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보험] "사람보다 낫네"… 질병 예측하는 '보험 AI'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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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직장인 정모씨(33)는 최근 한 보험관리 모바일앱에서 보험가입 상황을 리모델링 받았다. 내게 필요한 보험은 두고 불필요한 계약은 해지하라는 조언을 받은 것. 알고보니 이 조언은 보험설계사가 아닌 이 모바일앱 내 인공지능(AI)설계사가 해준 것이었다. 정씨는 "친한 설계사에게 리모델링 결과를 보여줬더니 잘했다고 하더라"며 "앞으로는 인공지능 설계도 믿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AI기술은 보험업계에서 필수기술로 여겨지는 추세다. 이미 AI 설계사가 각종 보험플랫폼앱에서 활동 중이며 보험사들은 고객상담과 관리, 가입 부문에서도 AI를 적극 활용한다.

최근 보험업계에 적용되는 AI기술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암 발병 위험도를 알려주는가 하면 보험심사까지 AI가 전담하는 시대가 됐다.

◆'상담·가입'→ '심사·질병 예측' 진화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험사들은 AI기술을 다각도로 활용 중이다. 단순 고객상담용 '챗봇'을 벗어나 더 많이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직접 보험을 심사하는 단계로 진화한 것이다.

이달 삼성화재는 업계 최초로 장기보험에 AI 계약 심사시스템을 도입했다. 건강보험, 암보험 등 장기인(人)보험 계약 시 경우에 따라 심사자의 별도 확인이 필요없도록 전산 심사를 AI가 진행한다.

이 기술을 활용해 삼성화재는 보험 심사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기존에는 가벼운 질병 이력만 있어도 심사자가 하나씩 확인해 승인해야 했기 때문에 심사 대기 시간이 길었다"며 "앞으로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질병 위주로만 심사자가 확인해 대기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AI가 질병발병을 예측하는 보험도 출시됐다. 최근 DB손해보험은 헬스케어업체와 손을 잡고 AI 질병예측 기능을 담은 암보험을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질병예측 프로그램은 가입자의 건강검진 정보를 기반으로 향후 주요 암에 대한 발병 위험도를 전망해준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간암을 비롯해 위암, 대장암, 폐암 등 암의 향후 4년 내 발병 확률과 발병 위험도를 90%이상의 정확도로 예측한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보험사는 고객에게 예측 가능한 암 질환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고 보험 가입 후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건강관리 서비스를 지원하게 된다.

지난달 건강관리서비스앱 '헬로'(HELLO)를 출시한 한화생명도 AI기술을 적극 활용했다. 헬로우앱은 사용자의 건강검진 정보, 활동량, 영양, 수면 등 일상생활에서의 건강정보를 기반에 둔 서비스다.

눈에 띄는 서비스는 식단분석이다. 이 앱에서는 AI를 활용한 식단 및 영양 분석 기능을 제공한다. 고객이 먹는 음식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으면 어떤 음식인지, 영양소와 칼로리는 어느 정도인지 자동으로 분석해 알려준다.

이밖에도 신한생명은 AI를 활용한 사고차량 수리비 견적서비스를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또 많은 보험사들이 AI를 활용한 언더라이팅, 보험금 자동지급 등의 서비스 제공을 앞두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가입과 고객상담 정도로 대표되던 보험 AI서비스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며 "앞으로 보험 산업은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보험 업무를 자동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이때 AI가 핵심기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간 설계사 AI에 밀릴까

보험영업의 핵심, 보험설계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보험업계에서는 AI를 중심으로 판매채널 방식이 변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AI를 활용한 판매채널은 구축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설계사 채널과 달리 기술만 있으면 바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이에 많은 보험설계 플랫폼들이 AI 설계사를 적극 활용 중이다.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자에게 적합한 보험상품을 추천해주는 식이다.

보험닥터 플랫폼을 서비스하는 마이리얼플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 8월까지 18개월차 고객 전체의 보험계약 유지율이 98%라고 밝혔다. 보험닥터는 AI를 활용해 마이리얼플랜이 2015년부터 4년 동안 수집한 보험 진단 결과로 이용자 보험을 분석한다. 즉, 많은 고객들이 AI설계사의 설계에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는 뜻이다.

장기적으로 AI 설계사를 통한 판매효율성이 극대화되면 보험사 입장에서도 굳이 대면채널만을 고집할 이유가 사라진다. 다만 보험설계사는 여전히 보험사 판매채널의 핵심이기 때문에 보험사들은 AI설계사와 함께 상호보완하는 형식으로 성장을 도모할 가능성이 높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점차 AI 설계사의 판매 효율성이 입증되면 장기적으로 설계사 인원 감축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여전히 AI 설계에 한계가 있는 보험상품 영업에서는 보험설계사들이 강점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정훈 kjhnpce1@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김정훈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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