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미니딜 vs 휴전… 증권가 "여전히 리스크 존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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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사진=로이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결과에서 양국이 합의점을 찾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리스크가 존재하기에 '미니딜'보다는 '휴전'에 가깝다는 평가를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중국 대표단을 이끄는 류허 중국 부총리와 면담하며 "협상단은 매우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대두와 돼지고기 등 미국산 농산물을 연 400억~500억 달러가량 구매하기로 했다. 이는 무역전쟁 전과 비교해 두 배 이상으로 구매량을 늘린 것이다.

미국은 이에 다음주부터 시행 예정이었던 25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 상대 25%→30% 관세 인상 조치를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이미 시행 중인 36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 관세 조치의 향방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향후 미국과 중국 대표단은 5주 동안 이런 내용이 담긴 제한적 합의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합의가 마무리되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칠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서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무역협상이 미국과 중국 간의 강대강 대결 완화 가능성을 높였고 무역전쟁 종결을 위한 첫걸음이라는 점은 높이 평가할 수 있다"며 "2020년 중 미중 무역협상은 더 큰 진전을 이루고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환율조작국 이슈가 무역협상 논제로 부상한 만큼 2020년 상반기 중 무역협상 타결,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해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단기적으로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고 더 나아가 환호할 정도의 ‘스몰딜’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파국을 막기 위한 ‘휴전’으로 보는 것이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규제 유예 조치(11월18일 종료)에 대해 언급이 없었고 12월15일 대중국 관세부과(1600억달러, 15%)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무엇보다도 합의문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11월 APEC(15~17일)에서의 미중 정상회담까지 기대를 유지하기에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앞서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이번 합의가 정책 기대 후퇴로 이어질 가능성도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된데 따른 부담이 여전한 상황에서 미국, 유럽연합(EU) 무역분쟁이 재점화될 경우 리스크 시그널은 조기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진명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기존에 부과됐던 관세율 인상 조치는 철회되지 않았고 미중 무역협상에서 핵심적인 이슈인 환율 문제, 지적재산권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괄과 이행을 강제하기 위한 장치가 포함됐다고 밝혔지만 이 역시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광범위한 합의를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이번 협상 결과를 평가 절하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여전히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당히 남아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그는 "미국 시장은 이번 협상 결과 평가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며 "S&P 500은 협상 타결이 알려지면서 전일대비 1.88% 상승했지만 이후 협상 결과가 알려지며 향후 무역협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류은혁 ehryu@mt.co.kr

머니S 류은혁 기자입니다. 이면의 핵심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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