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도파민, 파멸과 진화 '양날의 검'

이주의 책 <도파민형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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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형 인간

당신을 흥분시키고 중독시키는 것이 당신을 번영하게 만든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자주 바보 같은 사랑에 빠지고 스스로를 파괴하면서까지 더 자극적이고 위험한 무언가를 욕망한다. 높은 지위에 올라 다른 이들을 지배하려 하고 승리에 도취되기도 하며 끊임없이 더 새로운 것에 매료된다. 왜 우리는 술, 담배, 커피를 끊지 못하고 마약, 권력 등에 쉽게 무너질까? 미래를 위해 현재 따위는 기꺼이 제물로 바칠 준비가 돼 있는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와 기묘한 호기심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인간의 뇌 속에는 언제가 “더! 더! 더!”를 외치는 물질이 있다. 일명 ‘욕망 분자’, ‘쾌락 분자’라는 도파민이 바로 그것이다. 도파민은 현재가 아닌 미래를 향한다. 현재의 소유물, 현재의 감정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중요한 것은 오직 미래에 더 가질 수 있는 것들, 예측할 수 없고 갑작스럽게 돌변하는 것들이다. 그래서 더 유혹적인 미래의 무언가를 기대하게 되고 그런 생각이나 행동을 하는 인간에게 초인과도 같은 활력과 열정, 희망을 준다. 인류의 조상들이 더 먼 곳까지 진출해 혹독한 환경과 싸워 살아남는 것과 눈부신 문명을 창조해낸 것 모두 도파민 덕분이었다.

놀랍게도 뇌 속 호르몬 도파민을 작동시키는 회로는 하나가 아니다. 도파민은 2개의 회로로 작동된다. 첫째는 인간을 스릴과 쾌락에 전율하게 만드는 ‘욕망회로’이고 둘째는 미래의 목표달성을 위해 현재의 고통을 기꺼이 참고 인내하게 만드는 ‘통제회로’다. 중독에 빠진 사람들은 통제회로를 작동시켜야 할 때도 욕망회로를 가동시켜 이성이 마비되는 것이다. 반면에 욕망회로를 켜야 할 때도 통제회로를 켜며 과도하게 절제하는 삶을 사는 이들은 미래에 달성해야 하는 목표에만 몰두해서 현재를 등한시하게 된다.

북미에서 행동과학 분야 최고의 석학으로 꼽히는 대니얼 Z. 리버먼 교수는 도파민이 인간 행동에 미치는 막강한 영향력을 설명하며 이 작은 호르몬이 사실상 한 사회 안에서 일, 사랑, 권력, 정치 성향, 중독 등 모든 측면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애, 취업 등 아주 일상적인 상황들부터 인류 대이동, 문명 창조 등의 역사적인 사건들에 이르기까지 도파민이 관여하지 않는 사회는 없다.

양날의 검과 같은 도파민을 파멸이 아닌 진화 쪽으로 중독이 아닌 성취 쪽으로 활용하는 과학적 근거와 메커니즘을 알게 된다면 도파민형 인간들의 미친 열정과 끈기 그리고 비상한 창의력의 원천까지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대니얼 Z. 리버먼, 마이클 E. 롱 지음 | 최가영 옮김 | 쌤앤파커스 | 1만6800원

☞ 본 기사는 <머니S> 제614호(2019년 10월15~2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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