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너무 늦게 알아봐 미안해"… 박스형 전기차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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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쏘울 부스터EV. /사진=이지완 기자
친환경시대가 본격 도래하면서 자동차업체들이 다양한 전기자동차 모델을 내놓고 있다. 이젠 거리를 누비는 파란색 번호판을 단 전기차를 보는 게 어렵지 않다. 전기차는 대기오염과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는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으면서 자동차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아 가는 중이다. 전기차는 정부보조금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데다 ‘기름 값’도 들지 않아 자동차 예비구매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오토바이부터 트럭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는 ‘전기차’에 대해 알아봤다.【편집자주】 

[올 가을 전기차 타볼까?-하] '박스형 전기차'의 매력에 빠지다

전기차시대가 오고 있다. 기름없이 차가 달릴 수 있다니. 몇년 전만하더라도 디젤, 가솔린 등 내연기관차가 사라질 것이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전기차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로 평가받지만 이미 다양한 모델이 출시돼 국내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가격대도 광범위하다. 30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국산차부터 1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수입차까지 각자의 자금상황에 맞는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다. 전기차는 우리의 일상에 조용히 스며들고 있다.

◆푸른색 번호판이 주는 청량감

“나 전기차예요.” 전기차는 번호판부터 다르다. 일반 내연기관 차량의 번호판이 하얀색인 것과 달리 전기차는 푸른색이다. 멀리서 봐도 전기차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기아자동차의 쏘울 부스터EV를 시승했다. 올 3월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모델이다. 사전계약 당시 3600여대의 계약 건수를 기록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외관은 기존과 비교해 조금 과해진 느낌이다. 기존 쏘울의 아기자기한 감성이 약간 덜하다. 개인적으론 너무 SF 느낌으로 간 것 아닌가 싶다. 전기차답게 전면부 그릴이 없다. 아이언맨을 연상케 하는 헤드램프는 얇고 길게 늘어져 전방을 주시한다. 우측 헤드램프 바로 밑에는 전기충전구가 달려 있다. 기존에는 둥근 헤드램프와 그릴 자리에 충전구가 위치했는데 디자인 측면의 변화가 눈에 띈다.

가장 큰 변신은 뒷태다. 상단은 세로형 리어램프가 서로 이어졌고 하단은 좀 더 안쪽으로 파고든 형상이다. 반사판은 얇아져 하단 범퍼 경계에 살짝 덮힌 모양이다. SOUL이라는 차명의 레터링 위치도 번호판 바로 위로 옮겼다.
기아자동차 쏘울 부스터EV 내부. /사진=이지완 기자
내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기어노브다. 기존 스틱 형태에 다이얼 방식으로 바뀐 것. 어두운 주차장에서 시동을 켜보니 다이얼 주변으로 푸른빛이 감돈다. 외관도 그렇고 마치 우주선이나 타임머신을 타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확실히 미래지향적인 분위기가 강하다.

전기차 전용 슈버비전 클러스터는 곡선이 사라진 디자인으로 더욱 세련된 모습. 중앙 디스플레이도 10.25인치로 넓고 길어져 시인성이 좋고 터치반응 등도 빠른 편이다. 내비게이션부터 음악, 전기충전량 등 최대 3분할로 화면을 나눌 수 있어 실시간으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시동버튼은 다이얼 좌측 상단에 위치한다. 송풍구부터 중앙 디스플레이, 공조장치제어 버튼까지 오밀조밀 모여 있다. 기존 모델보다 일체감이 더 커 보인다. 차량의 조작버튼이 대체로 한곳에 집중돼 조작이 용이하다. 시트의 느낌은 단단하다. 시트의 좌측 모서리에는 SOUL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다. 도어에 있는 수납공간은 손가락 두마디 정도의 너비를 갖는데 물병 등을 보관하기 딱 좋을 것 같다. 콘솔박스 주변으로도 작은 수납공간이 있어 실용적이다.

소형SUV급이다보니 차체가 좀 작은 편이지만 공간은 충분하다. 트렁크에 물품이 가득 담긴 20ℓ 종량제봉투와 샴푸, 린스로 구성된 세트 상품을 살포시 올려놓고 보니 바닥면 기준으로 3분의1 정도를 차지했다. 절충형이나 디럭스 유모차도 충분히 수용할 만큼 여유공간이 있다. 가족의 세컨드카로 사용하기에도 적합해 보인다. 최근 이마트 등 대형 쇼핑몰에는 대부분 전기차 충전소가 마련돼 있어 일단 충전 걱정이 없다. 이번 시승 과정에서 쏘울 부스터EV를 타고 이마트에서 장을 보며 짧게나마 충전을 했는데 문제가 전혀 없었다는 결론이다.
기아자동차 쏘울 부스터EV 트렁크. 이마트에서 장을 봤다. /사진=이지완 기자
◆도심주행만 하기엔 아깝다

쏘울 부스터EV는 드라이브모드로 에코, 노멀, 스포츠, 에코플러스 등이 있다. 에코플러스의 경우 속도가 90㎞/h로 제한된다. 작은 전기차라고해서 운전에 재미가 없는 것도 아니다. 배터리용량 64.0kWh, 모터출력 150kw, 최대토크 40.3㎏.m의 쏘울 부스터EV는 최대토크가 즉각 발현되는 전기차답게 아주 살포시 가속페달을 밟아도 앞으로 성큼 전진한다.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한 거리는 386㎞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데 큰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출퇴근뿐 아니라 장거리 여행 시에도 그 가치를 충분히 발휘한다. 3단계로 구성된 회생제동시스템을 활용하면 주행거리는 더 늘어난다. 회생제동시스템을 3단계로 놓으면 원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1단계부터도 체감되는 제동력이 강해 적응이 필요하긴 하다.

쏘울 부스터EV는 박스형 소형차로 아기자기한 이미지가 강조됐던 기존 쏘울과 또 다르다. 이전까지 여성을 위한 디자인 성격이 강했다면 남녀노소 누구가 선택할 수 있도록 영역이 확대된 모습이다. 쏘울 부스터EV의 판매가격은 세제혜택 적용 시 프레스티지 4630만원, 노블레스 4830만원이다.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가격대가 더 내려가기 때문에 일반 차량과 비교해도 구매에 큰 부담이 없는 편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18호(2019년 11월12~1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지완 lee88@mt.co.kr

머니S 산업2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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