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악랄한 퍼포먼스카’… 기아차 스팅어 3.3터보 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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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어 3.3터보 GT./사진=전민준 기자

시동을 켜는 순간 전율이 느껴진다. 보조석 콘솔박스부터 서서히 켜지는 레드컬러의 앰비언트라이트는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쏜 살 같은 펀치력에 순간 멍해진다. 계기판을 보니 벌써 110㎞/h. 이제 모든 걸 내려놓고 오로지 이 차와 하나가 돼 가속하는 데 집중하게 된다. 

기아자동차 스팅어 3.3터보 GT(이하 스팅어)를 타면 10초 안에 이 모든 걸 느낄 수 있다. 시동을 켜는데 2초, 보조석 살피는 데 1초, 제로백 4.3초, 풀 가속하는데 3초. 실현 가능한 이야기다. 

기아차의 2020년형 스팅어를 16일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서울 양재동에서 새벽 6시에 출발해 충청북도 제천시 의림지까지 왕복 300㎞를 달렸다. 스팅어 3.3T GT는 배기량 3342cc에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kg.m를 발휘한다. 

경쟁차종인 벤츠 AMG C43과 BMW 340i, G70 3.3터보와 비교했을 때 전혀 밀리지 않는 스펙을 가지고 있다. 꽉 막히는 도심에서 타는 차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스팅어를 제대로 알려면 기름 값 걱정 말고 밟아야 한다.

새벽 6시20분 광주원주고속도로로 진입했다. 광주초입에서 초월IC까지 가는 길은 90㎞/h 구간단속구간이다. 흥분을 일단 가라앉히고 이 차의 차선유지시스템과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을 테스트해 보기 아주 좋은 구간이다. 스티어링휠 오른쪽에 있는 크루즈버튼을 누른데 리셋버튼을 마이너스로 놓으면 최저속도로 설정된다. 

이후 리셋버튼을 위아래로 조각하면서 속도 조절이 가능하다. 1㎞/h로 조절하고 싶으면 살짝살짝 누르고 5㎞/h 단위로 조절하고 싶으면 꼭 누르면 된다. 세심함이 느껴졌다. 앞차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달리는 수준은 압권이다. 차체를 중앙으로 정확히 유지하면서 간격까지 맞추니 운전자 개입이 전혀 필요 없었다. 
스팅어 3.3터보 GT./사진=전민준 기자


구간단속구간을 벗어나자마자 제천IC까지는 고속구간이 이어진다. 이 차의 진가를 알 수 있는 시간이다. 스포츠모드로 변경하면 저단기어로 바꿔 물림과 동시에 2000rpm 부근에서 대기상태를 유지한다. 스포츠모드에서는 가속페달을 밟는 양과 속도에 따라 2000rpm부터 5000rpm 부근까지 엔진회전을 폭 넓게 활용한다.

50km/h 부근에서 풀가속을 시도하면 순식간에 초고속영역까지 가속된다. 준비되지 않은 가속도에 운전석에서는 계기판을 볼 겨를이 없다. 액티브사운드가 연출하는 엔진음은 묘하게 매력적이다. 바리톤 음색의 사운드로 BMW M4의 배기음을 두 세번 정제하면 나올법한 소리다. 다만 처음과 달리 귀가 적응한 이후에는 사운드가 작게 느껴진다. 음량 조절도 가능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고속주행에서의 안정감은 상당한 수준이다. 앞차와 가까워 졌을 때 속도를 줄여주는 수준도 예술이다. 브렘보 브레이크는 전륜 4-피스톤, 후륜 2-피스톤이 적용된다. 페달 답력에 따라 제동력은 리니어하게 배가된다. 

인상적인 건 분은 핸들링이다. 직선 고속주행 중심의 코스로 인해 충분히 확인하지 못했지만 스티어링 조작에 따른 차량 전면의 움직임은 즉답에 가깝다. 민첩한 핸들링과 빠르게 따라붙는 리어쪽 움직임은 작은 차를 모는 느낌을 준다.

스팅어가 시승구간에서 기록한 평균연비는 7.5㎞/ℓ 수준이다. 가혹한 가감속과 고속주행을 감안했을 때 뛰어난 수치다. 100㎞/h 정속 주행시에는 평지 기준 13~14㎞/ℓ를 보이기도 했다. 스팅어는 동급 최고의 퍼포먼스카가 분명했다. 
 

전민준 minjun84@mt.co.kr

머니S 자동차 철강 조선 담당 전민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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