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이슈] "부끄럽다"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한 이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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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1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고등법원 대강당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구고등·지방·가정법원, 부산고등·지방·가정법원, 울산지방·가정법원, 창원지방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야의 태도 변화에 강한 질타를 쏟아낸 뒤 결국 다음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이틀 동안 마치 작심한 듯 우리 정치를 향해 강도 높은 지적을 이어갔다.

이 의원의 '정치권 저격'은 지난 14일 시작됐다.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법·서울중앙지법 등 수도권 법원 국정감사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모씨의 영장 기각 문제로 여야의 공방이 벌어졌다.

여야 의원들의 설전 끝에 국감이 일시 파행됐다가 재개하자 이철희 의원은 "저도 정치인 중 한사람이지만 참 창피하다"고 운을 뗐다.

이 의원은 상황에 따른 여야의 태도 변화를 질타했다. 그는 "민주당이 야당이었던 지난 2017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영장이 기각되자 (민주당은) '영장 기각은 법원의 치욕'이라고 표현했다"며 "여야가 바뀌자 2년 만에 조 장관 동생 영장 기각에 대해 이제는 우리 당이 '적절한 판단'이라고 하고 한국당은 '사법부 수치'라고 한다. 이게 뭐냐"라고 비판했다.

이어 "영장 발부 여부에 대해서도 여야가 입장이 바뀌면 주장이 바뀐다"며 여야 의원들의 태도를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난 2일 국감이 시작된 이후 오늘(14일)까지 단 하루도 부끄럽지 않은 날이 없다"며 "부끄러워서 법사위 못하겠고 창피해서 못하겠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대한법률구조공단,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오수 법무부 차관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자조 섞인 비판을 한 이철희 의원은 결국 다음날인 지난 15일 내년 치러질 21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입장문을 전했다.

그는 입장문에서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작정이다"고 밝힌 뒤 "국회의원으로 지내며 어느새 저도 무기력에 길들여지고 절망에 익숙해졌다. 국회의원을 한번 더 한다고 해서 우리 정치를 바꿔놓을 자신이 없다.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기도 버거운 게 솔직한 고백"이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 품었던 열정도 이미 소진됐다"며 "더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새롭게 나서야 하는 게 옳은 일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입장문에서도 우리 정치를 향한 쓴소리를 더했다. 그는 "(조국 정국 동안) 우리 정치, 지독하게 모질고 매정했다. 상대에 대한 막말과 선동만 있고 숙의와 타협은 사라졌다"며 "정치인 모두,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다. 부끄럽고 창피하다. 단언컨대, 이런 정치는 공동체의 해악"이라고 지적했다.

또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사는 정치는 결국 여야, 국민까지 모두를 패자로 만들 뿐"이라며 "민주주의는 상호존중과 제도적 자제로 지탱돼 왔다는 지적, 다른 무엇보다 민주주의자로 기억되고픈 제게는 참 아프게 다가온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우리의 민주주의는 정치의 상호부정, 검찰의 제도적 방종으로 망가지고 있다. 정치가 '해답'(solution)을 주기는커녕 '문제'(problem)가 돼버렸다"며 "급기야 이제는 검찰이 정치적 이슈의 심판까지 자처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안경달 gunners92@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기자 안경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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