 닻을 내리고 다양한 액티비티도 즐길 예정이다. 또 졸업여행으로 남해 일대의 마리나 시설도 둘러볼 계획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13호(2019년 10월8~1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인천=박정웅 parkjo@mt.co.kr

여행, 레저스포츠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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