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바랜 '금펀드' 수익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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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됐다. 이에 펀드시장에서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된 금 펀드가 연초 이후 20%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증시 회복과 1200원대에 육박하는 달러 강세에 밀려 최근 한달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여전히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글로벌 리스크와 달러 강세가 완화될 가능성이 있어 금 펀드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말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빛바랜 금펀드 수익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금펀드(7일 기준, 12개)는 올 들어 20.62%의 누적 수익률을 달성했으며 77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하지만 최근 1개월 누적 수익률을 살펴보면 –3.59% 손실을 기록했고 46억원의 자금이 순유출 됐다.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달성한 펀드는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월드골드펀드’로 34.29~35.12%를 기록했다. 반면 이 펀드는 최근 한달 동안 –7.89~-7.59%의 손실로 수익률이 가장 좋지 않았다. 블랙록월드골드펀드는 블랙록글로벌펀드 하위펀드 ‘BGF 월드골드 펀드’에 투자하는 모펀드에 대부분의 신탁재산을 투자한다.

 

국내 자산운용사 중 가장 등락이 컸던 상품은 IBK자산운용의 ‘IBK골드마이닝펀드’로 연초 이후 28.53~29.24%의 수익률을 보였다가 한달간 –1.71~-1.69%로 손실 전환했다. 이 펀드는 자산의 60% 이상을 금이나 귀금속 등 금광업 산업 관련 상장기업의 주식에 투자한다. S&P Global BMI Gold Index(90%)와 Call loan(10%) 등 비교지수를 초과하는 수익률을 추구한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크게 하락했던 금값이 올해 상반기까지 오르며 금펀드 수익률도 크게 개선됐다”며 “최근에는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는 등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약화돼 금 가격이 오르기 어려운 환경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달러의 강세도 금값 상승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다. 달러와 금은 대부분 안전자산으로 인식되지만 통화 가치로 봤을 때 무국적 통화인 금은 기축통화인 달러의 대체투자처로 분류된다. 이에 통상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금값이 오르고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면 금값이 하락한다. 원/달러 환율은 올 들어 6~7%대 상승률을 보이며 1200원대에 육박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는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두드러지면서 금값과 달러가 모두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최근 금과 달러 모두 조정에 들어가 보합권에 머물고 있어 금펀드 뿐만 아니라 달러가치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수익률도 크게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금펀드, 다시 빛날까?

 

그럼에도 금펀드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와 글로벌 경기침체 때문이다. 최근 미국 이외에도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 주요 중앙은행들은 완화적 통화정책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소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주요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가시화된다면 안전자산 내에서 실물자산인 금으로의 자금유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전통 자산운용처인 달러와 미국 국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며 금을 매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전세계 중앙은행 금 매입량은 374톤으로 1971년 브레튼우즈 체제 붕괴 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흥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 다변화 차원에서 금 비중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중앙은행에서의 금 수요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소현 애널리스트는 “올 하반기 금 가격 범위를 온스당 1380~1800달러로 상향조정한다”며 “글로벌 경기확장 후반부(Late Cycle) 진입 후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안전자산 내에서도 금으로의 자금 유입 가능성이 높다”며 “완화적인 통화정책은 금의 가치를 더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경기 경기확장 후반부 시기에는 금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다. 금 가격은 1990년대 이후 해당 시기에 첫번째와 두번째 각각 29%, 141%씩 상승했다.

 

또한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미국연방준비제도(Fed)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금 가격을 상승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반대로 강세를 보였던 달러는 진정세를 나타낼 수 있다. 글로벌 경기가 침체 국면이었을 때 ‘나 홀로 호황’이었던 미국 경기는 최근 급격히 악화되는 모습이다.

 

김소현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연저점 대비 현재 금 가격이 30% 올랐음을 고려해도 현재 경기 상황과 수급 여건상 금의 매력도는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내년 1분기까지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1600달러대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며 “과거 사례에 비춰 연준이 4회 이상 금리 인하에 나서면 금값이 15% 이상 올랐다”고 설명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한 47.8을 기록했다. PMI는 경기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지수로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을, 50을 밑돌면 경기 수축을 뜻한다.

 

김유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달러는 약세와 강세 요인이 섞인 상황이고 유로화나 파운드화가 당장 반등하기 쉽지 않아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안전자산으로서의 금 입지를 고려하면 단기조정이 이뤄지는 시점이 매수 기회”라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14호(2019년 10월15~2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홍승우 hongkey86@mt.co.kr

머니S 증권팀 홍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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