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짜릿해진 '전기차… '오토바이·트럭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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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친환경시대가 본격 도래하면서 자동차업체들이 다양한 전기자동차 모델을 내놓고 있다. 이젠 거리를 누비는 파란색 번호판을 단 전기차를 보는 게 어렵지 않다. 전기차는 대기오염과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는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으면서 자동차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아 가는 중이다. 전기차는 정부보조금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데다 ‘기름 값’도 들지 않아 자동차 예비구매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오토바이부터 트럭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는 ‘전기차’에 대해 알아봤다.【편집자주】 

[올 가을 전기차 타볼까?-상] 이제는 '맞춤형 전기차' 시대

# 서울시 용산구 자택에서 강남구 회사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H씨는 주유소에 안간지 올해 3년째다. H씨의 출퇴근 교통수단은 초소형 전기자동차.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55㎞에 달하는 이 초소형 전기차는 H씨의 출퇴근을(왕복 약 30㎞) 완벽하게 책임진다. 가정용 220볼트 전기로 약 3시간 30분이면 완전 충전이 가능하며 충전에 들어가는 비용은 회당 600원이다. 두 아이 아빠이기도 한 H씨는 주말에도 기름 값 걱정을 안 한다. 그의 패밀리카는 1회 충전 시 383㎞를 달리는 준중형 전기차다. ‘전기차 타면 주유소와 인연 끊긴다’는 말을 H씨는 실감하는 중이다.

전기자동차는 100% 전기를 동력으로 쓰는 자동차다. 휘발유를 주 연료로 사용하면서 전기모터를 보조적으로 활용해 연비를 높이는 방식의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와 다르다. 전기차시장이 커지면서 전기차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 상상 속의 전기트럭과 전기봉고, 전기오토바이를 실생활에서 탈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다.

◆전기차 인기몰이 이유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전기차시장은 5만대로 지난해보다 1만대 이상 커질 전망이다.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면서 국내외 완성차업체들이 새로운 전기차를 앞 다퉈 개발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현재 개발 중인 전기차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전기차의 인기요인은 가솔린차보다 뛰어난 경제성이다. 현대자동차 준중형 SUV ‘코나(가솔린)’의 연비는 12.8 ㎞/ℓ다. 전국 평균 기름값을 1600원으로 치고 380㎞를 주행한다고 했을 때 주유비용은 4만7520원이 든다. 같은 크기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EV는 1kwh당 5.5㎞를 주행할 수 있다. 1kwh 당 충전요금은 174원으로 380㎞를 주행할 경우 1만1310원이 들어간다.

코나 가솔린보다 3만6210원을 아낄 수 있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는 것도 인기 이유다. 지역에 따라 최소 45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전기차시장이 갈수록 커지는 것은 이처럼 전기차의 실용성과 경제성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발맞춰 완성차업체들은 다양한 전기차를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2020년 볼 수 있는 새로운 전기차는?

내년에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새로운 전기차 모델은 1톤 전기트럭이다. 1톤 전기트럭은 2000㎏이 넘는 무게로 완성차업체들이 개발을 꺼려했다. 공차중량이 늘어날수록 소비자들이 원하는 만큼의 주행거리를 뽑아내기 어려워서다. 현대차는 이 같은 전기트럭 한계점을 극복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측은 세계 최초로 전기 상용트럭의 적재 중량에 따라 성능을 자동 최적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이 기술은 적재 중량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며 주행 상황에 맞게 출력을 최적화하고 주행 가능거리를 안내하는 기술이다.

차량에 부착된 가속도 센서와 프로그램을 통해 적재 중량을 자동 감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구동력을 조절해 주행 가능거리를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다. 전기차 특성상 초반부터 최고토크를 발휘하는데 이 기술을 통해 바퀴가 헛도는 현상도 예방이 가능해 주행 안전성을 높이게 된다.

현대차는 1톤 트럭을 전기트럭으로 전환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가격 상승 요인도 없앴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1톤 전기트럭 판매가격은 생계형 운전자가 대다수인 국내 시장 환경을 고려해 5000만원대 수준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국고 보조금(1800만원·2019년 기준)과 지방자치단체별 추가 지원금(500만~700만원)을 합치면 3000만원 안팎에서 차량 구매가 가능한 수준이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최대 200㎞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내년 1분기 포터EV와 봉고EV 출시를 목표로 연말부터 양산이 시작될 예정”이라며 “화물트럭 고객 대다수가 생계형 운전자임에 따라 가격 경쟁력 제고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0년엔 전기오토바이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전기오토바이 경량화에 성공한 오토바이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오토바이 무게는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거리를 좌지우지하기 때문에 전기오토바이 경량화의 의미는 크다. 2020년 전기오토바이 출시계획을 밝힌 곳은 대림오토바이다. 지난 5월 대림오토바이는 KT와 스마트 모빌리티(이동수단)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첫 성과물은 관제서비스를 탑재한 ‘재피 플러스’와 ‘EM-1’이다.

대림오토바이는 재피플러스와 KT의 ‘커넥티드카 플랫폼 기가 드라이브’를 결합해 국내 최초 전기오토바이 관제 서비스를 시연했다. 그 결과 전기이륜차 사용자의 위치 정보, 배터리 상태, 운행 현황 등이 전기오토바이 탑승자나 관리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배달이나 렌털 등 오토바이를 선호하는 업체에서 전기오토바이 관제서비스를 이용하는 관리자는 웹 페이지를 통해 운행 현황, 시동·충전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전기오토바이에 충격이 가해지거나 이상신호가 감지되면 위치 추적으로 문제 현황도 파악할 수 있어 통합관리가 가능하다. 전기오토바이는 배달·렌털업체뿐 아니라 대학 캠퍼스, 공단, 관광지 에서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림오토바이는 두 제품을 2020년 2월 판매할 예정이다.
지난 1월 세종시 보람동 세종우체국 신청사 개청식에서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과 이춘희 세종시장이 우편물 배달용 초소형 사륜전기자동차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강종민 기자
◆다양해지는 전기차

전기자동차는 종류뿐만 아니라 용도도 다양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우편배달용 전기차다. 최근 우체국 집배원이 교통사고로 숨지는 등 집배원의 과로사와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보다 안전한 우편배달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우정사업본부는 업무용 차량을 초소형 전기차로 전환에 나섰다.

초소형 전기차는 오토바이보다 승차감이 6배 이상 좋고 교통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차량 뒤쪽엔 사각형 박스가 달려있어 오토바이로 우편물을 배달하던 것보다 2~3배 많은 양을 배달할 수 있다. 커다란 택배도 여러개 실을 수 있어 이용자들의 편의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배달사업 용도로 전기차를 채택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서울시는 맥도날드, 피자헛, 교촌치킨 등 프랜차이즈업체와 손잡고 내연기관 오토바이를 전기 오토바이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 배민라이더스, 부릉 등 배달업체들도 동참한다. 서울시는 2025년까지 배달용 오토바이 10만 대를 전기 오토바이로 교체할 계획이다. 한국전기자동차협회 관계자는 “세계에서 전기 오토바이시장 규모가 가장 큰 중국의 제조사들이 한국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18호(2019년 11월12~1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전민준 minjun84@mt.co.kr

머니S 자동차 철강 조선 담당 전민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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