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 데이터는 '미래의 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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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광장. /사진=머니S DB
쌀이 주식이듯 데이터는 미래의 양식이다. 몇년 전부터 데이터 집합체인 빅데이터의 가치가 조명받고 있다. 금융의 빅데이터는 어디까지 왔고 활용도는 어느 정도일까.

쌓아놓은 곡간은 넘치는데 활용은 게걸음이다. 법과 제도가 발목을 잡는 환경 탓이다. 지난해 11월 데이터산업 활성화를 위해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 등 ‘데이터경제3법’이 개정 발의됐지만 1년이 지나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다행스럽게도 올 들어 금융당국의 금융혁신에 속도가 붙었다. 규제 샌드박스 시행으로 혁신서비스 도입이 늘어났다. 지난달 금융위원회는 총 11건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선정해 규제 샌드박스로 지정된 혁신금융서비스가 모두 53건에 달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세계적인 핀테크 유니콘기업을 탄생시키기 위해 본격적으로 규제혁신에 나선다”며 “내년 3월께 종합 규제혁신방안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규제혁신 전담팀을 구성해 핀테크 현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규제 샌드박스로 도입된 혁신금융서비스는 몇가지 눈길을 끄는 것이 있다. 신한카드가 출시한 안면인식 결제서비스는 얼굴을 단말기에 부착된 3D 카메라에 갖다 대면 미리 등록한 데이터와 일치하는지 여부를 판단해 결제 요청을 한다. 

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가 출시한 ‘보이스피싱·착오송금 방지서비스’는 수취계좌와 휴대전화번호의 명의가 일치하지 않을 경우 송금인에게 경고메시지를 보낸다. 그동안 보이스피싱 예방은 송금인에게 주위를 환기시키는 간접방식이었는데 보이스피싱과 송금착오를 직접 예방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현대카드는 지역·성별·나이 등 고객사가 원하는 맞춤형 데이터서비스 ‘데이터 큐레이션’을 구현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를 통해 AI나 머신러닝 등의 ‘데이터 사이언스’로 확장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에 선정된 서비스 중 빅데이터 관련서비스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한 부동산시세 산정서비스 1건에 불과하다. 빅데이터를 통한 금융혁신의 기대에 아쉬움이 남는다.

금융업계와 정책당국은 빅데이터 활용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크지만 실상은 엇박자다. 미국의 경우 금융업계 데이터 보유량이 전체 산업의 50%를 넘는다고 알려졌다. 맥킨지가 발표한 산업별 빅데이터 활용의 잠재가치를 봐도 금융·보험업이 상대적으로 높고 데이터 획득의 용이성도 크다. 우리는 갈 길이 멀다.

규제라는 틀에 갇히면 혁신은 어렵다. 묵은 것에 집착하면 혁신의 길은 가시밭길이다. 방대하고 가치있는 고객 정보를 갖고 있는 금융업이 개인 신용정보 보호라는 장막에 갇혀있다. 낡은 틀에서 벗어나 혁신의 관점도 바꿔야 한다. 규제금융에서 혁신금융으로 확 바꿔야 금융의 미래가 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18호(2019년 11월12~1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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