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톱 한국 TV의 ‘기술 초격차’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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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TV가 전세계를 휩쓸고 있다. 일본의 재기 시도와 중국의 추격이 매섭긴 하지만 한국 역시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미래 TV시장의 선도 기반도 마련 중이다. <머니S>는 한국산 TV의 활약을 중심으로 글로벌 TV시장의 판도를 살펴봤다. 또한 고정관념을 탈피한 TV의 새로운 변신과 디스플레이 패널의 발전사도 함께 소개한다. <편집자주>

[한국 TV, 세계를 품다-상] 중국과 일본 확실히 따돌리려면


글로벌시장에 한국산 TV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국내를 대표하는 양대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로 세계 TV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것.

그러나 안도하기엔 이르다. 후발주자인 중국이 기술굴기를 통해 한국의 뒤를 바짝 쫓고 있고 2000년대 들어 왕좌에서 밀려난 일본 역시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TV 명가 재건을 꿈꾼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대한 과감한 선제투자로 기술 초격차를 확보해 글로벌시장에서 선도업체의 주도권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지난 10일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열린 신규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앞줄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영태 기자

◆기술혁신으로 이룬 TV 강국

글로벌시장 조사업체인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금액 기준 전세계 TV시장에서 31.5%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LG전자는 16.5%로 2에 올랐다. 양사의 점유율 합계는 48%로 전체 TV시장의 절반가량을 한국산 TV가 점령한 셈이다.

반면 해외기업의 경우 한국산과의 차이가 컸다. 3위인 일본 소니의 2분기 점유율은 8.8%로 2위인 LG의 절반가량에 불과했고 중국 TCL 6.3%, 하이센스 6.2% 등 더욱 격차가 있었다.

한국산 TV는 프리미엄시장에서 더욱 약진이 두드러졌다.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75형(인치) 이상에서 53.9%, 2500달러 이상에서 53.8%를 각각 차지하며 프리미엄시장 과반을 점유했다. LG전자는 75형 이상에서 16.2%, 2500달러 이상에서 17.8%를 가져갔다. 전체 프리미엄시장에서 한국산 TV의 점유율이 70%를 넘어섰다.

한국산 TV가 세계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낸 것은 2000년대 중반부터다. 한국은 2000년대 들어 20세기 TV의 주인공인 브라운관을 탈피해 평판 TV 개발로 눈을 돌렸다. PDP·LCD·LED 등으로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통해 평생가전으로 불리던 TV의 혁신주기를 10년에서 2~3년으로 크게 단축시키는 데 성공했다.

반면 일본 TV는 미래를 준비하는 대신 기존 브라운관 기술개선에 집착하다 혁신주기를 놓쳤다. 그 결과 2000년대 중반 브라운관 대신 LCD가 TV시장의 주역으로 자리 잡으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

업체별로는 2005년까지 30여년간 글로벌 왕좌를 지키던 일본 소니가 2006년 삼성전자에 1위자리를 내줬고 2009년에는 LG전자에 밀리며 순위가 추락했다. 소니와 마찬가지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파나소닉, 도시바, 샤프 등도 덩달아 입지가 좁아지면서 국가별 점유율이 2008년 한국 29%, 일본 41%에서 2011년 한국 37.6%, 일본 33.5%로 역전됐다. 이후 한국은 9년째 글로벌시장의 왕좌를 지켜오고 있다.

다만 LCD시장에서는 중국 업체의 급격한 성장이 위협요소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대형 LCD 패널 점유율은 2012년 한국이 52.8%로 과반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37.8%로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은 8%에서 28.1%로 3배 이상 급성장했다. LCD의 주도권이 한국에서 중국으로 점차 옮겨가는 분위기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가 답

일본의 재도전도 경계해야할 요소다. LCD 대응 실패로 쓴맛을 봤던 소니는 2016년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생산을 통해 점유율을 조금씩 되찾고 있다. 올 2분기 기준 소니는 75형 이상에서 19%, 2500달러 이상에서 24.5% 점유율로 프리미엄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다만 사용하는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 제품이다. 전세계에서 대형 OLED 패널을 양산하는 기업은 LG가 유일하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력부문에서 한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한국이 TV 강국의 위치를 유지하려면 차세대 디스플레이에서의 기술 초격차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영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기술경제연구그룹 책임연구원은 “중국의 대규모 투자 및 본격 양산에 따른 LCD 공급과잉으로 패널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그러나 LCD에서 OLED로 대체되고 있어 OLED 패널 양산 기술력에서 주도권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에게는 유리한 상황”이라며 “경쟁기업들과의 경쟁우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원가 절감과 이를 위한 공정 기술 확보가 필요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해 보다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삼성과 LG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패널에 대한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삼성은 지난 10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공장의 LCD 라인을 단계별로 정리하고 QD디스플레이 라인을 구축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투자금액은 13조1000억원에 이른다.

신규라인은 우선 초기 3만장(8.5세대) 규모로 2021년부터 가동을 시작해 65인치 이상 초대형 QD디스플레이를 생산할 예정이다.

LG 역시 LCD를 정리하고 OLED 중심의 TV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지난 7월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생산시설에 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설비가 추가로 확보될 경우 2023년이면 65인치 이상 대형 올레드 패널을 월 4만5000장가량 만들 수 있게 되며 초대형 TV시장에서 OLED TV의 경쟁력을 한층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15호(2019년 10월22~2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한듬 mumford@mt.co.kr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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