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니 70조원 시장… ‘프로바이오틱스’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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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최근 제약·바이오업계에선 장내 미생물에 영향을 미치는 ‘프로바이오틱스’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개발이 활발하다. 프로바이오틱스란 유산균처럼 장에 흡수돼 유익한 작용을 하는 미생물을 말한다. 프로바이오틱스가 유산균 증식, 유해균 억제, 배변활동 원활 등에 도움을 준다는 논문이 계속해서 나오고 국내 프로바이오틱스시장은 연평균 37%로 지속 성장 중이다.

업계는 프로바이오틱스 치료제 개발이 활성화되면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의 ‘프로바이오틱스 산업 전망' 조사결과 글로벌 프로바이오틱스시장은 2016년 366억달러(약 44조3000억원)로 연평균 7.8%씩 성장해 2022년 572억달러(약 69조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아시아·태평양시장이 138억달러로 전체의 약 37.9%를 차지하며 가장 큰 시장을 이루고 있다. 아태시장은 이후 연평균 8.0%의 속도로 성장해 2022년에는 219억달러에 이르러 전체 글로벌시장의 38.3%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아태지역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국내업체가 제품 출시, 해외 수출에 이어 치료제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양상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건기식시장 규모는 약 4조2500억원, 이 중 프로바이오틱스 비중은 약 11%인 47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식품→제약사로… ‘전문성’ 강조

주목받는 것은 국내 프로바이오틱스시장을 리딩하는 제품과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등이다. 현재 한국에서는 국내 10여개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경합 중이다. 그동안 요거트나 요구르트 등 프로바이오틱스가 함유된 제품은 식품업계의 전유물이었으나 제약·바이오기업들도 시장에 뛰어들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 통계연보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시장 매출 상위 5개사는 종근당건강, 쎌바이오텍, 콜마B&H, 비피도, 셀로닉스다. 기업마다 프로바이오틱스 종류와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저마다 의학적 전문성을 내세워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 중 종근당건강의 락토핏이 무서운 속도로 국내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올해 누적 매출액 1000억원을 기록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기 때문. 국내 건강기능식품이 연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한국인삼공사의 ‘정관장’ 이후 락토핏이 처음이다. 최근 롯데마트·올리브영 등 유통 채널에서 1+1행사, 가격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 높이기에 나섰다.

종근당 관계자는 “락토핏은 가격 경쟁력, 유통 채널 다변화 효과에 힘입어 당분간 높은 수요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락토핏의 올해 총매출은 20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쎌바이오텍은 매출 대비 해외수출 비중이 40%로 상위기업 중 가장 높다. 쎌바이오텍은 ‘듀오락’이란 브랜드로 10종의 라인업을 갖추며 해외 4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듀오락은 단백질과 다당류로 유산균을 두번 감쌌다는 의미다. 유산균의 생존율과 안전성을 높인 듀얼코팅 기술을 적용해 한국,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5개국 특허를 취득했다.

쎌바이오텍 관계자는 “프로바이오틱스는 위산에 약한 유산균이 장까지 살아있게 하는 게 관건”이라며 “유산균 종주국인 덴마크에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유럽시장 진출 교두보로 삼은 것은 듀오락의 제품력을 입증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건기식에서 치료제로 성장 가능성

최근 제약·바이오기업은 장 기능 개선뿐만 아니라 아토피, 천식, 위염, 당뇨병, 암 등을 고치거나 예방하는 치료제 R&D에 프로바이오틱스를 접목시키고 있다. 적응증이 장내 환경 개선에서 면역, 항암 등으로 넓어짐과 동시에 그 기능과 효능은 건강증진에서 질병 예방·개선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프로바이오틱스 임상연구가 다수 진행되면서 의약품 출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신약 R&D는 고비용·저효율적인 측면이 있어 부담이 된다”며 “하지만 건기식 프로바이오틱스는 수익 악화에 시달리는 업체들도 신사업으로 해볼 수 있고 치료제 개발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피도는 자사 프로바이오틱스 균주를 토대로 식약처와 협의를 통해 류머티즘관절염치료제 개발에 집중한다. 비피도박테리움을 ‘류머티즘관절염 개선용, 치료용 또는 예방용 조성물’을 특허로 등록하며 가톨릭대학교 산학협력재단과 협력해 R&D에 집중할 계획이다. 비피도 관계자는 “중국에 건기식 유통·판매를 위한 자회사 설립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일동홀딩스 자회사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식약처가 규정한 19종 프로바이오틱스 원료를 생산해 국내외 업체들에 공급한다. 또 피부 주름, 과민성 피부면역,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 개선을 위한 기능성 제품도 개발 중이다.

일각에서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선택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프로바이오틱스가 장내 환경에 따라 유해균으로 바뀔 수 있어 과도한 복용을 삼가야 하고 특정 작용을 하는 기능성 제품을 고를 때는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

식약처 관계자는 “항생제, 고혈압치료제 등을 복용한다면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어선 안된다”며 “약물상호작용 때문에 약효가 저하되거나 증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든 프로바이오틱스가 같은 효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복용자 건강 상태와 나이에 따라 장내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관리, 질병예방 관련 프로바이오틱스 복용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17호(2019년 11월5~1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한아름 arhan@mt.co.kr

머니투데이 경제주간지 머니S 산업1팀 기자. 제약·바이오·병원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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