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 100일… 울고 웃은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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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DB.

일본의 반도체 수출규제에서 발발한 불매운동이 100일을 맞았다. 일본 맥주, 유니클로 등 일본 제품에 대한 보이콧 현상이 일어났고 이와 맞물려 주식시장에서도 종목별로 희비가 뚜렷히 엇갈렸다.

여행주의 경우 일본 여행객 감소로 주가가 크게 하락한 반면 신성통상 등 토종 브랜드들은 불매운동 수혜주로 급부상하며 투자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여행주 직격탄… 롯데칠성도 부진

일본 정부는 지난 7월4일 반도체 소재 일부에 대해 수출규제를 강화키로 했다. 이 여파로 ‘노 재팬’(No Japan) 운동이 본격 시작됐다. 일본제품 판매 거부현상이 일어났고 일본을 방문하는 여행객도 대폭 줄었다.

여행주는 일본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일본노선 주간 항공운송 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노선 여객은 135만5112명으로 전년보다 28.4% 줄었고 일본 노선 주간 탑승률은 61.0∼71.8%로 전년(78.0∼87.7%)보다 10~20%포인트 떨어졌다.

일본 여행객이 줄어든 여파로 참좋은여행은 이달 8일 5850원에 거래를 마쳐 불매운동 직전일인 7월3일 종가보다 65.7% 급락했다. 모두투어(-27.6%), 하나투어(15.4%), 레드캡투어(-10.1%)도 10~20%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 맥주 등 주류에서도 불매운동이 일어났다. 롯데칠성은 주류사업부인 롯데주류의 판매악화로 이 기간 주가가 22.4%나 떨어졌다. 치열한 주류시장 경쟁 속에서 일본 아사히와 관계가 있다는 얘기가 돌자 소주 처음처럼과 맥주 클라우드 등의 판매도 줄었다. 롯데주류는 "아사히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최근 허위사실에 대해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밝히며 대응에 나섰다. 아사히는 롯데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다만 아사히맥주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롯데아사히주류는 롯데칠성과 일본아사히가 50%씩 지분을 갖고 있다.

◆하이트·모나미·신성통상 ‘호조’

토종 브랜드들은 불매운동 수혜를 톡톡히 입었다. 하이트진로는 이 기간 주가가 28.8% 올라 롯데칠성과 희비가 극명히 갈렸다. 불매운동 수혜에 더해 신제품인 소주 진로이즈백과 맥주 테라가 높은 인기를 누린 것도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모나미는 불매운동과 맞물린 ‘애국테마주’의 대장 역할을 했다. 지난 8일 종가는 4460원으로 이 기간 74.2%나 급등했다. 다만 8월초 8000원선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9월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장기랠리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의류브랜드인 신성통상은 44.3% 올랐다. 신성통상은 국내 스파(SPA) 브랜드인 ‘탑텐’을 비롯해 ’유니온베이‘, ‘지오지아’, ‘올젠’ 등을 보유해 유니클로 불매운동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콘돔 제조기업인 바이오제네틱스는 5.4% 상승했다. 일본 콘돔기업인 오카모토의 불매운동의 반사이익 기대감에 수혜주로 꼽혔지만 상승폭은 완만했다. 오카모토는 2017년 기준 편의점 3사의 콘돔 점유율이 34.2%로 1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삼익악기(-5.0%), 손오공(034.6%) 한국화장품(-21.7%), KR모터스(-7.4%) 등도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으로 거론됐지만 불매운동 기간 동안 주가는 오히려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노재팬’ 여파 언제까지

일본 불매운동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칠성의 경우 ‘노재팬’ 악재를 이겨내더라도 치열한 주류시장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는 숙제가 남는다.

수혜주의 경우 랠리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실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모나미의 경우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이 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3% 급감했다. 주가 상승세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 불매운동 호재를 누린 3분기 순이익에 관심이 쏠린다.

신성통상은 양호한 실적이 뒷받침되는 데다 유니클로 불매운동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아 기대가 높은 편이다. 2019회계연도(2018년 7월~2019년6월) 매출액은 9549억원, 영업이익은 4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110.6% 각각 증가했다.

여행주의 경우 일본 여행 거부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달의 경우 추석연휴 등의 호재가 있었지만 ‘노재팬’ 여파로 수요는 오히려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2분기쯤을 반등 시점으로 보고 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일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중국, 동남아 등으로 여행수요가 대체될 수 있겠지만 의미있는 수준으로 견인하기엔 역부족”이라며 “여행업황 약세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어 바닥권 매집시점으로는 이른 시기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을 중심으로 한 수요 침체로 모든 여행사들이 숨죽이고 바라만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재개하는 시점으로 다음 성수기인 설, 겨울 시즌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남아 등 수요 분산과 패키지여행(PKG) 수요가 많은 중국 노선 활성화까지 맞물린다면 좋아질 수 있다”며 “내년 1분기는 분위기 반전, 2분기는 지난 2년간 축적해 온 기저효과를 누릴 시기”라고 내다봤다.
 

장우진 jwj17@mt.co.kr

머니S 금융증권부 장우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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