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대출' 많은데… 저축은행의 '예대율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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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내년부터 저축은행업계가 예대율(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 비율) 규제를 받는 가운데 고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대부계열 저축은행은 예대율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금융당국은 이달 15일 저축은행업권 예대율 규제 도입 등 상호저축은행법 시행령 개정안을 공포했다. 은행과 마찬가지로 저축은행도 내년부터 예대율 110%, 2021년 이후부터는 100%를 적용한다. 예대율 100%는 전체 대출금이 예·적금 등 총 예수금보다 크지 않다는 말이다. 금리 20%이상인 고금리 대출도 관리한다. 예대율 산정 시 고금리 대출은 130% 가중치를 둬 계산한다. 다만 햇살론17이나 사잇돌 대출 등 정책자금 대출은 예대율 산정에서 제외된다.
예대율 산식./사진=금융위원회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자산 규모 상위10개 저축은행 중 예대율 110%를 초과하는 곳은 111.14%인 OK저축은행이다. 다음으로는 한국투자(108.46%), 페퍼(106.36%), 웰컴(105.75%) 순으로 높았다.

문제는 고금리 대출 가중치를 적용하면 예대율이 규제 비율인 110%를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다. 예수금이 100원, 대출금잔액이 100원(저금리 40원, 고금리 60원)인 저축은행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현재 예대율 기준으로는 100%로 계산된다. 고금리 대출에 가중치를 반영하면 예대율이 108%로 올라간다. 정책자금 대출을 감안하지 않았지만 고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일수록 예대율 관리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 이용자 중 20% 이상 금리로 대출받은 경우가 63.2%(73만명)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계열 저축은행인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의 고금리대출 비중(가계신용대출 잔액기준)은 각각 79.0%, 66.7%다.

이들과 마찬가지로 중소형사 저축은행 대부분이 연 20% 이상 고금리 대출을 위주로 영업활동을 하고 있어 예대율 규제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시행령으로 고금리관행 개선 및 서민·중소기업에 대한 중금리 자금지원 확대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고금리 대출에 가중치를 두더라도 저신용자 대출이 줄기에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리인하 기조에도 저축은행에서 높은 예적금 상품을 제공하는 것은 예대율 마진관리라고 해석할 수 있다“며 ”다만 예대율규제가 저신용자들의 고금리 대출을 줄일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심혁주 simhj0930@mt.co.kr

금융팀 심혁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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