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진 '두 형님', 셋째 인터넷은행은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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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 인터넷전문은행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 토스뱅크는 KEB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 등 금융사와 손을 잡고 인터넷은행에 도전했고 지역 소상공인들이 소액주주로 참여한 소소스마트뱅크와 파밀리아스마트뱅크가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유력한 후보는 토스뱅크다. 주요 은행이 주주사로 참여하는 등 소소뱅크와 파밀리아스마트뱅크 보다 주주구성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사실상 토스뱅크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제3인터넷은행은 흥행몰이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초 관심을 보였던 통신, 유통,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19곳이 모두 인터넷은행에 불참을 선언하며 힘이 빠졌다. 여전히 높은 금융규제와 달라진 금융환경 속에서 인터넷은행이 새바람을 일으키기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사진=뉴스1 성동훈 기자

◆토스뱅크, 예비인가 유력… 인뱅 경쟁↑

토스뱅크는 핀테크 기업 비바리퍼블리카가 34% 지분으로 최대주주 역할을 하는 컨소시엄이다. KEB하나은행, 한화투자증권, 중소기업중앙회, 이랜드월드가 각각 10%를 투자해 2대 주주로 나선다. 아울러 SC제일은행이 6.67%, 웰컴저축은행이 5%, 한국전자인증이 4%를 투자하고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탈, 리빗캐피탈 등 총 11개사가 주주로 참여한다.

앞서 자본건전성을 지적받고 탈락했던 토스뱅크는 이번 컨소시엄에 금융회사를 대거 참여시키면서 자본조달 능력을 확충했다.

중소기업이나 유통 등 다양한 사업 영역과의 시너지를 꾀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든든한 우군 덕에 토스뱅크는 지배주주인 토스(60.8%→34%)나 외국계 벤처캐피탈 업체들(19.3%→10.33%) 지분이 분산되면서 안정성도 강화했다.

인터넷은행의 예비인가 평가는 총 1000점 만점이다. ▲자본금 및 자금조달방안 100점 ▲대주주 및 주주구성계획 100점 ▲사업계획 700점(혁신성 350점, 포용성 150점, 안정성 200점) ▲인력·영업시설·전산체계·물적설비 100점 등으로 혁신성에 가장 큰 배점을 부여했다.

토스뱅크는 혁신성과 자본금 등 배점항목들을 강화해 인가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금융당국도 ‘인터넷은행 신규인가 선정’을 최우선 과제를 꼽으며 인터넷은행 출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토스 측은 “토스를 통해 국내 핀테크 산업을 본격적으로 열었다면 토스뱅크를 통해 기존 금융권의 상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인터넷은행을 선보이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앞으로 토스뱅크가 출범하면 인터넷은행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인터넷은행의 원조격인 케이뱅크를 제치고 카카오뱅크와 양강구도를 이룰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KT를 대주주로 전환해 자본을 확충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 지난 4월부터 대출영업을 중단했다. 지난 1분기 241억원의 손실을 내는 등 자본건전성이 떨어지고 있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후보들이 ‘포스트카카오뱅크’를 목표로 삼고 예비인가에 도전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간편한 대화 플랫폼(카카오톡)과 결제 플랫폼(토스)이 고객의 니즈를 사로잡을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카뱅도 ‘적신호’, 금융규제 풀어야

문제는 토스뱅크가 출범 후 성장을 얼마나 지속할 지 여부다. 인터넷은행을 주도하는 ICT기업이 공정거래법에 가로막혀 대주주 전환에 실패하면서 줄줄이 유상증자에 실패하고 있어서다.

최근 카카오뱅크는 최대주주 전환이 지연돼 자본건전성이 하락하고 있다. 9월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0%대로 금융감독원 권고치(10%)에 턱걸이했다. 당초 카카오뱅크는 카카오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카카오 주도로 증자에 나설 계획을 세웠지만 2017년 한국투자증권이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이력이 적발돼 차질이 생겼다. 기존 최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 지분율을 50%에서 ‘34%-1주’로 낮추는 방안도 미뤄졌다.

케이뱅크도 공정거래법에 가로막혀 증자가 불발됐다. KT가 2016년 지하철 광고 시스템 입찰 담합으로 벌금형을 받은 데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KT를 담합혐의로 검찰에 고발해 대주주 전환이 어려운 상태다. 한국투자금융지주와 KT는 공정거래법을 넘기 위해 계열사로 지분을 분산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으나 해당 계열사가 대주주로서 유사 시 은행을 지원할 수 있을지 여부에 금융당국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토스뱅크도 깐깐한 금융규제에서 가로막혀 혁심금융서비스를 펼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토스가 누적 가입자 수 1300만명을 돌파하며 몸집을 키웠지만 지난해 영업손실이 444억원7635억원까지 늘면서 자금조달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대주주인 KEB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이 유상증자에 나서야 하는데 모바일뱅킹을 강화하는 시중은행이 이해상충 문제를 감안하고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긴 어려워 보인다.

지금까지 카카오뱅크는 총 1조3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이번달 5000억원의 추가 자금을 투입하는 유상증자를 결의한다. 케이뱅크도 올해 안에 5000억원 이상의 추가 증자에 나선다. 두 인터넷은행의 초기자본금은 2500억~3000억원으로 토스뱅크와 비슷한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토스뱅크의 주주들도 최대 1조원의 유증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교수는 “제3 인터넷은행의 경쟁력은 혁신성인데 이를 뒷받침할 대주주 전환을 금융규제가 가로막고 있다”며 “인터넷은행이 자유롭게 영업하고 혁신을 시도할 수 있는 환경부터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15호(2019년 10월22~2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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