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게임'은 자리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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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노드브릭은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블록체인 게임 ‘인피니티 스타’의 심의를 신청했다. 국내에서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기본 절차임에도 업계 차원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블록체인 게임 ‘유나의 옷장 for kakao’가 사행성을 이유로 등급 재분류 판정을 받은 지 약 1년 만에 검증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게임이 국내시장에서 외면받는 사이 해외로 눈을 돌린 게임사들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중소형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게임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파트너들과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온라인, 모바일, 콘솔 등 기존 게임시장에서 고전하는 것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유나의 옷장 등급 재분류 이후 게임위에 문의조차 전무했던 게임업계는 노드브릭의 심의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피니티 스타가 등급분류를 받을 경우 블록체인 게임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황성익 한국블록체인콘텐츠협회장은 “블록체인 게임사업을 진행 중인 기업들이 서비스가 가능한 싱가포르나 미국으로 이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등급분류 판정이 빠른 시일 내 나와야 한다”며 “이번 결정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왜 블록체인인가

게임은 하나의 가상공간이다. 유저는 아이템을 유·무료 재화로 거래하고 육성 및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춘다. 블록체인 및 게임업계가 주목하는 부분도 이 지점이다.

블록체인기술로 만들어진 게임은 기존 콘텐츠와 달리 ‘디앱’(DApp) 형태로 개발된다. 디앱은 애플리케이션(앱)마켓처럼 중앙에서 관리하는 것을 벗어나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분산 저장되는 콘텐츠다. 이더리움, 큐텀, 이오스 등 각 코인별 메인넷(네트워크)에서만 작동한다.

특히 디앱 형태의 게임은 같은 코인 생태계 안에서 이용자 간 거래(C2C)가 가능하다. 이를테면 ‘C’라는 가상화폐를 사용하는 게임 ‘A’와 ‘B’가 있다면 아이템 판매나 보상으로 얻은 재화를 넘나들며 이용할 수 있다. B에서 획득한 재화를 보존한 상태에서 A에 접속해 원하는 아이템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기존 게임의 아이템은 해당 기업에 귀속되는 무형자산인 만큼 서비스가 종료되면 이용이 불가능하며 다른 콘텐츠에서 공유할 수 없는 구조다. 반면 블록체인 게임의 경우 유저가 돈과 시간을 들여 얻은 아이템의 가치가 그대로 보존된다. 암호화폐를 실물경제에도 사용할 수 있어 동일 생태계의 웹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다.

기업들도 패키지 판매, 월정액, 확률형 아이템(랜덤박스)을 벗어나 새로운 비즈니스모델(BM)을 마련함과 동시에 앱마켓 수수료 30%를 내지 않는 장점이 있다. 수익증대와 함께 비용절감 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만큼 블록체인이 게임산업의 대안으로 부상했다.

김정수 명지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엔콘텐츠 ‘콘텐츠가 상상하는 문화기술의 미래’ 보고서에서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개념을 통해 게임사는 물론 사용자들의 부가가치 증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수의 기업이 토큰과 코인경제를 통해 콘텐츠 자산 가치를 실물경제와 연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경쟁력 키우는 기업들

블록체인 게임서비스를 준비 중인 국내 기업은 노드브릭 뿐만이 아니다. 카카오 자회사인 그라운드X는 지난 6월 블록체인플랫폼 ‘클레이튼’을 출시하면서 비스킷, 믹스마블, 스카이마비스, 엠게임, 노드게임즈, 노드브릭, 메모리, 네오사이언 등 ‘클레이’ 토큰을 활용하는 게임파트너를 대거 공개했다.

지난달 19일 간담회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플랫폼을 소개한 플레이댑도 클레이튼 진영 합류를 기다리고 있다. 최성원 플레이댑 전략총괄은 “클레이튼 메인넷이 준비되면 시장 선점을 위해 그 어떤 파트너보다 선제적으로 진입할 계획”이라며 “해외에서 운영 중인 서비스를 한국에서도 해달라는 분이 많았는데 클레이튼을 통해 소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클레이튼 진영과 달리 자회사를 통해 자체 지식재산권(IP) 기반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하는 사례도 있다.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계열사 위메이드트리는 전기아이피와 ‘미르의 전설2’ IP를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 개발 및 서비스를 추진한다. 한빛소프트의 경우 블록체인 자회사 브릴라이트를 통해 댄스배틀 게임 ‘오디션’의 블록체인 버전을 태국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불안요소 상존, 게임위 판단은

많은 게임사가 앞다퉈 블록체인기술 도입에 나섰지만 한국에서 서비스될 가능성은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해외에 블록체인 게임을 서비스하는 기업들은 한 목소리로 “불확실성이 큰 만큼 국내서비스는 시간을 두고 검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서비스 기준이나 가이드라인이 미흡한 상황에서 블록체인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동일시하는 인식도 국내시장 진입이 꺼려지는 요소로 작용한다. 정부의 가이드라인 제정이나 등급분류 관련 기준도 ‘변수’로 작용한 만큼 인피니티 스타 심의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게임위 관계자는 “지난달 신청한 블록체인 게임에 대해 심의를 진행 중”이라며 “필요한 준비사항이 모두 구비되면 15일 안에 결과가 나오지만 검토사항이나 미비한 자료 등이 있어 해당 부분이 취합돼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자체는 긍정적으로 보지만 가상화폐에 대한 시장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해외사례 등을 신중하게 검토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14호(2019년 10월15~2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채성오 cso86@mt.co.kr  |  facebook

머니S 채성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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