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보험] 치매보험 중복가입, 앞으로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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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DB
#. 은퇴를 앞둔 직장인 조모씨(59)는 최근 각종 노후보험 가입을 알아보던 중 치매보험에도 관심이 커졌다. 이에 지인에게 치매보험을 문의하니 중복가입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조씨는 "지인은 3곳 이상 보험사에서 치매보험을 가입해뒀더라"며 "중복가입해도 보험금이 나오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고령화시대를 맞아 치매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관련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치매보험이 인기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치매보험 판매건수는 2017년 30만건 이하에서 지난해 60만건 이상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치매보험 수요가 확대되자 보험사들은 경쟁적으로 다양한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이때 보험사별 치매보험을 여러개 가입하면 중복 보상이 가능한지 궁금해하는 보험소비자가 많다.

◆치매보험 10곳 중복가입자 '130명'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치매 환자수는 약 75만명으로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40년 뒤 국내 치매 환자가 300만명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자연스레 치매보험을 찾는 수요자가 늘기 시작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치매보험 보유계약 건수는 377만건으로 지난해 말 대비 약 88만건이 증가했다.

이에 보험사들은 치매보험 수요자가 늘어나자 경쟁적으로 보장한도를 대폭 확대했다. 또한 가입자 확대를 위해 인수 심사도 완화하자 중복가입자가 급증했다.

377만건의 가입건수 중 중복가입자는 87만4000여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6건 이상 중복 가입자는 3920명이었고 10건 이상 중복가입자도 무려 130명이나 됐다.

치매보험은 지난해부터 기존 중증치매만 보장하는 것이 아닌 경증치매까지 보장하기 시작하면서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인수심사가 쉬워지자 가입자들은 경증치매 보험금을 여러곳에서 받기 위해 중복으로 치매보험을 가입하는 실정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중증치매가 아닌 치매환자들이 보험 가입 후에도 보험금을 받지 못하자 민원이 많아졌다"며 "이에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을 경증치매까지 낮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책 내놓은 당국 "보장한도 낮춰라" 


보험사 입장에서는 무조건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단기적인 판매건수는 늘었지만 장기적으로는 보험사기 위험성이 존재해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증치매 진단 시 의사의 주관적 판단 개입 등이 들어갈 여지가 있다"며 "여러곳에서 허위진단으로 보험금을 타가는 보험사기 가능성이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10곳의 보험사가 경증치매 진단보험금으로 300만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10곳에서 치매보험을 가입한 A씨는 경증치매 진단서 하나로 3000만원을 수령하는 셈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무차별적 중복가입으로 보험금을 수령하기 쉽지 않다. 이달 초 금융당국은 치매보험 중복가입자가 치솟자 보험사들에게 보장한도를 낮출 것을 권고했다.


이에 최근 보험사들은 보장한도를 1000만원까지 낮춘 치매보험을 내놓고 있으며 업계별 누적 보장한도를 적용하는 곳도 생겼다. 또한 경증치매 진단보험금 자체를 크게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들 스스로 경증치매 보장금액이 과도하게 설정돼 있지 않은지, 약관상 민원이나 분쟁 요소는 없는지 면밀한 검토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훈 kjhnpce1@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김정훈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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