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배터리' 향한 중국의 몽니, 제 발등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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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중국이 자국산 전기차 배터리에만 주던 보조금을 축소하면서 현지 배터리업체들의 성장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반면 지난 수년간 배터리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며 중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못했던 한국업체들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 대신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유럽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한 전략이 통한 것이다. 뚜렷한 이유없이 한국산 배터리에 몽니를 부리던 중국은 결과적으로 한국업체에 시장다변화의 계기를 마련해 주며 제 발등을 찍은 꼴이 됐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8월에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은 2017년 1월 이후로 처음으로 감소했다.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사용량이 크제 줄었다. 8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전년 동월 대비 11.2% 감소한 7.0GWh이며 중국은 4.4GWh에서 3.5GWh로 20.4%나 감소했다.

SNE리서치는 “정부 당국의 보조금 축소와 경기침체 확산 등으로 현지 자동차 업계의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한 것이 사용량 감소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자국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중국 배터리업체들도 1위인 CATL를 제외하면 줄줄이 타격을 입었다. 8월 기준 CATL의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월 대비 49.4% 증가했지만 BYD는 1023.9MWh에서 393.2MWh로 61.1%나 급감했다. AESC과 궈쉬안 등도 각각 0.6%, 2.3% 가량 사용량이 감소했다.

비중국계 업체 중에서는 일본 파나소닉이 부진했다. 미국에서 테슬라 물량 공급이 줄어들면서 사용량이 22.5% 급감한 것이다.

반면 국내 3사인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모두 사용량이 증가해 점유율이 올랐다. LG화학은 전년 동월보다 사용량이 79.9% 늘어 시장 점유율 12.6%를 기록하며 순위도 BYD를 제치고 4위에서 3위로 올랐다.

6위인 삼성SDI 배터리 사용량은 10.0% 늘며 점유율 4.4%를 기록했고 지난해 순위권에 없었던 SK이노베이션은 전년 동월보다 8.1% 성장하며 1.8%의 점유율로 9위를 차지했다.

한국업체들만 승승장구한 이유는 국내기업들이 시장다변화에 집중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은 중국은 2012년부터 ‘에너지절약형 및 신에너지 자동차 발전계획’을 추진하면서 전기차 판매 가격의 최대 절반 가량을 보조금으로 지원했지만 2016년부터 사드(THAAD) 배치를 계기로 한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자동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전면 중단하고 노골적인 차별을 이어왔다.

대안을 찾던 국내기업들은 유럽으로 눈을 돌렸다. LG화학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2017년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했고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해 연산능력을 지난해 말 기준 15GWh에서 내년까지 4배 이상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SDI는 2016년 8월 헝가리 공장부지를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거점으로 낙점했고 이듬해 5월 제1공장을 준공했고 추가적인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늘릴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헝가리 코마롬에 7.5GWh 규모의 1공장과 9Gwh 규모의 2공장을 짓고 있다.

국내 3사의 유럽 투자전략은 현지 전기차시장의 본격적인 확대와 맞물려 더 많은 성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기차배터리 사용량은 중국과 미국 등에서 모두 전년 동월대비 뚜렷한 감소세를 보인 반면 유럽만 홀로 0.8GWh에서 1.5GWh로 77.7% 급상승했다.

중국이 내년 이후 배터리 보조금을 완전히 폐지하는 것도 국내 업체에겐 호재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특혜가 사라지면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한국산 배터리에 기회가 될 것”이라며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으로도 사업영역을 확대해 더 큰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듬 mumford@mt.co.kr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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