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지금껏 이런 차가 있었나"… 프랑스 럭셔리 'DS 7 크로스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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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 7 크로스백. /사진=DS오토모빌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차분하고 여유롭다. 최근 우리 곁에 다가온 DS 오토모빌의 국내 첫 모델 DS 7 크로스백을 시승하면서 든 생각이다. DS는 생소하다. 2014년 브랜드 독립 선언 이후 2015년 공식 론칭한 PSA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다. 국내에서는 올 1월 처음 데뷔해 조금씩 브랜드 가치를 알리고 있는 상황이다. 프랑스 대통령의 의전차량으로 활용되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한 DS다. SUV가 대통령 의전차량으로 쓰인 것은 이례적인 일. 그 만큼 현지에서는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것 아닐까.

기자는 최근 DS 7 크로스백(그랜드 시크 리볼리 트림, 나이트비전 포함)을 시승했다. 서울에서 파주까지 약 120㎞ 구간을 왕복했다.

과감한 면과 예리한 선으로 빚어진 외관은 첫 만남에서부터 시선을 확실히 사로잡는다. 전장 4595㎜, 전폭 1895㎜, 전고 1630㎜로 일반적인 C-SUV 세그먼트와 비교해 큰 편이다. 양 옆으로 넓은 탓인지 차가 유독 더 커보인다. 여기에 거대한 휠이 맞물려 DS만의 존재감을 극대화한다.
DS 7 크로스백. /사진=이지완 기자
전면부는 헤드램프와 그릴의 형상이 독특하다. DS 액티브 LED 비전 헤드램프는 시동을 걸면 보랏빛을 발산한다. 여기에 첨단 레이저 인그레이빙 기술로 파충류의 비늘을 형상화해 정교함을 더한 DS 3D 리어라이트, 수직형 주간주행등, 스크롤링 방향지시등이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릴은 DS 윙스라고 불리는 다이아몬드 패턴의 육각형 그릴과 이를 감싸는 크롬 라인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우아하면서 동시에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다.

알루미늄 보닛 위로 굵게 그려진 DS 엠블럼에서는 당당함이 느껴진다. 외관 색상은 비잔틴 골드다. 파리 에펠탑이 밤에 발산하는 빛을 형상화한 것이다. DS 7 크로스백은 골드 외에도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의 의전차에 적용된 잉크 블루, 플래티넘 그레이, 안드라다이트 브라운 등 총 9가지 컬러로 구성된다.

프랑스 고급 수제 맞춤복인 ‘오트쿠튀르’에서 영감을 받은 내부는 고급스럽지만 과하지 않고 깔끔하다. 운전자와 탑승객의 손길이 닿는 곳곳에 손수 가공한 가죽, 알칸타라 같은 고급 소재들이 깔려 실내의 품격을 높인다. 확실히 독특하다. 일반적으로 창문 개폐 버튼이 도어 손잡이 인근에 배치된 것과 달리 기어레버가 있는 중앙부에 위치한다. 이 부분이 생각보다 불편하진 않다.
DS 7 크로스백 실내 리볼리 트림. /사진=DS오토모빌
스티어링휠은 가죽으로 마감돼 잡았을 때 매끈하다. 특이한 점은 스티어링휠 위에 적외선 카메라가 있다는 것. 이는 운전자의 시선을 감지해 졸음운전 시 경고음을 울린다.

크리스탈 소재가 쓰인 중앙 스크린 컨트롤 스위치, 드라이브 모드 조작 버튼 주변에 적용된 끌루드파리 기요쉐 패턴(끌을 사용해 정교하게 깎는 기법)은 장인의 숨결을 느끼게 한다. 그랜드 시크 트림에는 프랑스 시계 브랜드 B.R.M 크로노그래프와 협업한 아날로그 시계가 대시보드 상당에 자리잡고 있다. 시동을 걸면 모습을 감췄던 시계가 180도 회전하며 등장한다.

송풍구 밑에 자리잡은 8인치 중앙 스크린은 터치감이 괜찮은 편.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화면이 다소 작다는 것이다. 최근 다양한 브랜드에서 나오는 신차들은 중앙 화면의 크기 등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내비게이션은 부족하다. 위치를 잘 잡지 못할 때도 있고 그래픽 등도 질이 좋지 않아 보인다. 물론 미러링 기능을 활용하면 이 같은 단점이 해소된다. 스마트폰의 화면이 8인치 중앙 스크린에 오롯이 담긴다. 전후방 카메라는 주차 시 보조 역할을 하는데 화질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DS 7 크로스백 미러링 기능. /사진=이지완 기자
패밀리카로의 활용가치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DS 7 크로스백은 확장성이 큰 EMP2 플랫폼이 적용돼 동급 차량과 비교해 넓은 실내공간을 제공한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555ℓ이고 2열 폴딩 시 1752ℓ까지 늘어난다. 2열 공간은 풍성한 편이다. 174㎝ 성인남성이 앉았을 때 무릎과 1열 등받이까지의 공간이 주먹 2개 반 이상 남는다. 상체가 큰 편인데 천장이 머리에 닿지 않고 움직임에 무리가 없다. 2열 도어에는 시트 각도를 제어할 수 있는 버튼도 있다. 또 영유아용 카시트를 설치해도 공간이 충분한 편이다.

가속성능은 무난하다. BlueHDi 2.0 엔진의 힘으로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40.82㎏·m의 힘을 낸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EAT 8)이 조화를 이룬다. 모자란 정도는 아니지만 특출난 것도 아니다. 변속 시에는 매우 민첩하지 않아도 이질감 없이 부드러운 편이다.

곡선구간에서 주행 시 좌·우로 큰 각을 그리며 회전해도 차체가 한쪽으로 심하게 쏠리거나 운전자 또는 승객의 몸이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아 안정적이다. 방지턱을 넘을 때는 통통 튀지 않고 단단하게 하부는 잡아준다. 가장 아쉬운 점은 정숙성 부분이다. 저속에서는 크게 느끼지 못하지만 일정 속도가 붙으면 소음과 진동이 일부 유입돼 귀를 괴롭힌다.
 

이지완 lee88@mt.co.kr

머니S 산업2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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