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정수기 렌털 vs 생수 배달, 뭐가 더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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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물 만난 ‘생수시장’이다. 국내 생수 제조사만 70여개, 브랜드는 300여개에 달한다. 초저가부터 프리미엄까지 가격대도 천차만별. 레드오션으로 분류됨에도 기업들은 앞다퉈 생수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머니S>는 생수시장이 커지는 이유와 그 속에 숨겨진 수원지의 비밀을 들여다봤다. 여기에 생수에 관한 궁금증에 대해서도 실제 체험과 인터뷰를 통해 짚어봤다. <편집자주>

[생수의 품격-③] 경제적 효과 및 편리성 따져보니

기자는 결혼 5년차, 3살·5살 자녀를 키우는 맞벌이 주부다. 평일에는 인터넷쇼핑으로 최저가 상품을 비교하는 시간조차 쫓길 때가 있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없어선 안될 필수품은 단연 물. 지난 5년간 정수기 렌털과 마트 생수 배송을 차례로 이용하다가 최근에는 오픈마켓 정기배송서비스에 정착했다. 소비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정수기 렌털과 생수 배송의 경제적 효과 및 편리성을 비교해봤다.

LG전자 가전제품 관리 서비스. /사진제공=LG전자

◆물 유목민, 이번에는 정착할 수 있을까

기자의 경우 쿠팡 정기배송서비스 기준 한달에 드는 생수 비용은 2만6460원이다. 330㎖ 20개, 1ℓ 48개의 가격으로 정기배송 할인 10%가 적용된 금액이다. 제품 선택에 따라 비용을 더 줄일 수 있다. 기자가 사용하는 M제품은 1ℓ 기준 442.5원이다. 인터넷 최저가인 롯데마트 ‘온리프라이스 미네랄워터’ 같은 용량 가격 155원보다 약 2.8배 비싸다.

경제적인 면만 따진다면 정수기 렌털도 만만치 않다. 리얼미터가 지난해 성인 5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정수기 브랜드 선호도 상위회사 중에서 카드할인이나 멤버십 등을 제외하고 단순 비교했을 때 가장 저렴한 루헨스 ‘언더싱크’는 한달 렌털비가 1만3900원이다. 정기배송서비스와 비교하면 비용이 1.9배가 차이난다.

정수기 렌털은 최소 계약조건인 3년 기준 총 50만400원을 지불하게 된다. 가족수나 음용량에 따라 필터교체 주기가 달라지지만 렌털의 경우 렌털비에 관리와 필터교체 비용이 포함된다. 특히 가족수나 음용량이 많을 경우 경제성을 더 따지게 될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성인 1명의 적정 물 섭취량은 하루 1.5~2.0ℓ. 하루 물 섭취량을 1.8ℓ로 가정할 때 1년 동안 마시는 물의 양은 657ℓ다. 성인 4인가구일 경우 생수를 마시면 최저가를 기준으로 계산해도 연간 비용이 40만7340원. 정수기 렌털 2년5개월치 비용과 맞먹는다.

정수기의 최대 장점은 편리함이다. 집에 정수기가 있으면 물이 똑 떨어졌을 때의 불편함을 모를 것이다. 마트 배송을 이용하던 당시에는 갑작스럽게 생수가 떨어졌을 때 집앞 편의점을 달려간 경험이 한두번이 아니다. 다만 주기적으로 필터를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주변을 보면 영유아를 둔 가정에서는 수질 오염에 대한 불안 때문에 정수기 물조차 끓여서 사용하는 게 대부분이다.

최저가 생수나 정수기 렌털 둘 다 각자의 경제성과 편리함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품질 문제다. 사실 물의 품질에 대한 검증은 소비자가 직접 할 수 없는 한계가 있으므로 믿고 마시는 수밖에 없다. 소비자의 선택에 영향을 주는 건 제품 인지도나 이미지다. 인터넷으로 가장 최신 뉴스만 검색해 봐도 정수기 물에서 검은 이물질이나 바퀴벌레 추정물질이 발견된 사건이 있고 비교적 깨끗하다고 알려진 생수도 올 5월 미개봉 상태에서 이물질이 확인돼 소비자가 신고했다.

이런 이유로 어린 자녀가 마실 물을 고르는 주부 입장에서는 가격을 더 지불하더라도 품질사고가 없었고 다른 소비자의 리뷰 점수가 높은 상품을 고르게 된다. 여러 기능적인 면까지 고려할 때 어느쪽이 합리적인지는 소비자의 가치선택에 따라 다를 것으로 판단된다.



◆깨끗한 물 마시기 위한 환경파괴

기자가 사용 과정에서 가장 불편하다고 느낀 건 마트 배송이다. 온라인쇼핑은 이마트 기준 한번에 4만원 이상을 구매해야 무료배송서비스를 하는데 생수는 일정수량 이상의 배송을 제한한다. 배송 무게 때문이다. 그래서 한번에 4만원을 채우려면 당장은 필요하지 않은 물건도 추가로 구매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정기배송서비스는 이런 불편을 없앴다. 매달 같은 날 자동으로 집에 물이 배송되고 간혹 예상보다 빨리 소진됐을 때도 스마트폰 터치 한번이면 배송일자를 앞당길 수 있다. 이제는 최저가를 고르는 노동과 배송을 기다리는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워졌다.

또 실생활에서 편리성이 중요한데 최근 생수회사들은 500㎖, 2ℓ보다 용량을 줄인 330㎖, 1ℓ짜리를 출시한다. 성인 여성이나 어린이들이 가볍게 들고 마시기 좋은 사이즈를 개발한 것이다.

생수를 마시며 느끼는 또 다른 불편은 페트병 처리문제다. 사회 유명인사들뿐 아니라 일반인도 ‘프리 플라스틱 챌린지’ 캠페인에 동참하는 시대다. 일회용 커피컵을 안쓰려고 텀블러를 들고 다니면서 하루에 수십병의 빈 생수병을 생산해내는 것이 양심에 찔릴 때가 많다. 깨끗한 물을 마시기 위해 환경파괴에 일조한다는 게 딜레마다. 만약 우유팩 같은 종이용기에 물을 담아서 파는 회사가 있다면 그 회사의 제품을 사서 마실 생각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15호(2019년 10월22~2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노향 merry@mt.co.kr  |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2팀 김노향 기자입니다. 부동산·건설과 관련한 많은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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