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5%의 선택… 그랜저의 ‘혁신’은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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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출된 신형 그랜저. /사진제공=보배드림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이하 신형 그랜저)이 공식 출시 전부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회사가 꽁꽁 숨겨놨던 파격적인 디자인 이미지가 그대로 온라인상에 노출돼 빠르게 퍼져나갔기 때문이다.

중후한 이미지로 ‘아빠차’라 불리던 그랜저는 기존에 없던 획기적인 디자인으로 11월 우리 곁에 돌아온다. 4050세대뿐 아니라 30대까지도 아우를 수 있을 정도로 회춘에 성공한 모습이다. 현대차는 올해 차별화된 디자인의 신형 쏘나타(DN8)로 침체된 세단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은 바 있다. 다시 한번 혁신적인 디자인을 내건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는 소비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유출된 신형 그랜저. /사진제공=보배드림


◆이런 디자인, 그동안 없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몇장의 사진이 자동차 매니아들의 주목을 받았다. 다음달 출시되는 신형 그랜저의 내·외관 디자인이 오롯이 드러난 것. 현대차 입장에서는 신형 그랜저 이미지 유출로 울 수도 웃을 수도 없는 애매한 상황이다. 기업 입장에서 공식 출시 전 신차 이미지가 노출되는 것은 손실이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일부 기업은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전 유출을 단행하기도 한다. 물론 현대차가 그랬다는 것은 아니다. 최근 현대·기아차는 주력 모델 출시 전 티저 이미지, 영상 등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키곤 한다.

유출된 신형 그랜저의 디자인은 어떨까. 한 마디로 ‘파격’ 그 자체다. 가장 먼저 전면부 디자인의 변화가 눈에 띈다. 신형 그랜저는 전면부 그릴이 기존보다 훨씬 거대해진 모습이다. 헤드램프가 자리한 영역까지 그릴이 침범하면서 미래 지향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헤드램프와 철저하게 분리됐던 기존 차량들의 디자인과는 확실히 차별화된다. 마름모 또는 다이아몬드 형상으로 균일하게 짜여진 그릴 패턴의 경우 일부가 막혀있는 것도 이색적이다.

헤드램프는 기존과 달리 끝부분이 각진 형태다. 마름모 형상을 띄며 더욱 날렵하고 공격적으로 디자인된 모습이다. 현대차 세단 라인업 중 신형 쏘나타의 느낌도 있고 삼각형 헤드램프를 달고 나온 아반떼의 분위기도 난다. 후면부는 좀더 세련된 느낌이다. 현대차 로고가 있는 상단 부분에는 경사가 존재한다. 리어 콤비램프 디자인은 기존과 비교해 좀더 길게 뻗어나가는 인상을 심어준다. 현대차의 차세대 디자인 철학이 담긴 콘셉트카 ‘르필루즈’도 연상케 하는데 올해 3월 출시된 신형 쏘나타에도 이 콘셉트가 적용된 바 있다.

실내는 플래그십 세단에 걸맞은 고급스러운 디자인이다. 경계가 허물어진 12.3인치 클러스터와 같은 크기의 내비게이션도 인상적이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벤츠의 디자인과 흡사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기존 모델과 다른 점은 중앙 디스플레이 우측에 자리하던 아날로그 시계의 실종, 에어컨 송풍구 디자인 변화, 전자식 기어노브 적용 등이다. 센터콘솔 하단 등 수납공간이 다양해졌다는 점도 기존과 다른 부분이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 이미지가 유출된 이후 티저영상과 이미지를 공개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에 불을 지폈다. 티저영상 등으로 그릴, 헤드램프, 실내 디자인의 변화가 확실해졌다.


그랜저. /사진제공=현대자동차


◆그랜저의 독주는 다시 시작될까

확 달라진 그랜저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호불호’가 갈린다. 인터넷 설문조사업체 패널나우를 통해 최근 유출된 그랜저 부분변경 디자인의 반응을 살펴봤다. 설문에 참여한 만 29세 이상 7194명 중 49.5%(3564명)가 ‘구매하고 싶은 디자인’이라고 답했다. ‘약간의 거부감이 있다’는 응답자가 28.3%(2036명)로 뒤를 이었고 ‘구매하고 싶지 않은 디자인’이라는 의견은 22.2%(1594명)로 나타났다.

업계에서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국내 완성차업계 한 관계자는 “후면부 디자인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며 “다만 전면부 디자인은 평가가 엇갈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사진으로 보는 것과 실제 눈으로 보는 것은 차이가 분명 존재한다”며 “유출된 사진과 뒤이어 공개된 티저영상을 볼 때 확실히 시선을 강탈하는 디자인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그랜저가 확실히 젋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신형 그랜저는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관심은 최근 주춤한 그랜저의 판매량이 반등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 2017년부터 2018년까지 2년 연속 국내 단일 모델 기준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그랜저는 올해 다소 주춤하고 있다. 신형 그랜저 출시 시점이 임박하면서 소비자들의 대기 중인 것도 있지만 동급 세단인 기아자동차 K7 프리미어의 출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6월 말 출시된 K7 프리미어는 월별 판매량 기준으로 그랜저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K7 프리미어는 지난 7월 8173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6135대가 팔린 그랜저와 2000여대의 판매격차를 보이며 크게 앞지른 것. K7이 그랜저를 넘어선 것은 2016년 그랜저IG 출시 후 2년10개월여 만의 일이다. K7 프리미어는 지난 8월과 9월에도 각각 6961대, 6176대가 팔려 그랜저를 따돌렸다. 이 기간 그랜저는 각각 5514대, 4814대가 팔렸다.

업계 관계자는 “그랜저 모델 노후화, K7 신차 효과 등이 맞물리면서 판매량의 변화가 있었다고 풀이된다”며 “그랜저는 30년간 꾸준한 인기를 끌어온 모델인 만큼 다음달 신차 출시 후 상황이 충분히 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16호(2019년 10월29일~11월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지완 lee88@mt.co.kr

머니S 산업2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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