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기'였던 스튜디오드래곤 주가, 용이 되어 승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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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드래곤 주가추이. /삽화=머니S DB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시청률 부진 등 각종 악재에 바닥권에 머물던 스튜디오드래곤에 매수세가 몰린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콘텐츠 투자 확대에 따른 ‘꽃길’ 행보가 점쳐지면서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최근 한달새 두자릿수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10월7일 장 마감 기준 6만5800원이던 주가는 11월5일 7만9700원으로 21거래일간 21.12% 급등했다. 특히 기관이 21거래일 중 15거래일 동안 60만2405주를 사들인 것이 눈길을 끈다.

증권가에선 스튜디오드래곤이 오는 2020년 떠오를 종목이라고 설명한다. 향후 OTT시장이 커질 것이란 분석과 함께 제작 중인 아스달 연대기 시즌2에 대한 수익이 늘어나면서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주가 급등은 수혜 전망에 따른 투자심리가 개선됐을 뿐 실적이 반영되지 않아 투자에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스튜디어드래곤은 올해 4분기까지 실적 부진이 이어진 뒤 내년부터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OTT 타고 주가는 ‘훨훨’… 실적은?

올 상반기까지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하향세를 나타냈다. 제작비 약 500억원을 들여 야심차게 내놓은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의 시청률 기대에 못 미치면서 주가도 함께 떨어진 것이다.

올 4월26일 장 마감 기준 8만9900원이던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지난 7월26일 6만3700원으로 29.1% 내려앉았다. 8월6일 장중에는 5만원 초반까지 떨어졌다. 당시 증권가에선 아스달 연대기 제작비 부담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아스달 연대기는 기존 제작비 추정치인 회당 25억원보다 많은 금액이 투입될 것으로 보여 제작비 추정치를 회당 30억원으로 상향한다”며 “당초 제작비가 예상보다 커지면서 아스달 연대기 시즌1은 적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텐트폴 제작 편수와 편당 제작비는 급증하고 있지만 넷플릭스 판매액과 시청률은 이에 비례하는 수준만큼은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며 “올 5월 들어서만 주가가 20% 급락해 섹터 내에서도 하락률이 가장 큰 편에 속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스튜디오드래곤은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부정적인 전망에 허덕였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바뀌는 추세다. 증권가에선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해 국내·외 콘텐츠 관련 산업 성장에 따른 장기적으로 수혜가 예상된다며 ‘매수’ 리포트를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디즈니 플러스, 애플TV, HBO 맥스 등 글로벌 OTT 출범 소식이 스튜디오드래곤에겐 수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 드라마는 아시아 지역에서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입자를 충분히 확보한 북미보다 남미·아시아 지역에서 글로벌 OTT의 성장 여력이 훨씬 높다는 게 증권가 설명이다. 현재 스튜디오드래곤은 애플, 디즈니 등 넷플릭스 외에도 미주 플랫폼과 작품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회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연간 25편 수준인 드라마 제작을 40편까지 확대시키는 과정”이라며 “최근 국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콘텐츠 관련 이벤트들은 지난 5월 이후 아스달 연대기 이슈로 낮아진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 불러일으키기에 좋은 요소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OTT들이 내년 출범을 앞두고 있다. 한국 투자에 대한 계획을 직접 언급한 것은 없기 때문에 주가 급등은 기대감 선반영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2020년 한국 출시 시점에는 한국 콘텐츠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콘텐츠 분야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아스달 연대기’에 쏠린 투심

배우 왼쪽부터 송중기, 장동건, 김지원, 김옥빈이 지난 5월28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tvN 새 주말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올해 상반기 주가 하락을 야기한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가 향후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를 끌어올릴 요소로 꼽힌다. 시즌1에서 세트장 관련 비용 대부분을 소화한 만큼 시즌2의 회당 제작비는 시즌1의 65~70% 수준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20년 무현자산의 선상각에 의한 역기저 소멸과 함께 해외 판매 매출의 고성장을 통해 이익 레버리지는 높아질 것”이라면서 “(아스달 연대기 등) 글로벌 선판매로 무형자산 선상각이 본격화된 이후 분기당 선상각비는 50억~100억원 사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반 상각비는 200억원대 수준을 보이는데, 내년 상각비 역시 유사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추정한다”며 “(아스달 연대기 제작비가 이미 반영된 만큼) 시즌2의 매출이 시즌1과 유사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투자수익률(ROI)은 20% 중후반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효진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도 “‘아스달 연대기’로 2019년 마진 하락이 유독 컸던 스튜디오드래곤은 2020년 시즌2로 진입하며 일부 마진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즌2는 고정비가 없고 시즌제 계약 조건에 따라 텐트폴 수익이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메리츠종금증권은 목표가를 기존 9만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처럼 스튜디오드래곤 수익성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75.8% 증가한 772억원으로 전망한다”며 “드라마 제작 편수가 올해보다 늘어나면서 외형성장을 견인하고 비용 부담도 줄면서 영업이익률은 올해 9.1%에서 내년 13.9%로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 실적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4분기 실적 모멘텀은 약하지만 내년부터 시작될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출 시점”이라며 “글로벌 OTT의 아시아 시장 진출은 아시아 최고의 드라마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튜디오드래곤의 수혜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18호(2019년 11월12~1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류은혁 ehryu@mt.co.kr

머니S 류은혁 기자입니다. 이면의 핵심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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