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명품 투수전'… 찬스 못살린 키움, 찬스 못만든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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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타자 박병호가 14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9회초 2사 1, 2루 상황에 나와 삼진을 당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스1

키움 히어로즈가 지루한 공방전 끝에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가져갔다. 양 팀 타선이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예상 외의 투수 총력전이 펼쳐졌다.

키움은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양 팀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선발투수를 등판시켰다. 홈팀 SK는 시즌 17승6패 2.5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국내 최정상급 좌완 김광현을 선발로 냈다. 이에 맞서 키움은 13승5패 2.96의 제이크 브리검을 출전시켰다.

그러나 두 투수 모두 6회를 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광현은 5이닝 동안 5피안타를 맞았으나 볼넷을 단 1개만 내준 채 8탈삼진을 기록하며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그러나 1회 23개의 공을 던지는 등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92개를 던진 뒤 김태훈과 교체됐다.

브리검 역시 5⅓이닝 동안 단 3개의 안타만 맞는 등 SK타선을 요리했지만 6회말 선두타자 김강민에게 안타, 고종욱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조상우로 바뀌었다.

양 팀 타선은 선발투수진이 내려간 뒤에도 상대 마운드를 공략하는 데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시즌 팀타율 1위(0.282), 타점 1위(741타점) 등 막강 타선을 자랑한 키움은 이날 경기에서 유독 답답한 타격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SK는 정규이닝 동안 김태훈-서진용-정영일-하재훈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진을 가동했다. 그럼에도 키움 타선은 김태훈을 제외한 매 투수마다 안타와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키움은 결정적인 찬스에서 '키움답지 않은' 모습으로 돌아서야 했다. 6회초 2사 이후 제리 샌즈와 이지영이 볼넷을 얻어내며 1, 2루 찬스를 얻자 장정석 감독은 대타 박동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박동원은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야 했다.

7회에도 1사 이후 박정음의 볼넷과 서건창의 안타로 1, 3루 찬스가 만들어졌지만 이어진 타석에서 김하성과 이정후의 뜬공으로 무산됐다. 8회 역시 2사 후 이지영의 볼넷과 송성문의 내야 안타로 1, 2루 득점권 찬스가 나왔다. 두 주자는 SK 포수 이재원의 포일로 한 베이스를 더 진루했으나 김혜성이 땅볼을 치며 홈을 밟는 데 실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키움은 10회까지 9안타 6볼넷을 얻어냈지만 무려 14개의 잔루를 남기며 답답함을 이어갔다.

키움 타자들이 헛심을 쓰는 사이 SK 타선은 안타 자체를 생산하지 못하며 기회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SK 타자들이 2루 이상을 밟은 것은 6회말 최정, 고종욱과 7회 채현우가 전부였다. SK는 팀 전체가 5안타 5볼넷에 그치며 시즌 말미의 답답한 경기력을 그대로 표출했다.

양 팀의 침묵은 11회초 김하성이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적시타를 때리고 나서야 비로소 깨졌다. 양 팀 투수들의 역투도 있었으나, 예상 외의 타선 부진으로 인해 키움과 SK는 1차전부터 연장까지 투수 전력 대부분을 쓰는 총력전을 펼쳐야 했다.
 

안경달 gunners92@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기자 안경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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