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인프라에 1조원 투자… 삼성증권의 'IB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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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본사. /사진제공=삼성증권

삼성증권이 올해에만 해외 인프라에 1조원을 투자하며 투자금융(IB)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의 리테일(소매)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자산관리(WM)와 IB의 균형을 맞춰갈 계획이다.

증권사들은 몇년 전부터 수익 증대를 위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삼성증권도 해외 부동산투자에 나섰지만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삼성증권은 올 들어 IB 인력을 충원하고 인프라투자 등 자기자본을 활용한 비즈니스 강화에 주력한다. 해외 연기금과 제휴를 맺는 등 해외 투자처 발굴에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IB 강화에 드라이브를 건 모습이다.

◆올해만 1조 투자… 유럽에 ‘집중’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올해 해외 인프라투자에 9500억원을 투입했다. ▲2월 프랑스태양광발전소 715억원 ▲3월 영국 XLT 열차 리스 지분 1067억원, BRM 미드스트림 지분 973억원 ▲4월 프랑스 르미에르오피스 1054억원 ▲6월 프랑스 크리스탈파크 오피스 3788억원, 독일 뒤셀도르프 아마존 물류창고 1050억원 ▲10월 체코 프라하 아마존 물류창고 800억원 등이다.

올 9월에는 캐나다 퀘백주의 연기금인 CDPQ와 인프라투자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업계 최초로 해외 연기금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증권은 이번 제휴로 북미지역과 유럽 등의 인프라 투자처를 발굴해 앞으로 해외투자를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CDPQ는 올 6월 기준 인프라 및 부동산투자 규모가 5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은 전통적으로 자산관리에 강한 회사다. 2017년 WM 사업 부문 비중은 전체의 60%로 나버지 40%를 차지한 IB보다 높다. WM과 IB의 간극이 이전보다 좁혀진 수준이지만 경쟁사에 비해 여전히 WM 의존도가 높다. 삼성증권은 앞으로 WM 사업을 꾸준히 강화하는 동시에 IB 사업군을 키워 비중을 50대 50으로 가져갈 방침이다.

IB에는 인수합병(M&A), 주식자본시장(ECM), 채권발행(DCM), 구조화금융 등이 포함되는 데 부동산이나 지분투자 등은 구조화금융에 해당하는 사업으로 IB의 한 축을 담당한다.

삼성증권은 IB 인력을 확충하고 인프라 투자 등 구조화금융 규모를 대폭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우선 2017년 111명, 지난해 119명이던 IB 인력은 현재 135명으로 늘렸고 연말에는 156명까지 증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2조2000억원을 기록한 구조화금융 규모는 올해 말까지 4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올 상반기에는 1조5000억원을 확보했다. ECM의 경우 지난해 4000억원 규모에서 올해는 1조1000억원으로 목표를 잡았다.


◆앞서나간 경쟁사… 미래에셋 ‘큰손’

삼성증권이 해외 인프라투자 강화에 나선 것은 리테일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1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0%로 같은 기간 1.3%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3분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크게 개선되며 누적 순이익이 3024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9% 증가했다. 3분기 증시부진을 감안했을 때 3분기 순익 개선은 의미가 있어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는 모습이다.

다수 증권사는 선제적으로 해외 대체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지난 9월 중국 안방보험이 미국에 보유하고 있던 호텔 15개를 한번에 인수하는데 7조원을 투자했다. 올해 초엔 프랑스 파리의 랜드마크 오피스 빌딩인 마중가타워를 1조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 7월 NH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와 오스트리아 빈의 힐튼 비엔나 호텔을 인수했고 지난달엔 미국 항공기 리스업체인 ACG가 보유한 항공기 24대를 매입했다. 중소형사인 KTB투자증권도 지난해 브뤼셀 국제공항 내에 위치한 1800억원 규모의 신축 오피스빌딩에 투자했고 지난달엔 독일 자산운용사인 도릭과 항공기·부동산 등 투자사업 확대를 위한 제휴를 맺기도 했다.

이 밖에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월 프랑스 파리의 투어유럽빌딩, NH투자증권은 투어 에크호빌딩, 하나금융투자는 르 크리스탈리아빌딩과 CBX타워를 각각 인수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WM-IB 균형성장 이룬다

삼성증권은 2016년 영국 레스터 물류센터(2100억원)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아마존 물류센터 투자에만 8000억원을 투자했고 지난해엔 프랑스 덩케르크항 LNG 기화터미널 지분 인수거래를 완결했다.

이런 효과로 구조화금융 부문의 2분기 인수 및 자문수수료는 2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7%, 상품공급 규모는 8829억원으로 238.3% 각각 급증했다. 이에 힘입어 상반기 IB 부문 순이익은 673억원으로 전년보다 46% 증가해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그럼에도 해외 인프라투자는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편이 아니라는 게 업계 평이다. 오히려 삼성증권보다 모회사인 삼성생명이 해외부동산 투자에 먼저 적극 나섰다. 삼성생명은 2013년 영국 런던에 위치한 런던30그레셤 빌딩을 5700억원에 매입했고 2014년엔 중국 북경에 7500억원 규모의 오피스빌딩 기공(2016년 완공)에 나서기도 했다. 30그레셤빌딩은 현재 매각된 상황이지만 당시에는 어떤 금융사보다도 선제적인 움직임이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IB 사업부문은 핵심인력의 적극 채용을 통해 영업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구조화금융이나 ECM 등 대체상품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IB, 대출, 자기자본투자(PI), 자기자본거래(Prop) 등 자기자본을 활용한 비즈니스를 강화를 꾀하고 있다”며 “WM과 IB의 균형을 통한 모멘텀 확대로 성장을 가속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 jwj17@mt.co.kr

머니S 금융증권부 장우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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