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가구왕'의 쓸쓸한 퇴진

Last Week CEO Cold / 최양하 한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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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하 한샘 회장. /사진제공=한샘

가구업계 1위. 한샘의 수장 최양하 회장이 전격 퇴진한다. 1994년 대표이사 전무에 오른 지 25년 만이다. 표면상으로는 변화를 이끌 때라는 게 이유다. 하지만 최근 시장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위기감에 휩싸인 한샘을 끌어가기엔 성장한계에 부딪혔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최 회장은 지난달 1일 사내 월례조회를 통해 직원들에게 회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최 회장은 그간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고 직원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사전에 퇴임 날짜를 밝히지 않고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준비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적으로는 자의적 용퇴 형식이지만 최 회장의 갑작스러운 결정을 두고 실적 악화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샘은 올 들어 실적 악화가 장기화하는 모양새다.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428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8.8%나 줄어든 수치. 1분기와 2분기 매출도 각각 4675억원, 4800억원에 그치면서 올해는 매출 2조원 문턱을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 더 문제다. 한샘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쪼그라들었다.

스스로 성장한계에 부딪혔다는 시각도 있다. 최 회장은 1979년 한샘에 입사한 후 7년 만에 부엌가구부문을 업계 1위로 올려놓았고 종합 인테리어부문도 1997년 사업개시 이후 5년 만에 1위로 등극시킨 장본인이다. 그동안 한샘은 인테리어와 부엌가구 등 B2C 부문으로 몸집을 불려왔다. 하지만 최근 이 사업부문이 역성장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면서 실적 악화의 주범이 되고 있다.

업황 전망도 좋지 않아 회복시기도 가늠하기 어려운 분위기. 여기에 경쟁사가 외형을 불리며 바짝 추격해오면서 점유율 하락도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최 회장 스스로 성장한계를 인식하고 재도약 발판을 후임에게 맡긴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물러나는 최 회장의 역할은 강승수 부회장이 이어 받는다. ‘제2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맞이하게 될 한샘. 가구왕의 퇴진으로 새 변화를 맞이할 수 있을지 한샘의 차후 행보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17호(2019년 11월5~1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설아 sasa7088@mt.co.kr

머니투데이 경제주간지 머니S 산업1팀 유통 담당 기자. 식음료, 주류, 패션, 뷰티, 가구 등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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