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아우디 폭탄할인'이 불러온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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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7500만원이 넘는 수입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6000만원에 살 수 있다고?”

폭탄할인으로 핫이슈가 됐던 아우디 ‘Q7’ 2017년 7828만원이었던 아우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7이 6500만원이란 가격표를 달고 올 7월 다시 등장했다. 아우디코리아는 9월 추가 할인을 진행해 6000만원에 판매했고 기존 고객들은 울분을 터뜨렸다.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수입 대형SUV는 수입 대형세단보다 한단계 높은 차로 인식돼 있다. 가격은 최소 7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으로 대형세단보다 1000만원 이상 비싸다. 아우디에게 있어서 Q7도 최상위 포지션에 있는 차다. Q7이 부분변경(페이스 리프트)을 앞두고 있더라도 2000만원 이상 할인하는 건 이례적이다. ‘할인명가’ 아우디코리아의 가격정책은 수입자동차업체들과 소비자들을 혼란 상태로 밀어 넣었다. 그 파장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Q7 폭탄할인은 우선 형제기업인 폭스바겐코리아의 대형SUV ‘투아렉’ 출시를 연기시켰다. 올 8월 폭스바겐코리아는 투아렉 출시일정(11월)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날 투아렉 출시계획을 공개한 슈테판 크랍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불과 3개월이 채 되지 않아 폭스바겐코리아는 투아렉 출시를 연기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연비와 사양에 대한 폭스바겐 내부 인증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은 다르다. Q7 때문에 투아렉 신차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폭스바겐코리아 자체적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아우디폭스바겐그룹에서 폭스바겐의 입지와 기술력을 봤을 때 Q7보다 가격을 낮게 가져가야 한다. 해외에서 1억800만원에 판매 중인 투아렉을 Q7보다 싸게 팔려면 할인폭이 상당해야 한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우디 Q7 할인 여파다.

Q7은 경쟁모델인 벤츠 ‘더 뉴 GLE’(이하 GLE)에도 영향을 미쳤다. 벤츠 브랜드 충성고객은 GLE 출시와 동시에 계약했다. 문제는 브랜드보다 가격에 민감한 고객층이다. 이들도 GLE를 기다렸지만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선루프,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등 옵션이 빠져있다는 사실을 알고 Q7으로 돌아섰다. 만일 Q7이 7000만원 이상으로 판매됐으면 이들이 돌아설 가능성도 낮았을 것이다.

Q7은 대형SUV 가격거품을 걷어내는 데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수입 대형SUV는 준중형SUV보다 최소 3000만원이상 차이 난다. 이는 최소 1000만원에서 최대 2000만원 차이 나는 국산 준중형SUV, 대형SUV의 가격 차이와 다르다. 업계에선 수입 대형SUV는 프리미엄 중의 프리미엄이라는 인식이 가격거품을 만들어냈다고 지적한다. 아우디코리아는 Q7을 폭탄할인해도 수익은 챙긴다. 이 같은 사실은 지금까지 얼마나 수입 대형SUV 가격에 거품이 끼어있었는지 다시금 들아 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18호(2019년 11월12~1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전민준 minjun84@mt.co.kr

머니S 자동차 철강 조선 담당 전민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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