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성장률 0%… 위기의 보험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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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2017년부터 시작된 보험산업 저성장이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보험사는 저금리 여파로 수익성 악화와 새국제회계기준(IFRS17)을 앞두고 자본확충 압박을 받는 상황이다. 성장세가 정체된 보험산업이 경영난을 맞이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험해약 늘어나고 수익성 '악화'

가계 부채부담이 확대되면서 최근 6년간 수입보험료 대비 환급금 비율이 상승하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보험 계약자들이 손해를 보고서라도 보험을 해약하는 것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24개 생명보험사 해지율은 2015년 8.7% 수준이었으나 2016년 8.9%, 2017년 9.5%, 지난해 10.2%로 꾸준히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도 10.6%를 기록해 상승 추이를 이어갔다.

손해보험사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까지 국내 손보사가 지급한 장기해약환급금은 6조448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손보사의 장기해약환급금 규모 또한 꾸준히 상승해 2013년 6조3611억원에서 지난해 11조8702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보험영업현금흐름은 악화되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생보사 보험영업현금흐름이 올해 상반기 427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보험영업현금흐름은 수입보험료에서 보험금과 사업비를 제외한 수치로 보험사의 수익성을 나타낸다. 손보사도 마찬가지로 지난해부터 보험영업현금흐름이 적자인 상황이다.

생·손보사 당기순이익 증가율도 2017년 이후로 꾸준히 하락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생보사의 경우 LAT 책임준비금 추가적립, 손보사의 경우 자동차, 실손보험의 손해율 급등으로 전망 역시 좋지 않다.

다만 지난 10일 금융위원회가 책임준비금 강화일정을 1년 연기한 점은 보험사 입장에서 그나마 다행이다. 저금리 여파로 보험사가 쌓아야 할 책임준비금 적정성평가(LAT)액이 늘자 책임준비금 강화일정을 1년 연기했다. LAT는 보험부채를 시가평가하는 IFRS17의 연착륙을 위해 보험부채를 단계적으로 시가평가하도록 하는 제도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책임준비금 추가적립액이 크게 늘어나게 되는데 당기비용으로 처리해야 해 당기손실이 증가한다.

금융위가 책임준비금 적립기준 강화 일정을 2019년에서 2020년으로 연기하기로 해 보험사의 과도한 책임준비금 적립 부담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LAT 적립 기준 강화 연기로 금리 하락에 따른 과도한 책임준비금 적립 문제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금리의 예상치 못한 추가적인 하락이 발생할 경우 상황별 시나리오에 따라 할인율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조정함으로써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저성장 이어져… 매출 증가율 0%

보험연구원는 내년 예상 수입보험료가 202조7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수입보험료 202조6000억원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율은 0%다. 2017년 수입보험료는 2016년보다 1.0% 줄었고 지난해 수입보험료 역시 전년대비 0.2% 감소했다.

생명보험업계에선 보장성 보험의 증가세 둔화, 저축성 보험의 감소세 지속, 해지(해약) 증가 등을 역성장의 주원인으로 봤다.

보장성 보험의 경우 신지급여력제도(K-ICS) 시행을 앞두고 업계가 판매 확대 전략을 펴고 중저가 건강보험 판매를 늘리는 등 일부 성장 요인이 있긴 하지만 종신보험 수요가 부진한 데다 경기 부진으로 해지(해약)도 늘어나 2.4%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저축성 보험도 저금리 기조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회계제도 변화에 대비한 보험사들의 소극적 판매 등으로 8.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해보험업계는 생보업계에 비해 그나마 낫지만 전망이 밝진 않다. 내년 장기손해보험의 수입보험료는 올해보다 3.4% 증가하고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은 각각 5.1%, 3.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보험은 자동차 등록 대수 증가, 할인 특약 축소 등 증가요인에도 온라인 채널 비중 확대 등 감소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올해보다 1.5%포인트 감소한 0.9%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 실장은 저성장 국면에서는 경영의 중심을 기업가치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와 같이 시장점유율에만 치중해 기업경영을 하면 부채가 늘어 수익성이 나빠지고 민원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조 실장은 "수입보험료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해약과 지급보험금 증가, 수익성 악화, 자본비용 상승 등 어려운 환경에 직면했다"며 "고위험 상품 개발을 지양하고 경제 상황과 인구 고령화에 맞춰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고 권했다.
 

심혁주 simhj0930@mt.co.kr

금융팀 심혁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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